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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문화센터 도예강좌 수강생 14명과 함께한 ‘야생화를 담은 도자기 감상 나들이’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3:57:30
  • 수정 2016-04-15 0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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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박한 도자기와 야생화 푸른내음 가득한 주택정원 도자기에 담긴 다과 즐기며 이야기꽃 피워 날씨가 유난히 맑았던 지난 6월 2일 기자는 동아문화센터 도예강좌 월요반(강사 장용만 도예가) 수강생 14명의 ‘야생화를 담은 도자기 감상 나들이’에 동행했다. 그들이 찾은 곳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성석동의 전원주택 단지 ‘MBC빌리지’에 거주하고 있는 동료 수강생 류근화씨 댁이었다. 정원이 아담한 집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놓인 질박한 도자기 그릇과 야생화의 푸른 내음이 시각과 후각을 즐겁게 자극한다. 정원 가득 흐드러지게 핀 70여종의 야생화는 취미도예 경력 5년, 분재경력 15년인 류근화씨가 구입해 키워 도자기에 담아 가꾼 것이다. 야생화를 담은 도자기 대부분은 류씨가 손수 만들었다. 류씨는 화분관리를 위해 하루 2~3시간씩 투자한다. 화분 하나하나에 물을 공급하는 일만으로도 보통 정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근에 사는 회원들은 가끔씩 놀러와 분갈이를 함께 품앗이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음 좋은 류씨는 귀하게 키운 야생화를 분양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나들이에 참여한 수강생 대부분은 도예경력 3~4년 차인 취미 도예가들이다. 그래서인지 곳곳을 돌아보며 볼 것도 많고 할 말도 많다. “야생화 분양 좀 해요. 그릇 갖고 오면 담아줄꺼죠?” “야생화가 어쩜 이렇게 많아. 하루 종일 관리해도 못하겠네” “손 필요하면 저 좀 불러요. 일당은 꽃으로 가져갈께요” “무슨 도자기가 이렇게 많아. 거의 갤러리 수준이네” 다양한 야생화와 도자기를 한껏 구경하고 창이 큰 거실에 모여 앉아 도자기 접시에 담은 떡과 과일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각자 자기소개와 함께 도자기를 취미로 시작한 이유를 설명한다. 차 마시길 좋아해 다기에 관심을 갖다가 도자기 만들고 싶어 시작한 회원을 비롯해 교사직 그만두고 도자기에 취미를 갖고 특히 투각조각에 3일밤 세워가며 몰두하다는 회원, 공예품 아트숍 운영이 꿈인 회원, 여고동창생인 43년 지기 친구와 함께 도예교실을 찾은 회원, 어깨 치료를 위해 도자기를 배우는 회원, 학창시절 조소를 전공해 조형적 표현이 뛰어난 회원, 현직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취미로 도예를 시작한 회원, 염색공예를 전공해 직접 만든 옷을 입고와 도예교실의 패션을 주도하는 회원, 국문학 박사겸 약사출신으로 시집을 내기도 해 도자기에 시를 담아내고 싶다는 회원, 부부모임으로 류근화씨 댁에 방문했다가 손수 만든 도자기에 반해 도예를 시작한 회원 등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도예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이 흥미롭다. 이들의 도자기 선생님인 장용만 도예가는 “이분들처럼 작업에 열심인 취미 도예가는 본적이 없습니다. 작업에 대한 욕심들도 대단하세요. 도자기 처음 배울 때는 이것저것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기 좋아하시던 분들이 요즘은 주위 분들에게 “도자기만 빼고 다가져가”라고 할 정도”라고 귀띔한다. “하하”, “호호” 이야기꽃이 무르익을 즈음 다음 약속시간을 이유로 일어나는 기자에게 류근화씨는 “섭섭해서 어쩌죠. 아직도 할 얘기들이 많은데”라며 떡 한보따리를 정성스럽게 쥐어 준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들어올 땐 발견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우체통에 걸린 도자기 문패가 눈에 들어와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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