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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예요장
  • 편집부
  • 등록 2003-07-12 02:19:02
  • 수정 2016-04-11 0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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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향한 한국도예의 발전과제 각 분야별 전문가 11인의 견해를 들어본다 - 한국 도예요장 글/박래헌 원정도예원 대표 일제시대, 한국전쟁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1세대 도예인들은 맥이 끊긴 옛 도자기를 다시금 현대에서 재현하였다. 각고의 노력과 정성으로 우리의 옛 도자기를 세상에 선보여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일깨워 주었다. 그 후 도예의 붐을 타고 학교, 전통도자기 요장 등의 도자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수많은 도예인이 양성되어 배출되었다. 그것은 마치 불타버린 민둥산이 오랜 세월 속에 푸른 숲으로 서서히 온 산을 뒤덮듯이 그렇게 도자의 중흥을 맞게 되었다. 2001년에는 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축제가 이천, 광주, 여주에서 개최되어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우리 전통 도자에 대한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우리는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우리 도자의 우수성과 연결되는가에는 의문이 있다. 국가와 공공단체의 지원에 의한 지속적인 해외 홍보와 전시를 통하여 이제는 국제시장에서도 나서야 한다. 각 나라의 문화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도 작가의 작품세계관이 표출된 미가 있어야 만이 세계의 무대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우수하고 훌륭한 옛 도자기가 있었다고 하여 우리는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기 때문이다. 도자의 맥이 단절된 후 불과 40∼50년만의 짧은 기간동안에 괄목할만한 발전에 이르는 연륜이지만 지향적인 도자기보다는 정체성의 도자기로서 무조건적인 답습이 횡행하는 것은 아닌가. 왜 이런 도자기를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도 없이 판매에 의한 상품적인 가치로서만 빚고 구웠던 것은 아닌가. 신라, 가야 토기,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에서 보여지는 선과 색, 그림이나 문양은 그 당시의 삶과 정신세계, 시대상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당시의 건축물의 구조나 집안의 가구의 배치, 또 생활에 쓰이는 담을 수 있는 용기나 그릇 등에서 보여지듯이 필요에 의해서 시대에 맞게 발달된 공예 문화이다. 그렇다면 현대에 있어 도예에서는 어떠한 작품세계를 가지고 표현하여 보여 줄 것인가 하는 과제는 가장 중요한 이 시대 도예의 문제 의식이다.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도자기들이 전시나 판매 등을 통하여 우리에게 선보이며 우리의 도자기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그것들은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화려한 색채라든가 혹은 기 형태를 외면한 조형작품 등에서 우리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세계관을 느낄 때가 많다. 또한 선조들이 빚은 훌륭한 도자기들이 세계의 유수한 경매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경매된 것에 대해서 우리는 감탄과 자부심을 느끼며 더욱더 재현과 모방에 치중하게 된다. 그 결과 창작성과 개성으로서 현시대를 대변하는 도자기보다는 오히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마치 가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과거의 명품들을 우리는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여 정신세계가 없는 상품적인 가치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치 굶주린 뱀이 자기의 꼬리를 먹어 결국은 입만 남게되는 그런 비참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제1세대 도예인들이 단절된 옛 도자기를 각고의 노력으로 재현하여 다시금 이 세상에 부활 시켰다면 우리 제2세대들은 선조들이 이룩해낸 우리의 전통 도자기를 시대성과 정신을 함께 계승해 나름대로의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펼쳐야 할 것이다. 이제 현대에서의 전통 도예는 옛것에만 충실한 도자기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 단지 청자, 분청사기, 백자에서 문양, 형태만 조금 바뀌었다고 해서 시대적인 개성있는 도자기라고 자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시대성을 갖고 각자 자신의 정신세계의 혼을 불어넣는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도자기가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이 시대의 도자가 가능할 것인가. 섣불리 정답을 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것은 처음에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습득해서 자기화 시킨 후 새로운 모습의 개성적인 창작품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필자약력 세종대학교 회화과 졸업 서울산업대학교 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특별전(1997) 사쯔마야끼 400년제기념 한·일도자기교류전(1998) 세계도자기엑스포 생활도자초대작가전(1999) 한국다기명품 100인전(2000) 한국명장전(2000, 이탈리아 로마 한국대사관)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한국전통도자전(2001) 한국현대도예가회전(2001) 현, 한국공예가협회, 한국현대도예가회, 한국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회원, 원정도예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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