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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김병율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3:24:27
  • 수정 2016-04-15 09: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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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병율 도예가 도예가의 손을 통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자기법은 세 종류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공예(쓰임새)의 요소가 포함되 있는 전통적인 물레작업, 석고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산업도자, 조각적인 느낌의 오브제라 하겠다. 그중에 공예적인 요소가 포함돼있는 물레작업은 우리나라의 역사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원시시대의 무문토기, 줄문토기, 삼국시대의 회흑색인 삼국토기, 고려시대의 고려청자, 조선조 초기의 분청사기와 백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도자기는 우리네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현대의 생활에까지 미치고 있다. 원시시대의 토기와 삼국시대의 토기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토기에 사용된 형태나 질감, 문양, 그림 등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장수, 무병, 다산, 다복, 죽음 후의 평안 등을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사상은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들의 염원은 종교예술로도 표현되어 위대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들을 후대에 남기고 있다. 세계 삼대종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의 문화가 공존하는 근동지방의 터키는 서양이면서도 동양의 느낌이 있는 나라이다. 터키의 도자기 및 장식물 등에 사용된 문양들은 우리와 어떠한 문화적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케 된다. 유학시절을 통하여 우리의 토기와 터키의 도자기(문양, 색감)에 매료되어 이것을 현대에 접목시켜 나름대로 나의 도자세계를 표현해 왔다. 작품에 시문한 문양(⊙△♧)은 내면세계의 희망을 표현한 것으로 무병장수, 다산다복, 평안 등을 의미한다. 성형 후 10여분정도 지난 후 음각으로 여러가지 문양을 표현하며 굽을 깎은 후에 음각된 부분의 더러운 면을 스폰지 등으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초벌구이후 염화계통의 안료를 사용하여 파스텔톤의 색감을 내는데 물의 함유량에 따라 색감을 엷은 색에서부터 깊은 색으로 농담을 표현한다. 시유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덤벙기법이 아니고 붓이나 콤프레샤로 두께를 형성하는데 1㎜, 2㎜ 등 두께차이에 의한 발색은 전혀 다른 세계를 표현할 수 있으며 깊고 중후하며 색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유약이 두껍기 때문에 유약 말림현상이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한 작품을 세번이나 네번정도 소성할 때도 있으며 유약이 기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CMC나 일반 풀 등을 기물에 뿌려주기도 한다. 가마 재임 후 보통 환원소성으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도자기에 색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 왔었지만 21C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여러 도자기법(색상, 형태, 질감)을 응용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특히 색<화회안료, 상회안료>을 내는 기법은 여러 가지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배우고 연구하여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한국의 도자문화가 한층 성숙되는 길이라 믿는다. 조물주가 사람을 창조하실 때 흙을 만드셨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면서 감히 조물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고 한다. 성형, 정형, 건조, 소성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마문을 열때의 마음은 언제나 기대감과 불안함이 교차되곤 한다. 금이 간 것, 뒤틀린 것, 유약이 말린 것, 발색이 좋지 않은 것들을 골라 깨버리곤 하는데 좋은 것만을 보이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리라. 조물주는 악함, 죄악, 시기, 질투, 원수까지라도 용서하시는데 기물이 마음에 안든다고 가차 없이 깨버림에 미안할 따름이다. 부끄러움을 안고서라도 차후의 전시는 아픔을 안고있는 기물들을 모아 전시하고픈 생각이 인다. - 2003. 5 일산 작업장에서 (제10회 개인전 작가의 글 중) 작가약력 단국대학교 도예과 졸업 일본 지바대학 미술학부 연구생 수료 일본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현, 단국대학교 출강 한국미협, 화경회, 안양도예가회 회원 개인전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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