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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세라믹스 산ㆍ학ㆍ연 협동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홍림
  • 편집부
  • 등록 2011-01-18 15: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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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세라믹산업의 산·학·연·관 협동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제언

이홍림 코리아세라믹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1. 서론
‘주요 20개국 모임’인 G20은 1999년 선진국 G7에 신흥국 12개국, EU를 포함해 만들어진 세계 경제의 핵심 논의기구로서 우리나라가 2010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선출됨으로써 G7이 아닌 국가로는 처음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의 중심국가로 올라선 확실한 증거이자 우리나라 전 국민의 자랑이다.
우리나라는 독창성이 뛰어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일제 침략과 6.25의 전쟁 등으로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한 모든 노력과 추진에서 국민적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꿈과 비전을 가질 틈도 없이 실로 아까운 시간을 안타깝게 허비해버렸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하여 순식간에 후진국의 이름을 벗어버리고 개발도상국으로 뛰어올랐으며, 19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정책을 통해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고 이러한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당시 정부의 과감한 중화학공업의 추진과 우리나라 국민의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국민성과 뛰어난 독창성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졌으므로 산·학·연·관 협력이란 말 그 자체가 필요 없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국민적 응집력을 잘 발휘하고 독창성을 표출하는 동기부여가 각 분야에서 불길처럼 일어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비록 굶는 한이 있어도 자식들만은 교육을 시키겠다는 열망이 거국적으로 일어났으며, 이와 동시에 산업의 모든 분야의 발전도 상승작용을 한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이 시기에 우리 국민은 개인과 국가의 발전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았던 시기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산업의 발전, 그 중에서 현재 가장 영세한 분야인 세라믹 산업의 발전 역시 여건의 조성과 동기만 부여한다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미 보여준 것처럼 단시간 내에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급속하게 이룩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산·학·연·관의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발전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대에 지나치게 급속도로 앞만 보고 나아갔기 때문에 놓쳐버렸거나 부실하게 지나쳐버린 핵심기술 개발과 품질개선 및 경영 철학 등의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나갈 비전으로 설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2. 우리나라 세라믹스 분야 과학기술과 산업 및 산·학·연·관 협력의 현황
현재 우리나라 세라믹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지난 6월 9일 국내 세라믹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정책 이슈 발굴을 하기 위하여 ‘코리아세라믹 신성장포럼’이 창설되었다. ‘KOREA세라믹 신성장포럼’은 극심한 대일 무역역조와 열악한 국내 세라믹산업 발전을 위해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고, 산·학·연·관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매우 절실히 요구되는 모임이다. 전방산업과 소재산업 간의 소통 채널 역할도 하기 위하여 산업계와 학계와 연구계에서 각 1명씩 모두 3명의 공동대표를 선출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였다.
코리아 세라믹 신성장포럼은 앞으로 세라믹 분야 신성장 동력 과제 발굴 및 제안, 세라믹 소재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세라믹기술지주회사 설립 추진, 산업통계 작성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첨단세라믹산업은 전자정보·자동차·조선·기계항공 등 주력산업과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핵심기능을 구현하는 부품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미래 신소재산업이지만, 현재 전 세계 시장(55조원 규모)의 70% 가량을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신성장 포럼의 활동은 우리나라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가치가 있는 국가적 사업인 것이다.
세라믹스는 또한 앞으로 우주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57년 이후 미국과 러시아에서 시작된 우주경쟁에 이어 중국은 2003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이래 지난해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였고, 2012년 무인 달착륙선을 쏘아올리고, 2017년에는 유인 달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며, 2020년엔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보다 한 달 먼저 달 탐사위성 ‘가구야’를 달 궤도에 올려놓았고 올해 초엔 국제우주정거장에 일본 최초의 우주 실험동(모듈)을 설치했다. 2013년엔 달착륙선을 보내 암석 표본 등을 채취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화성·소행성·태양 탐사위성을 쏘아 올렸고 금성·수성 탐사위성도 발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은 최근 우주 정책과 전략 수립을 총괄할 우주개발전략본부를 발족시켜 총리가 본부장을 맡도록 했다고 한다.
