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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활성화를 위한 단체의 역할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3:03:09
  • 수정 2016-04-15 08: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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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곽노훈 도예가 왜 단체에 가입하는가! 가입하는 동기는 무엇이고, 자신이 가입한 단체가 갖는 성격과 목적 등에 대해 묻는다면 기존의 회원들도 매우 당혹스러울 수 있다. 사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은 단체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대부분의 공예가가 단체에 가입한 동기일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기왕에 가입한 회원들의 가입 전후의 반응을 묻는다면 어떨까? “나는 정말 가입하길 잘 했어.” 일까? 아니면 “어휴, 또 회비 낼 때가 된거야!”일까? 아마도, 대부분이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한마디로 단체들이 회원들에게 가입은 해야 하지만 썩 달가운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체들은 실상 회원들에게 ‘그다지’ 혜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여러 도예단체들에서 느낀점은 대부분이 회원들의 봉사정신과 회비 그리고 약간의 지원금(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의지해서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방식은 새로 가입할 대상이나 기존 회원들에게 점점 매력을 잃어가기 마련이고, 회원으로서 단체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래서 단체의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 전제조건 몇 가지에 대한 논의로 글을 시작하기로 하자. 첫째 전제조건은, 제대로 된 공예교육의 구현이다. 공예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미술’에 비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할 뿐 아니라 공예 자체가 미술의 한 분류로만 혹은 그저 구색정도로만 취급되어 공예에 대한 대중일반의 관념이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장기적으로 공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제고시키는 방법으로써 학교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문제인 것이다. 둘째, 단체의 가입이 개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예관련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산업미술가협회, 한국공예가협회, 한국현대도예가협회, 환경도예가회 등 전단위적인 단체와 각 대학의 동문전, 소규모의 단체들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대학에서의 도예 관련 전공에 의한 연결고리로서의 단계별 가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1) 다시 말하면 단체의 가입이나 탈퇴가 개인적인 관심과 이해(利害)에 근거하지 않고 학연과 지연이 매개가 되어 집단적인 형태를 띠게 되어 자발성을 감소케 한다는 것이다. 셋째, 보다 다양한 형태의 단체활동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 도예단체들의 주요사업은 매년 혹은 격년의 전시회를 통한 정기전과 간혹 있는 기획전 그리고 세미나, 소식지 형태의 회원정보의 제공 및 교류 정도일 것이다. 이중 대부분은 정기전을 가장 큰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은 단체들이 표방한 이념들을 제대로 표출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이름만 다른 획일화된 단체들을 양산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넷째, 단체운영의 전문화 혹은 조직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의 운영은 사무국 직원 한 두 명을 기본으로 하고, 임원으로 임명된 사람들의 봉사(?)에 의존하는 아마추어리즘에 경도되어 진정한 에이전시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화된 운영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일반적인 것 이상으로 크다. 동사무소 창구정도의 운영시스템에서 회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정기전의 작품출품과 개인전이나 다른 단체에서 필요한 발송용 주소록과 경력증명서 확인발급업무 정도이다. 이것은 단체의 역할 중 극히 기본적인 일일 뿐이다. 보다 창의적으로 회원을 돕는 일을 위해서 전문화된 인력의 조직적인 인적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단체의 운영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도예관련 학과 출신이 가입하는 단체는 기본적으로 동문전을 포함해 몇몇 단체 정도일 것인데, 가입자들은 대체로 전업으로 공방(작업실)을 운영하거나 관련 업체에 종사하거나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후학을 양성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20~30대 이다. 이들의 성향은 독립적이며, 그들이 앞으로 도예계를 이끌어 갈 일꾼들이다. 각 단체들은 좀더 전향적으로 그들을 받아들여 미래를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들이 좀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존 단체의 골격을 재조정해야하며 유연한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비록, 이들이 단체에 가입하고자 하는 회원 전부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의식한 변화를 단체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역동적인 역할을 단체가 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중등학교의 정규 혹은 특별학습 등은 별개로 하더라도 각 지역 폐교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각 단체가 지방정부와 연계하여 폐교를 인수(매매 또는 임대)하여 그 지역의 미술관련 중등교원과 학생들에게 도예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물론 교육청과 지방정부 그리고 단체가 함께 한다면 새로운 대안교육(?)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단체에 속한 회원 중에서 원하는 작가에게 실비만 받고 이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단체의 연수기회와 특별 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둘째, 전업작가를 주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단체가 갖는 매력이 줄고 있다. 전시회를 통해 남는 것이 팜플렛이나 사진이라는 공허한 말 보다는 다양한 기획을 통한 전시나 판매를 유도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단체의 조직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한마디로 전업 큐레이팅을 할 수 있는 기획자2)에 위임하여 기획에서 전시, 판매를 통한 분업이 이루어지면 다종다양의 기획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사항은 기획자와 단체가 1:1 개념으로써 상호 존중해야만 진지한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기대이상의 성과를 바란다면 무리일 것이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단체와 기획자 모두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진정한 파트너쉽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도예라는 이름의 단체들에서 보이는 아쉬운 점은 소식지를 좀 더 활성화시켜 기왕의 내용을 학술지 형식에 맞게 논문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에 언급한 단체들에 가입한 회원들은 대개가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정규의 도예교육과정에서 획득한 작품제작외의 성과물을 축적하는 대안으로서 역할을 기대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논문이 개인의 포트폴리오 형식에서 벗어나 재료학적인 측면이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컴퓨터의 기술적인 측면까지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체가 이를 제대로 이용해 정착시킨다면 이론과 실제가 병행하는 나름의 특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각 단체가 갖는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다. 나름의 친목과 무리 없는 운영만으로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단체의 회원이 각종 사회단체나 복지법인에 작품을 기증할 경우, 회원에게는 세금감면 등 재정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며, 복지법인 입장에서는 의외의 후원에 대한 고마움으로 사회와의 연대감을 조성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그 외에도 공예가와 사회구성원과의 유사한 교류의 형식을 만들 수도 있고, 만들어진 형식에 많은 내용들을 담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거칠게나마, 위의 글에서 말한 내용들은 본인이 몇몇 도예 관련단체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점과 앞으로 도예계의 흐름은 이러이러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정리해본 것이다. 나름의 진지하고 명분 있는 청년정신이 기존 단체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특화된 기획력을 발휘한다면 어설픈 미술인 단체에서 고추, 마늘, 된장과도 같이 음식에서 꼭 필요한 단체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의 한국 도예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도예인으로, 도예가 생활에 뿌리내리길 ‘진정’으로 기원한다. 필자약력 서울산업대, 국민대 대학원 졸업 개인전 1회 및 각종 초대전, 단체전 참여 대한민국 공예대전 대상(1998) 현) 예윤세라믹 운영 공주대, 삼척대 강사 / 남서울대 겸임교수 한국공예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도예가협회 회원 1) 공예 관련 단체에는 전승적 의미와 현대적 의미의 단체로 대별되는데 대학출신들은 대부분 후자에 가입한다. 2) 상근이든 비상근이든 기획자에게는 나름의 기획료를 지급함으로서 적극적인 사업을 유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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