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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도예전 2003. 7. 9 ~7. 15 가나아트스페이스 B1
  • 편집부
  • 등록 2003-08-25 20:31:18
  • 수정 2016-04-14 14: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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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도예전 2003. 7. 9 ~7. 15 가나아트스페이스 B1 서정적 자연미의 재발견 글/박경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도자공예학과 교수 서정성을 지닌 자연물을 소재로 일관되게 작업해 온 도예가 김상미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연꽃, 연잎, 연밥 등의 전통요소를 소재로 해 제작한 완성도 높은 독특한 용기들을 우리에게 선보였다. 김상미는 연꽃 등이 지닌 형태, 색채, 질감 등의 심미적인 요소들을 작가 자신의 조형언어로 재해석하여 표현함으로써, 전통요소의 현대적 변형이라는 과정을 통한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고 있다. 백색의 순결한 이미지가 투영된 그의 근작들은 연꽃 등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대변하는 듯하며, 동양화의 여백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완성을 위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연꽃이나 연잎 등의 표현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연상하게 하는 그의 작업들은 하나의 소우주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형태들은 보편적인 도자기처럼 정적인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식물같이 공간 속으로 무한히 팽창되어나갈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업에서 원초적이며 순수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김상미의 이러한 작품들은 오랜 기간에 걸친 진지하고 끊임없는 작업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인 것이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원숙해진 그의 조형감각은 지속적인 작업과 그에 상응하는 작업량 등과 어우러져 더욱 발전하였으며, 이번 전시처럼 전통적이고 자연적 소재를 응용한 표현에서 세련된 정교함 뿐만 아니라 원초적인 생명력의 진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작기법에서도 김상미는 그만의 독특한 기교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성형 후 기물의 표면에 가는 선으로 음각을 하여 빛이 투과되면서 생기는 음영의 효과를 이용하고자 한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사용된 재료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 다음 형태와 어우러진 적절한 응용력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소재의 형태적 특징을 유지하며 이를 단순화하여 표현하되 부드러움과 세련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그의 형태들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탄탄한 조형감각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형태에 집착한 나머지 표면처리를 등한시하거나, 유약이나 장식에 치우쳐 본래의 형태가 약해지는 경우를 자주 보아왔다. 형태와 어우러진 표면처리는 오랜 경험과 타고난 감각에 의하여 그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인 만큼, 이번 그의 작업에서 나타는 결과들은 그가 과거보다 더 완숙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섰음을 말해주고 있다. 단순하며 간결한 듯하나 그 안에 다양한 변화를 담고 있는 형태들과 각 형태 속에 내재된 의미를 동기에 표현하기 위한 처리방법 등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또한 면과 면이 만나 이루는 많은 곡선들은 자칫 잘못하면 형태의 산만함을 야기할 수 있는데, 작가는 이를 타고난 조형 감각으로 잘 소화해 내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깨끗하게 마감 처리한 그의 작업태도에서 우리는 공예가의 사회적 도덕성을 배우게 된다. 진지하고 끊임없는 연구, 철저한 끝마감, 서정적 자연미에 대한 독특한 재해석과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조형감각 등이 돋보이는 그의 이번 전시는 창조적인 도예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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