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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와 함께하는 쉼이 있는 생활
  • 편집부
  • 등록 2021-01-29 14:06:04
  • 수정 2024-07-04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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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와 함께하는 쉼이 있는 생활


- 다시보는 <2020공예트렌드페어>

글·사진 이수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 공예트렌드페어>가 지난 12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는 ‘휴가예감休家藝’을 테마로 주제관, KCDF사업관, 해외관, 창작공방관, 브랜드관, 갤러리관, 대학관, 쇼케이스, 차문화전시관 등 총 9개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트렌드페어는 브랜드관 157개, 창작공방관 74개, 갤러리관 18개 등 총 300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년도 320개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신진 공예 작가에게 브랜드관 대비 저렴한 참가비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공방관의 경우, 5:1의 경쟁률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트렌드페어는 ‘공간’과 ‘휴식’의 가치에 집중했다. 주제관 <휴가예감休家藝.은 ‘쉼이 있는 집, 공예를 머금다’라는 뜻으로 팬데믹 상황에 이전보다 오랜 시간 머물게 된 주거공간을 가꾸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옥인다실이 기획한 차문화 전시관 <별서정원別墅庭園> 역시 차와 함께하는 휴식 시간을 권했다. 이곳은 도자와 차, 향, 도서가 함께 있는 유유자적한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쇼케이스관 <웃음 집Smile House>은 웃음 가득한 나만의 아지트에 어울릴 공예품을 소개한다. 참여 부스 중에서 젊은 감각의 120여 작품을 선정해 한 곳에 모았다.

KCDF 사업관에서는 ‘우수공예품 지정제도 선정작’,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지원 결과물’, ‘지역공예 기반조성 지원 결과물’ 등을 선보였다. ‘우수공예품 지정제도 선정작’과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지원 결과물’은 지난 한 해 동안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지원한 사업결과물을 선보이는 동시에, 오는 2021년에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지역공예 기반조성 지원’에서는 충북 아산, 전라도 광주, 부산광역시 등 각 지역에서 진행한 공예 공모전 수상작과 지역 문화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2020 대한민국 수공예공모대전> 수상작을 전시해 전통 공예 기술과 현대적 감수성이 융합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지역 공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지문화관과 한복편집숍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향유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한복관에서는 전통적인 치마·저고리부터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 한복까지 직접 착용해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지문화관에서는 지역별 특산 한지와 현대적인 패턴을 인쇄한 한지와 부채, 봉투 등 각종 문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세일 행사에 힘입어 일부 품목이 페어 첫날부터 품절 되는 등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외 공예작가를 소개하던 해외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초청의 어려움으로 축소 진행 되었으며,최챈주, 정지숙 등 일본 마루누마 예술의 숲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학관에서는 참신한 학생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상명대학교 세라믹디자인전공, 충남대학교 도예연구소, 중앙대학교 대학원 공예전공을 등 다양한 공예전공의 21개 부스가 참여했다. 동덕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는 졸업전시를 겸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 탐구와 시장 경험으로서 페어 현장을 활용했다.
갤러리관에서는 AK세라믹갤러리, 토포하우스, 갤러리스콜로 등 18개의 공예 전문 갤러리가 참여해 공예계 원로·중견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참여 갤러리들은 향후 페어 참여 작가 중 선정을 통해 전시기회를 제공하는 ‘아티스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통해 공예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스타 작가 발굴을 위해 시상하는 ‘우수 작가상’에는 대상 박영호 작가, 우수상에 김은학, 박성열 작가가 선정되었다. 대상 수상자인 박영호 작가는 유리조형 작업을 통해 기억이 흐려지는 과정을 물 위에 떨어진 잉크가 흩어지는 모습에 비유한다. 잉크가 번져가듯 흐려지는 기억을 순환하는 구조로 다시 모아 ‘기억의 지속’을 표현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김은학 작가는 선반가공, 주물, 3D프린팅 등 다양한 제작 방식을 활용하며 ‘공예다움’과 ‘공예와 수공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박성열 작가는 다른 재료 없이 옻의 점성을 활용, 실처럼 뽑아낸 옻을 잇고 덧대 기器를 만든다. 재료 본연의 미에 주목하고, 재료적 고정관념을 돌아보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열렸던 이번 행사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동시입장인원을 2,000명으로 제한했으며, 전체 관람인원은 전년도의 45%인 33,000여 명을 기록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관에서 브랜드관, 창작공방관, 갤러리관, 대학관 출품작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부대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12월 4일에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의 공예품 홈스타일링>, 12월 5일에 <레인보우 지숙과 함께하는 공예트렌드페어 랜선 쇼핑>등이 진행되었으며,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온라인 관람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페어 종료 후에도 네이버 스토어 기획전을 통해 12월 한 달 동안 행사 참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했다.


주제관

전통문화관


우수공예상_대상_이영호

우수공예상_우수_김은학

우수공예상_우수_박성열


다시보는 <2020 공예트렌드페어> 하이라이트 9.

이번 공예트렌드페어는 사회적 거리두기 중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 수많은 부스들에서 지난 한 해간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뛰어난 제품력, 트렌디한 디스플레이,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참여 작가들의 미소가 관객의 발길을 잠시 머무르게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뚜렷한 개성이 눈길을 끌었던 아홉 개의 도예 관련 부스를 소개한다.

