예산규모 20조 원을 가까이 예상되는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학계·연구자 등 전문가들이 모였다. 지난 2월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9년도 정부R&D 투자방향 및 기준(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매년 수립하는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은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다음해 정부R&D 중점 투자분야, 기술 분야별 세부 투자전략, 예산 효율화 방안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각 부처의 올해 R&D 예산 편성의 기준이 되며 정부R&D 예산 배분·조정에 중요 지침으로 활용된다.
이번 투자의 방향은 △경쟁과 집중을 통한 연구자 중심 R&D 강화 △협업 중심 재난재해 대응체계 구축과 예방중심의 선제적 연구 확대 △패키지형 투자시스템으로 기술·시장 선점형 R&D 투자 △과학기술 정책-투자-평가 간 연계 강화 등이다. 이날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R&D 예산은 19.7조 원으로 세계 5위권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선 R&D 예산의 효과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올해 처음으로 패키지형 R&D 투자플랫폼 도입을 검토하고, 2022년까지 기초연구 예산을 2조5천200억 원(지난해 1조2천600억원)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패키지형 R&D 투자플랫폼이란 사업별 예산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인력양성-제도-정책’을 묶어 패키지 형태로 종합 지원하는 제도다. 분야별 소요예산을 산정하고, 분야 내에서 부서 간 벽을 넘어 탄력적으로 예산을 배분·조정할 수 있게 된다. 공청회 이후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패널토론에선 패키지형 R&D 투자플랫폼에 대해 대부분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기존 과제와 연계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정부 34개 부처·청에서 진행하는 R&D 사업에 대한 재점검과 R&D 투자를 통해 무엇을 할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2차 정부R&D 중장기 투자전략(2019~2023)’을 수립한다고 발표했다. 정부R&D 중장기 투자전략은 정부 연구개발(R&D) 재원의 전략적인 배분에 초점을 맞춰 예산배분조정의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번 투자전략은 계획 수립 단계부터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정책수립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과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진 각계각층의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참여단’을 구성하여 운영한다. 시민참여단은 약 5개월 간 활동할 예정이며, 관심 있는 분야에서 기술·정책 전문가와 정보를 교류하고 전문가와 공동포럼에 참여한다. 또한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민참여단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들은 관련 기술・정책 전문가회의를 거쳐 제2차 정부R&D 중장기 투자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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