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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도예계 향방 - 도예산업 클러스터와 교육연구시설의 개발과 활용
  • 편집부
  • 등록 2006-03-10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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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도예계 향방

도예산업 클러스터와 교육연구시설의 개발과 활용
글 이왕용 _ 강남대학교 예체능학부 교수

현재에도 도예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생활도구를 만드는 공예의 한 분야로, 현대미술 이론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분야로 각각 이해하고 있다. 여기서는 도예산업 클러스터를 전제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점토를 재료로 하여 성형하고 번조하는 전통적인 도예를 바탕으로 한 산업적 측면을 서술하기로 한다.

서 론
현재의 과학기술로 생각하면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도예산업은 근대까지도 전통적 산업 중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의 반도체 기술과 맞먹는 중요한 하이텍크 산업이었다. 특히 청자와 백자문화를 향유하였던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 경기도 광주를 중심으로 한 관요체계를 유지하였고 이는 도예산업의 클러스터로 볼 수 있다.
18세기 중반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산업사회는 자본과 노동력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를 완성하였고, 최근에 불기 시작한 정보혁명의 바람은 무서운 기세로 지식기반 사회, 지식주의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사회의 변환속도가 너무도 빠른 현재, 국가의 산업체계와 경쟁력에 있어서 각 산업 클러스터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클러스터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은 생략하고, 클러스터의 환경을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그리고 교육연구 시설에 초점을 맞춰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주관적 견해임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도예 클러스터가 교육과 연구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한 불균형이기 때문에 일본의 아리타 지역의 예를 중심으로 서술해 보고자 한다.

클러스터의 환경
클러스터는 특정 산업체의 집적지이다. 즉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분야의 업체가 한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모여만 있는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 기반, 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에는 많은 장점도 갖게 된다. 도예산업에 있어서 각국의 클러스터는 일본의 아리타, 중국의 경덕진,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리모쥬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국가별로 크고 작은 도예산업 클러스터가 있다. 이와 같이 많은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1)도예의 특성상 수공예적 요소가 많아 영세한 업체가 많고, 2)원자재의 수급과 기능 인력의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3)체계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생적 도예산업 클러스터라고 볼 수 있는 이천, 여주, 광주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천 클러스터에 대한 연구보고는 2000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심상민 연구팀에 의해 자세하게 보고되고 있다.

도예산업 클러스터의 도예교육
일본의 아리타 도예 클러스터의 예를 먼저 들어보자. 클러스터가 형성된 것은 임진왜란 때 남원에서 납치해 간 박평의, 심당길 등이 사쓰마의 시마츠에서, 그리고 웅천, 진주, 김해, 울산 등지에서 납치된 이삼평 등은 카라츠, 아리타 등지에서 영주의 보호 아래 도자기를 제작하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일본의 도자기는 유럽에 대량으로 수출되었고, 일본의 근대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가 지역의 도예클러스터의 교육과 연구시설로는 사가요업대학과 사가현 요업기술센터가 있다. 이 두 기관은 1928년 설립된 사가현 요업시험장이 모태인데, 처음에는 연구시설만을 운영하다가 1972년 후계자 육성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개설하였고, 교육도 병행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현재, 기술센터와 요업대학은 서로 분리(1986년)되어 각각의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를 자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가현 아리타 요업대학교 
아리타 요업대학은 사가현의 도자기 산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도자기에 관련한 전문지식과 이화학, 디자인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1)전문과정, 2)연구과, 3)단기연수-일반연수, 특별연수의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1) 전문과정은 2년 과정으로 도자기 전반적인 지식과 기술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있다. 1학년은 조형의 기초와 이화학의 기초를 중심으로 도자기 전반적인 기초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2학년은 기획 디자인 전공과 제조기술 전공으로 나뉘어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2) 연구과는 도자기에 관한 디자인, 원형 석고형, 성형, 장식, 도자기 원료 등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연구 테마를 선정하여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3) 단기연수 과정은 도자기에 관련한 각 분야의 전문적 지식, 기술을 습득하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사가현립 요업기술센터
요업기술센터는 연구시설인데 조직은 크게 도자기부와 파인세라믹스부로 나뉘어있고, 도자기부에는 기술개발실과 디자인실이 설치되어 있다. 업무의 내용은 연구업무, 지도업무, 의뢰업무, 기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관련 산업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4년의 업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업무 : 첫번째로 관내 프로젝트 연구로 역 용화성 자기의 연구 개발과 일반자기의 내열성 향상에 관한 연구, 현재의 식생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시스템 키친, 가전 등을 디자인한 일상식기 제품의 디자인 개발)이 있다. 두번째 통상연구로는 유약 및 유약표면 메탈 마크 저항성의 개선에 관한 연구가 있으며 세 번째 공동연구로는 CAD/CAM 기술을 이용한 도자기제품의 개발과 서양 스타일 식기의 개발, 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싸이클 제품의 개발, NOx 분해용 세라믹스 촉매 단체의 개발, 산화물 초미립자 합성의 간이 프로세스, 산화티탄 코팅제의 개량과 환경정화에의 응용, 요업 폐기물을 이용한 식기 등의 개발, 수산 아파타이트 응용화 연구, 코팅에 의한 세라믹스의 표면 개선 등이 있다. 네 번째로는 이 외의 중소기업 기술개발 산·학·관 연대촉진 사업으로 전사인쇄기법을 응용한 집적형 센서의 제조기술에 관한 연구를 시행하였다.