 

청자의 새로운 해석│더공유
‘더공유’는 한국과 중국 경덕진에서 도예를 배운 유정현, 정병민 작가 부부의 공방이다. 두 작가는 청자에 그들만의 젊은 감각을 더한다. 이들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간결한 선과 중국 도자에서 발견되는 디테일을 선보였다. 찻주전자와 숙우, 개완 등 다양한 청자 차도구와 대형 항아리, 소품 등을 선보였다.


도자 조형의 참신함을 알린│갤러리aHsh
갤러리아쉬aHsh는 신진작가 발굴과 다양한 장르 소개에 집중하는 갤러리로, 파주 헤이리와 서울숲, 용산에 지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번 페어에서는 도자 가구와 조형, 생활자기 등을 선보였다. 김지혜, 이기연 작가의 도자 의자는 독특한 형태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많은 관람객이 직접 앉아보며 체험했다. 그 외에도 민지희 작가의 도자 인형, 한주원 작가의 도자 책가도 등의 작품을 통해 도자의 확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랍에 담은 크고 작은 상념들│신다인
신다인 작가는 크고 작은 서랍을 만들며 그의 걱정과 상념을 작품 안에 담는다. 당장 마주하기 어려운 다양한 고민들을 서랍 속 깊숙이 밀어 넣는 셈이다. 고민을 잊으려 노력하거나, 땅 속 깊이 묻어버리는 것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세월이 흘러 보다 원숙해지고, 세상에 담대해질 훗날의 ‘나’라면 지금의 상념을 담담하게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깝다.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원망이라는 말은 나를 더 깊숙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나쁜 마음아 부디 서랍 속에 숨어들어 시간이, 아니 세월이 흐른 뒤에 이 마음이 지루해 질 때쯤 다시 마주하면 좋겠다.


학습된 무기력과 그로 인한 성장│전수민
쓸쓸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전수민 작가의 인물 조형은 인간 본연의 공허함과 외로움, 불안, 피로감을 담고 있다. 작가는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주제로 삶에서 겪는 허무한 감정과 무력함을 작품에 담고, 더 나아가 무기력을 떨쳐내려는 현대인의 의지를 표현한다.
그는 찢기고 부서지며 단단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거친 질감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무기력한 감정을 성장과정이자, 나아갈 길이라 여기며 무력함을 이겨내려는 모든 영혼에게 응원을 전한다.


반복을 통한 명상│김혜린
김혜린 작가의 는 ‘만다라Mandala (우주 법계의 덕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의 작업은 ‘점’과 ‘원’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큰 구에 점을 찍고, 상감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승려가 만다라를 그리듯 명상의 마음으로 임한다.


참신함과 실용성을 갖춘 1인 식기│도도공방
도예가 안소연의 도도공방은 서울 서촌에 위치한 도예 공방으로, 이번 트렌드페어에서 신제품을 소개했다. 접시, 밥그릇, 국그릇과 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깊은 그릇 등으로 구성된 1~2인용 식기세트는 사찰에서 스님들의 공양에 사용하는 발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양한 크기의 그릇들을 겹쳐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순서대로 높게 쌓아올리면 구 혹은 원뿔 형태를 이룬다.


사물을 소중히 여기는 법│이주하
이주하 작가의 부스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의 도자 인형들이 인사를 건넨다. 찻잔, 화병, 시리얼 박스 등에 숨어 얼굴과 팔 다리를 빠끔히 드러낸다. 물건 밖 세상은 어떤지 궁금해하는 것 같기도, 얼굴을 드러낸 것이 들킬까 조마조마해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쉽게 쓰고, 버리는 세상에서 깊은 쓸쓸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하나하나의 사물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일상적 물건에 인격체를 조합해 생경한 모습을 유도하고, 사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를 권유한다.


따로 또 같이, 부부 작가의 협업│루시앤마르코
루시앤마르코는 도예가 최명식, 이현주 부부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이들은 각자의 조형언어를 담은 작품 제작에 힘쓰는 동시에, 고유의 조형요소를 적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명식 작가는 부드러운 곡면과 날카로운 인상의 각진 면의 대비를 강조하는 작품을 만든다. 그는 ‘조화 속에서 느껴지는 대비를 통해 마음 속 깊은 생각과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주 작가는 반복적으로 점을 찍어 장식한 도자 유닛을 모아 부조형 벽면 오브제를 선보인다. 그는 도판에 푸른 점을 찍으며 나만의 우주를 담고, 머그에 무지개 색 점을 찍으며 사용할 이의 앞날에도 무지개가 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어린 나에게 건네는 이야기│스튜디오 비파
똑 떨어지는 단발머리에 색색의 옷을 입은 도자인형들이 늘여져있다. 미세하게 다른 표정과 몸짓의 인형들을 바라보다보면 어딘가 마음이 더 끌리는 작은 친구를 마주하게 된다. 스튜디오 비파의 이슬 작가는 일련의 작품을 ‘새소년 시리즈’라 부른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온갖 우주를 그려내던 작가의 유년시절을 반영한 결과다. 그는 스스로 빚어낸 어린 시절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실수하며 배우는 자기 자신과 관객에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이하 생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1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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