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도 박사 동일세라믹(주) 기술고문
현역 연구자 장성도 박사 “Retire는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는 뜻”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세라믹 산업현장에서 젊은 세라미스트들과 함께 연구하는 ‘현역 연구자’ 장성도 박사는 지난 94년 KIST 정년퇴임 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제게 있어 retire는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는 뜻입니다”
장성도 박사는 은퇴의 변에 걸맞게 정년퇴임 이후에도 국내외 세라믹 관련 연구소와 업체에서 정력적으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장 박사는 55년 영남대학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62년 미국 훌부라이트 재단의 교환교수 선발시험에 합격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 뉴욕주 알프레드 대학에서 요업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60년대 초반은 전통 요업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기능을 가지는 요업체가 출연하고 ‘세라믹스’라는 학문이 경험위주의 경험이 아닌 체계화된 과학으로 그 위상을 인정받게 되던 시점으로, 그 당시 대학원에서 개설한 거의 모든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세라믹스의 신구(新舊) 이론이 공존하던 시기에 미국에서 공부했던 것이 후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천군만마의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71년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장 박사는 국내 세라믹스 분야 세 번째 박사로서 KIST에 입소, 세라믹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94년 정년퇴임 때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라믹 기초연구에서부터 다양한 응용연구, 수많은 기업과의 공동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며 업적을 쌓아갔다.
세라믹스 신구(新舊)이론 경험,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에 ‘천군만마’의 힘
“71년 귀국 당시 대학으로 오라는 제의도 많았지만 KIST를 선택했던 것은 당시 대학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분석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XRD, 분광분석기, 열적, 기계적 특성 시험장비, 전자현미경 등의 거의 모든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제가 미국에서 연구했던 것들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장 박사는 KIST 입소 동기를 밝혔다. 장성도 박사의 KIST 입소는 KIST에서의 세라믹 연구의 본격화라는 의의도 있었지만 연구소와 기업간의 공동연구를 통한 개발제품의 기업화가 본격화 되었다는 의의도 컸다. 장 박사는 “저만큼 세라믹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한 연구원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는 KIST라는 연구소의 특성과 함께, 제가 전통세라믹과 첨단세라믹을 모두 체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장성도 박사의 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실적을 보면 성공사례만 10여건이 넘는다. 주요 사례를 보면, 한국 전자세라믹스 부품의 국산화 개발 1호라고 할 수 있는 유동기업의 ‘피막형 저항기의 절연자기 개발’을 들 수 있다. 장성도 박사는 “수입대체 국산화 개발과제로 전자제품에 대량으로 사용되는 저항기의 절연소체를 국내 부존자원으로 제조하는 양산기술의 용역계약을 (주)고려원양과 체결한 것이 기업과의 수탁연구 제 1호였습니다. 파일로트 스케일의 연구개발 도중 이 프로젝트가 동서식품으로 매각되고 유동기업에서 양산공장을 완성하여 생산체제를 확립하게 된 것입니다. 이 후 국내 저항기 제조업체 뿐 아니라 해외수출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국내 세라믹 전자부품 1호 개발에 이어 장성도 박사는 코디어라이트질 내화갑 개발과 회사설립까지 성공시키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70년 대 중반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되던 코디어라이트질 내화갑을 국산화 개발하고 KIST의 투자로 밀양에 내화갑 전문공장인 남해요업공업(주)을 설립한 것이다. “77년 10월 10일 밀양에 KIST가 투자한 남해요업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는데 대단한 호황이었습니다. 선금을 주고 줄을 서서 수요자들이 앞다투어 구입해 갈 정도였으니까요”
이 후에도 장성도 박사의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제품개발과 상품화는 계속된다. 동백장 훈장과 3. 1문화상 기술상을 수상하던 1983년, 장 박사는 고려애자공업과 공동으로‘154KV급 특 고압현수애자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아마 제 생애 최고의 영광된 해였을 것입니다. 고려애자공업은 80년 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던데서 이 제품의 개발 성공에 힘입어 2000년에는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애자 전문제조업체로 성장했다”는 장성도 박사의 회고에서는 보람과 긍지감이 묻어나온다.
정열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연구자의 자세
94년 정년퇴임 후 장성도 박사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져 말레이시아 표준공업연구소 자문위원을 거쳐 이수세라믹의 기술고문을 역임한 후 현재는 동일세라믹의 기술고문과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기술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정력적인 활동의 원천은 ‘정열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는 장 박사의 연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한다. 장 박사는 이 같은 연구자세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한 가지를 들려준다. “말레이시아 표준공업연구소에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연구소의 직원들은 대부분 오후 4시가 되면 퇴근을 하고 있었지요. 저는 이러한 연구원들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연구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연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제가 일을 마칠 즈음에는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연구를 마치는 자세로 변하더군요.”
