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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이형옥
  • 편집부
  • 등록 2005-05-31 16: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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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만들기 이어 인체 테라코타 작업에 심취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 손으로 직접 빚어 행복 많은 문화센터에서 도예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받지만, 물레나 가마 등의 시설을 갖추지 못해 단순한 체험에서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체험에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다 보니 쉽게 폐강이 되기도 한다. 인천시에도 몇몇 백화점과 할인마트에 도예교실이 마련돼 있으나, 이렇다 할만한 시설 좋은 공간이 없어 도예를 지속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여의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작업 성형 후 안산의 심범수씨 작업장에서 번조 인천시 구월동에 거주하는 취미도예가 이형옥(47)씨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작한 도예작업을 계기로 그곳에서 만난 강사 심범수씨와 지속적인 유대를 유지하며 작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 문화센터 도예교실이 폐강된 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작업한 것을 안산의 심범수씨의 작업장에서 번조해 오며 작업을 이어갔다. “전에는 여기서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 하려니 좀 지루한감이 있어요.” 4월 초에 찾아간 그의 아담한 작업장은 바깥의 밝은 빛과는 달리 한기가 돌았다. 3대의 물레가 나란히 자리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이 있고, 벽면에는 제법 많은 도자기들이 차곡차곡 진열돼 있었다. 뭐든 재미있어야 열중하기 마련인건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추운 겨울 혼자서 찬물과 흙을 만지는 일은 아마추어로 작업하는 사람들에겐 무리가 따른다. “이제 날씨도 많이 풀렸으니 다시 작업을 시작해야죠.”라고 말한다. 겨울동안 인체 테라코타 작업시도 덩치 큰 기물의 속을 파내는 것이 가장 힘겨워 겨울동안 무작정 작업을 쉰 것은 아니다. 최근 이형옥씨는 인체 테라코타를 배우는 재미에 빠져있다. 일주일에 두 번 연수동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인체소조로 테라코타 인형들을 만들며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좀 더 많은 시간동안 배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물레작업보다는 아무래도 덩치가 큰 작업들이다 보니 쉽게 할 수 없어 아쉽다. 얼마 전에 만든 남자반신상은 속을 파고, 말리고, 번조하는 과정에서 터지고 갈라지는 바람에 완성작을 남기지 못했다. 이형옥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젊은 남자 배우의 팬임을 자처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작품으로 만들 욕심에 더욱 열의를 갖게 된다. 5월 20일부터 인천 예술문화회관에서 인천 취미도예가 모임인 도사랑회와 조각가 임일택씨에게 테라코타를 배우는 수강생들의 연합전시가 열린다. 양쪽에 다 속하는 이형옥씨는 테라코타 작품을 내고 싶어 한창 준비 중이다. 전시전까지 원하는 작품을 꼭 만들어내고 싶다. 9년전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이형옥씨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학부설 교육원의 1년 과정을 수강하기도 했다. 버스와 전철로 한시간 가량을 가야하는 숙명여대 교육원을 다니면서 물레가 많이 늘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종종 선물하기도 하지만, 정말 원하는 사람에게만 준다. 한번은 나름대로 정성껏 만들었고 번조도 만족스럽게 된 도자기를 선물했는데 달가와 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 제 마음 같기야하겠어요? 좋은 마음으로 준거였는데 받는 사람의 반응이 시큰둥한데, 되돌려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 사람한테는 그냥 상품권 선물하는 것만 못하더라고요.” 그 때문에 좀처럼 선물하지 않게 됐다. 그래도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예쁘게 봐주고 꼭 갖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한다. 마음만 앞서가는 테라코타 작업 인체드로잉 책 보고 남의 작품도 응용 테라코타를 시작한 후, 마음은 이미 저만큼 앞서가는 데 막상 만드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 테라코타를 지도하는 임일택씨의 손이 닿아 완성되는 것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선생님이 손 대주지 않고, 제가 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막상 해내지 못하니까 마음만 급해요.” 틈틈이 인체 드로잉 책을 들여다보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조각가들의 작품도 살펴보는데 역시 갈 길은 멀다. “같이 배울 사람이 있으면 누드크로키도 배워보고 싶어요. 혼자서 어디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대면대면하고 쑥스러워 쉽게 나서지지가 않아요.” 숫기가 없는 성격 때문에 문화센터를 처음 찾을 때나 대학교육원을 찾을 때, 친한 친구를 열심히 부추겨야 했다. 가족들은 사람얼굴이나 몸통모양의 인체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도자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테라코타는 스스로 너무 재미있고 만족스럽다. 당분간은 테라코타 작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사실 요즘 좀 주춤하긴 해요. 뭐든 잘 될 때가 있으면 주춤할 때도 있잖아요. 겨울동안 날도 너무 춥고 이곳(공방)에 작업하러 오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작업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욕심을 내자면 가마도 필요할 것 같고 앞으로 다시 열중해서 작업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아야죠.”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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