우리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475번째 우주인을 배출하였으며, 2020년에 달 궤도선, 2025년 달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06년 기준 우리 우주개발 예산은 2억900만 달러로 22억 달러가 넘는 일본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21세기는 우주시대라고 한다. 우주개발에서 뒤처지면 첨단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고 그만큼 선진국으로 올라서기도 어려워진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과의 노벨상과 우주 기술 격차는 곧 세라믹 분야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과학기술 및 산업의 격차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학기술 및 산업체의 기술력 격차는 산·학·연·관 협력을 효과적이고도 역동적으로 수행하는 바탕 위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일본은 기업 또는 공공 연구기관에서 학위과정 또는 연구를 목적으로 동일 전공의 대학 교수의 연구실로 파견되어 협력 연구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산·학·관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이 이미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즉, 대학의 교수 연구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내용이 동시에 기업체나 국가 공공 연구기관과 직접 전달되는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학·관 연대 지원 사업은 공동연구의 기획, 계약, 섭외 등에서 대학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실무경험을 갖춘 사람을 대학에 파견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학·관 연대 지원 사업에서는 2007년에 이미 1,623명이 코디네이터(coordinator)로 활동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코디네이터란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발굴하여 상품화할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해주거나 그 연구 성과를 기초로 벤처기업의 설립 및 육성 단계에서의 경영 지원도 해주는 인재를 말한다. (그림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와 같은 산·학·관 연대 지원 시스템이 일본에 비해서 부족하여 산·학·관 협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중국은 아직도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하여 특정 분야에 대하여는 경제성장을 위하여 기술력을 집중하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나, 정치적 민주화와 인권 등 많은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산적해두고 있고 드러나지 않는 취약점들이 많은 편이지만,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는 산·학·연·관 협력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강력하게 또한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으며,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 우리나라 세라믹스 산업 및 산·학·연·관 협력의 방안과 미래
(1) 한국 세라믹스 산업의 가능성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세라믹스인 토기는 신석기 농경경제시대의 유물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전 10,000년 이전의 토기가 출토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가 역사상 최초로 세라믹스 산업의 중심지였을 개연성이 있다. 과거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등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라믹스에서 보여준 세계 최고의 독창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라믹스에 대한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세라믹스 산업에 첨단의 과학기술을 잘 적용시킨다면 세라믹 산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앞으로도 세계 최고를 자랑할 수 있는 분야로서 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초과학이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발달하여 세라믹 산업에서도 기초과학과 결합하면서 세라믹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자,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여 세라믹 산업에 적용하였고 이미 세계 세라믹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국은 과거의 양반제도와 쇄국정책, 일제의 침략 그리고 6.25 전쟁 등으로 세라믹스를 비롯한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서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버렸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부터는 과학기술이 크게 발전하게 되고 또 한국인들은 세라믹스에 있어서 특별한 재능과 창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또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날이 순식간에 다가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온 인류에 대하여 세라믹스의 기술문명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세라믹스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창조경영과 첨단의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고, 지금까지 발전된 정보기술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쌍방향 네트워크를 잘 적용을 하며, 세라믹스에 나노·바이오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시키면서,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래학자들이 제시하는 미래 기술들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기술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산·학·연·관의 네트워크와 정부와 학회의 조정자(coordinator) 역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기업이 세계와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매우 빠른 속도(시속 100마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비해서 학교(대학)는 그 변화가 매우 느리다(시속 10마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기업들 사이에도 변화속도가 매우 다르며, 학교들 사이에도 변화 속도가 매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산업체들과 학교들 사이 및 이들 내부에서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빌게이츠는 모든 업무는 생각의 속도로 수행할 것을 그의 “생각의 속도”라는 책에서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의 모든 조직은 디지털 신경망(digital nervous system)을 갖추고 지식과 정보가 상위직으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인간 신체의 신경망처럼 생각의 속도로 빠르게 전달되어야 오늘날의 시대적 흐름에 적응할 수 있으며, 조직이 활력 있게 역동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학·연·관계의 모든 기관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곳이 정부와 학회이다. 특히 학회는 산·학·연·관의 모든 기관과 조직들이 모여 있는 곳이므로 가장 자연스럽게 협력할 수 있으나, 재정과 행정능력이 부족하므로 구성원들을 결속할 수 있는 힘이 작용할 수 없다. 그나마 정부기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학회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한다면, 산·학·연·관의 협력의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학·관 연대 지원 사업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코디네이터(coordinator)코디네이터 제도를 오히려 능가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서 가동하면 좋을 것이다.

4. 맺는 말
- 산업발전 위주의 공학교육과 산·학·연·관의 협력이 필요 -
학술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SCI 논문을 많이 쓰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 공과대학에서는 산업 발전에 우선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수 평가제에서 산업 발전, 기술개발, 특허, 산업체 기술지도 등을 가장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하며, 교과과정 역시 창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창의 교수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산업체를 위해서는 회사조직의 풍토를 혁신하여, 불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인과 조직의 체질 개선, ISO를 통한 국제적 수준의 기업문화 창출과 품질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한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여 조직에 창조와 혁신의 DNA를 주입하는 창조 지식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산업체에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을 해주어야 하며 정부는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세제 개선과 포상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실질적인 산·학·연·관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력이 신장되어 세계 중심에 더욱 근접하며, 나아가서 대학과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만한 학술적 발전을 가져오게 되고, 이것이 다시 기업으로 유입되어 산업을 신장시킬 수 있게 하는 산·학·연·관 협력의 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정부 주도하에 각 지방의 주요 지점에 국립대학과 국립 연구기관을 만들고, 산·학·연·관의 협력 체제를 적극적으로 가동함으로써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이루었고,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시킨 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라믹 분야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선봉에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학·연·관의 협력으로 세라믹 산업 진흥법의 입법화도 계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에는 세라믹코리아(월간세라믹스)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며, 또한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국가적인 산·학·연·관 협력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은 산업의 근대화를 위해서 계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동경대학에 공학부를 설치하고 과학 기술인들을 길러내면서, 산·학·연·관의 협력을 이끌어 공업 선진화를 이루어낸 것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홍림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공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과 공학석사
일본 동경공업대학 대학원 공학박사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교 재료공학과 연구교수
영국 University of London, 호주 University of Sydney 연구교수
2008 한국세라믹학회 회장
2009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
현재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교수, 코리아세라믹 신성장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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