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전문 갤러리의 필요성
해외 도자전문 갤러리 운영사례
영국 CAA & Barrett Marsden Gallery
글+사진 이태림 _ 도예가
필자약력
도예가
현, 영국 Royal College of Art 재학 중
런던에는 공예 전문 갤러리와 상점이 즐비하다. 그 많은 곳들 중 필자는 두 곳을 뽑아서 인터뷰 했다. CAAContemporary Applied Art와 Barrett Marsden 갤러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CAA는 순수한 재단의 이윤과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갤러리이고 Barrett Marsden은 개인 상업 갤러리이다. 목적이 다른 만큼 사업방법과 작가구성, 콜랙터도 많이 다르다.
Contemporary Applied Art Gallery
CAAContemporary Applied Art Gallery는 운영자인 Tass Mavrogordato의 부드러운 인상때문이었는지 굉장히 친절하고 편안했다. 이 갤러리는 Contemporary Applied Art라는 비영리 재단의 소유로 약 300여명의 영국을 비롯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도예가들에 의해 1948년에 설립되었다. 재단의 부속 기관인 만큼 갤러리는 단순히 작업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전시장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에게 공예란 무엇이고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교육 사업과 작가들의 학술회의를 비롯한 정보 공유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2층은 개인전이나 그룹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1층은 상설전시를 통해 실질적 수입을 얻는 공간이다. 1층에 진열된 작품들은 주로 생활자기를 비롯해 기능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갤러리의 특성상 작가의 작품 거래가 구매자와 성립이 되면 일정부분의 수익이 재단과 갤러리를 운영하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2층에서의 전시는 년 6~7회 정도씩 열리고 있다. 결국 한 전시 당 약 8주 동안 전시를 한다는 것인데 이유는 위에서 언급 했듯이 교육적 효과의 목적이다. 단순히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시연, 강의 등을 통해 작품제작과정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더 중요한 목적으로 두기 때문이다.
기관의 특성이 UKUnited Kingdom(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공예가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세워졌기에 모든 작가의 선정은 UK에서 작업하는 작가들로 한정되어있다. 현재는 거의 동등한 비율로 도자, 유리, 금속, 목공예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운영자인 Tass씨는 지난 1월에 영국 flow갤러리에서 열렸던 <white gold>전을 언급하며, 여러 다른 나라 작가의 작업과 영국작가들의 작업을 한곳에 모아서 보다 흥미로운 전시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Barrett Marsden Gallery
Barrett Marsden Gallery는 방문자의 입장에서 CAA의 Tass와는 새삼 다른 느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냉정한 느낌이었다. 이 갤러리는 영국의 현대도예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창구와 같은 곳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오랜기간 공예부분의 갤러리 분야에서 꾸준히 큐레이터로 일을 해온 Juliana Barrett와 Tatjana Marsden 그리고 Nelson Woo는 자신들의 독립된 갤러리 비즈니스에 비전이 있음을 알고 1998년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자신들의 분야에서 확고한 인지도와 인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의 작업을 거래해야만 갤러리가 운영이 되는 상황은 항상 그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좋은 작업이 항상 상업적 성공을 의미하지 않음과 동시에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작업이 항상 좋은 작업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의 균형을 잘 맞춰 운영해온 것이 현재의 영국 현대도예 대표갤러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였다.
평균 년 2회 정도의 그룹전과 7회의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예뿐만이 아니라 디자인과 회화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전속작가를 보유하고 그들만의 전시를 열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가들이 갤러리를 처음 시작하던 원년 맴버들이다. 특히 그들 모두는 탄탄한 콜랙터과 지속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이 갤러리에서는 학교를 바로 졸업한 젊은 작가들보다는 어느 정도의 인지도와 성숙도가 인정되는 작가들을 선호하고 있다. 순수미술과는 달리 공예계통이나 응용미술은 콜랙터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으나 최근 네덜란드의 암스텔담과 미국 뉴욕의 다른 갤러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운영진들은 이곳이 유럽 내 공예 계통에서는 최고의 갤러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열정이 갤러리 사업을 유지하게 하는 바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 갤러리의 탐방을 마치고 난 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두 곳의 성격이 크게 다르고 사업의 접근 방법도 다르다는 것이다. CAA의 경우는 단체에 부속된 기관으로서 어느 정도 사회사업적인 성격을 지닌 갤러리이다. 따라서 사업적인 확장과 이윤의 추구와 동시에 대중들과의 의사소통을 매우 중요시하는 전시기관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Barrett Marsden의 경우는 치열하고 냉정한 아트 비즈니스의 전형이었다. 그들은 자선가도 아니고 예술가도 아닌 사업가다. 물론 전시 사업가로서 지닌 확실한 프로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CAA 웹사이트 : www.caa.org.uk
Barrett Marsden Gallery 웹사이트
: www.bmgaller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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