최근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세라믹 산업에 대해 장성도 박사는 부단한 개발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특색 있는 제품을 가질 때에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각각의 특성에 맞도록 역할을 분담하여 연구하는 한편,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정보를 교환하며 산학연 협동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칙적으로 KIST와 같은 소재 관련 출연연구소는 미래 지향적 응용연구를, 대학은 보다 원천적인 기초연구를, 요업기술원과 같은 기관은 적극적인 기업지원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연구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서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세라믹 산업의 방향에 대해서는 나노테크놀로지를 응용한 새로운 소재와 SOFC와 같은 에너지 관련 소재의 개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일본에 비해 세라믹연구 수준이 떨어지지만 나노테크놀로지나 고체연료전지 같은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이므로 세계적으로 봐도 세라믹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장 박사는 기대한다.
어려움은 있기 마련…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와
끈기가 필요하다!
장 박사가 우리나라 세라믹 산업의 ‘희망’으로 보고 있는 세라믹 연구인력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며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지혜와 끈기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전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앞으로도 자신을 찾는 곳에는 언제든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는 장성도 박사는 건강한 연구활동을 위해 정기적인 걷기와 산행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80년부터 시작한 그림 그리기(oil painting)도 즐기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되어가는 것이 그림 그리기의 매력”이라는 장성도 박사. 언뜻 세라믹 연구와 그림 그리기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 나가고 있는 힘이 장성도 박사에게는 있는 것 같다. 그 힘이 건강하게 세라믹 현역연구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원천인 듯 하다. 장성도 박사는 마지막으로 후배 연구자들과 함께 세라믹 Processing에 관련된 저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미선 기자
<사진설명>
1.장성도 박사
2.3.1 문화상 기술상을 수상하는
장성도 박사
3.장성도 박사는 미국 알프레드대학
재단이사를 역임했다
4.1987년 한미요업학회에 참가한
미국 대표단과 함께 한 장성도 박사
5.1988년 미국요업학회에 참가할 당시의 모습
6.미국 요업학회 Fellow 인증 수여식
장성도 박사 주요 약력
1962.9~1964.6 미국 뉴욕주립요업대학 Alfred University
요업공학 석사
1967.3~1971.6 미국 뉴욕주립요업대학 Alfred University
세라믹스 박사
1959.9~1967.2 영남대학 화학공학과 부교수
1970.5~1971.5 미국 뉴욕주립요업대학 Alfred University
연구조교수
1971.9~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입원
책임연구원 실장
1972.3~1977.2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강사
1973.3~1976.2 한국과학원(KAIST) 재료공학과
겸직교수
1985.7~1985.12 미국 뉴욕주립요업대학 Alfred University
겸직교수
1987.10~1989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재료공학부 부장
1989.8~1992.2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소재연구사업단 단장
1990.9~1992.2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
1992.10~1995.10 미국 뉴욕주립요업대학 Alfred University
재단이사
1995.1~1995.4 말레이시아표준공업연구소
Consultant
1995.8~2002.5 이수세라믹(주) 기술고문
2004.10~현재 동일세라믹 기술고문
2005.3~현재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기술고문
장성도 박사 주요 연구실적
- 특허
불연성 경량 시멘트 복합판의 제조방법(등록 4434, 발명)
피막형 저항기용 절연자기의 제조(등록 5290, 물질)
슬래그를 이용한 칼슘 실리케이트 벽돌의 제조
(등록 13125, 물질)
아궁이용 연탄 연소 장치(등록 31979, 실용신안)
저온 소성용 세라믹스(등록 42067, 물질)
저온 소성용 세라믹스 소재 및 그 제조방법(등록 54965 발명)
고순도 초미립자 뮬라이트 분말 및 그의 제조 방법
(등록 920327 발명)
Mn-Zn 페라이트 단결정 제조방법(출원 18991 발명)
Mn-Zn 페라이트 단결정 성장 주기 단축 방법(출원 19133 발명)
자기헤드용 접합유리(출원 25893 물질)
자기 헤드용 접합유리(출원 25894 물질)
Mn-Zn 페라이트 단결정 제조방법(출원 25895 발명)
산화물 복합재료(출원 79184 발명)
산화아연계소결체와 그 제조방법 및 산화아연 바리스터
(출원 10-2004-00783-1)
-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실적
피막형 저항기의 절연자기 개발(유동기업, 1975)
도자기공업용 내화갑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엔지니어링
(남해요업, 1976)
코디어라이트질 내화갑 개발(남해요업, 1977)
뮬라이트-코디어라이트질 내화갑 개발(남해요업 1978)
22.9KV급 현수 애자 개발(고려애자 1981)
피뢰기용 알루미나 절연관의 메탈라이징 기술
(동아제약세라믹사업부 1983)
코디어라이트질 적외선 방출 가스 연소판 개발(고려애자 1991)
154KV급 대형 붓싱 애자 개발(고려애자 1991)
VCR 영상 자기헤드용 페라이트 단결정 소재 개발
(금성알프스 1994)
페라이트 편향 요크 코어의 품질 개선(이수세라믹 199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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