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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하반기 국내 도예계 경기 전망
  • 편집부
  • 등록 2003-08-25 20:37:28
  • 수정 2016-04-13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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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 상태 도예계도 큰 영향 정부 ‘도자산업 육성방안’ 발표 적극 지원 기대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 판매장, 요장, 공방, 전시장 번져 악영향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불안정 장기화는 우리 도예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올 하반기 국내 도예계 경기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 6.8%에서 올해 1/4분기는 3.7%로 낮아진 뒤 2/4분기에는 2% 안팎으로 거듭 낮아지는 급격한 하강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 하락은 국민들의 소비율이 급감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일반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도예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도자기매장이다. 도자기 매장의 판매량이 감소하면 생산자인 요장과 공방의 생산량도 따라 줄어들게 된다. 또한 생산이 감소하면 생산을 위해 필요한 기계와 도구, 재료의 사용량이 줄어 도자기관련 기자재, 재료 업체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 인사동에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한 도자기 관련 전시매장은 최근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의 월세금 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매장 운영자 박모씨는 “IMF 직후 매장운영을 시작했는데 요즘같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예부터 흉년이 있을 때면 그릇을 만드는 도기장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는데, 그것과 같은 상황인 것 같다”고 전한다. 도자관광지인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 전문 매장들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일본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의 수가 예년에 비해 60~7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매장 운영자들은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가 올 봄까지는 사스 영향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다녀간 손님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매년 가을 대규모로 열리는 도자기축제와 추석 대목을 위해 준비하는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지역의 요장과 공방들의 움직임도 올해는 크게 둔화됐다. 내달 열리는 ‘제2회세계도자비엔날레’에 대한 참가업체들의 기대도 예전 같지 않다. 이천의 한 요장 운영자는 “지역 대부분의 요장들이 올해도 도자기축제 참여를 위해 준비는 하고 있지만 많은 물량을 제작하기 보다는 기존 상품을 소비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한다. 산업도자기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는 여주의 경우에는 생산업체 수가 IMF이전 700여개에서 2년 전 500여개, 현재 250여개로 줄었다. 그 한 예로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는 10곳의 도제화분전문점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소지와 유약이 독특한 2곳의 매장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경기침체는 중소규모 도자기 생산 요장과 공방에 자금난을 겪게 하고 있다. 또한 금융권 대출시 담보설정을 해도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은 더욱 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체적인 사업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직원 수를 줄이고 가족운영체재로 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침체 현상은 도예 관련 전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전시장들은 1~2년 전부터 초대전과 기획전을 감소하고 수익성이 있는 대관전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긴축제정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몇몇 전시장에서 전시 취소 사태가 일어나고, 빈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격고 있다. 전시 취소 사태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작업 진행이 불가능해진 전업 작가들의 전시 포기 통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달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는 한 작가가 전시오픈 한달 여를 앞두고 전시를 포기해 급히 빈 전시장을 채우느라 같은 기간 단체전을 계획한 작가들을 섭외해 소품전을 동시에 연 일도 있었다. 이에 관해 한 도예전문 전시장 큐레이터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많은 전시장에서 빈 전시일정을 채우기 위해 부득이하게 상설전이나 초대전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도 도자산업 육성 전담기구 설치, 중소업체 육성자금 지원 발표에 경기 호전 기대 한편, 이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지난 6월 21일, 도자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내용에는 경기도에 도작산업육성 전담기구와 요업기술연구전문기관 설치, 도자기 생산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기도는 우선 올 하반기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재)세계도자기엑스포에 도자산업육성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도자산업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여주, 이천, 광주 중 1곳에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요업기술연구기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우수 도예인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과 도자업체에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업체당 5억원씩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에 관련해 도예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발표내용은 빠른 기간 안에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현재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지역 도예인들의 시름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전국의 도예지역과 국내 도예계 전체의 경기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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