지도업무 : 기술지원 사업과 지도 업무로 나뉘어 시행되고 있고, 지도업무는 기술지도와 기술상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술지원사업으로는 노벨티 제품의 개발이 있었다. 지도업무 중 기술지도는 유약, 소지의 조정기술 134건, 도토, 원료, 안료관계가 199건, 상회 가공기술이 47건, 가마, 번조, 기타가 54건, 석고, 성형, 성형기술이 98건, 파인 세라믹스 기술이 111건, 디자인 관계가 227건으로 합계 870건의 기술지도를 요업체별 요구에 의해 실시하였다. 기술상담은 내화도, 입도 등 분석의뢰에 관한 일이 106건, 유약, 하회도구, 상회도구, 안료 등이 206건, 원료, 도토, 소지, 번조가 522건, 석고성형, 성형기술(주입, 물레, 머신)이 122건, 디자인, 문양 360건, 파인 세라믹스에 관련한 일 590건 등 총 합계 1906건의 기술상담이 이루어 졌다.

의뢰 업무 : 제품 및 도자기 원료의 시험 분석과 디자인 의뢰, 설비의 사용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의뢰실험은 정량분석 2,387건 외 총합계 4,127건을 수행하였고, 설비와 기계의 사용은 세라믹용 압출성형기 52건 외 총합계 487건을 시행하였다.

이외에도 센터에서는 각종 전람회의 개최와 참여, 연구 성과 발표회, 정보제공, 회지의 발간 등의 사업을 통해 크러스터 안의 도예 관련 산업체의 산업 활동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도예산업, 클러스터의 환경
위에서 다소 장황하게 일본의 대표적 도예산업 클러스터인 아리타 지역의 교육과 연구시설의 활용에 대하여 조사해 보았다. 우리나라 도예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갖추어가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였는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나라 도예산업 클러스터의 교육, 연구시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갑자기 답답해지는 것은 우리의 경우, 현재 교육과 R&D (Research and development) 환경이 미약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교육과 연구는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교육, 연구는 지식과 기술의 발전을 의미하며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은 부가가치의 창출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도예산업
굳이 미래학자들의 예측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회 모습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유비쿼터스로 대변되는 최첨단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 사회가 도래하면서 Well-Being에 대한 가치기준도 바뀌어가고 있고 전통적 산업의 기반은 흔들리고 있다.
이천, 여주 광주에 형성된 도예클러스터의 경우는 1960년대 초에 이천지역에 형성된 도예공방을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하였고, 학계나 정부의 R&D 지원이 없었던 관계로 불균형적 발전을 해왔다. 따라서 재료나 생산기술, 디자인 등이 모두 낙후된 노동집약적 산업의 형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2001년에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나 인프라의 형성 등 교육과 R&D 시설의 확대를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도예 클러스터의 교육시설
이천에는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도예고등학교와 2년 과정의 청강문화대학이 있고 여주에는 여주대학에서 도예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교육현실에 비추어 볼 때 위의 두 대학이 도예산업에 종사할 인재만을 교육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한 가지 원인만은 아니고 앞에서 언급된 사회구조의 복합적 산물이기도 하다. 그 원인을 몇 가지 들어보면 첫째, 도예산업이 침체되어가고 있고, 현대사회가 변해가는 방향이 최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집약적 사회라는 점이다. 둘째, 도예는 전통적으로 수공예의 형태로 도예를 통한 경제활동에는 노동이 필요한데 이를 기피하기 때문이고 셋째, 도예를 예술적 표현의 한 분야로 승화시키는 일은 작품의 용도와 거래시장 및 대중을 설득하지 못해 작품을 판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 넷째, 우리나라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는 학생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예클러스터의 연구시설
연구시설은 우리나라 도예산업의 동력에 해당 할 것이다. 도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도예클러스터에 대한 재료와 디자인 지원은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는데, 경기도와 명지대학교의 도자기기술학과에서 지원한 것이 전부이고 디자인 지원은 이보다 더 미미하다. 요업기술원의 경우는 New Ceramics 분야가 더 부가가치가 있어 전통적 도예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결론 - 도예산업 클러스터의 교육, 연구시설 개발
누구든 “왜 R&D인가?” 라고 묻는다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교육과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과 연구는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홀히 하기 쉽고 미루어 놓기 쉽다. 다행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강남대학교에서 이천 클러스터 안에 도예단과대학을 설립할 계획을 실행 중에 있고, 요업기술원도 이천에 분원을 만들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중장기적 관점도 가지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분발 한다면, 우리가 보유한 잠재력을 깨워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도예인 모두가 함께 미래를 위해 양보하고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10년, 20년 후에 이야기 하자. 우리는 아주 불가능해 보이는 작은 가능성을 키워 최고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주역이었다고…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10회
현, 강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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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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