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도자기축제
제3회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
거주공방테마기획전 장작가마불피우기 워크샵 시문학강연
시와 분청사기 만남의 장 마련 연일 성황
<제3회계룡산분청사기축제>가 지난 5월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충청남도 공주시 상신리 계룡산도자예술촌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된 이번 행사는 계룡산분청사기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충청남도와 공주시 교육청이 후원했다. 《시·詩·시·토·土·토》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행사장에 마련된 테마전시와 워크샵을 비롯해 분청사기전시판매장, 시 문학 강연 등의 다양한 행사를 경험했다.
축제 첫 날인 5월 11일, 선인 철화분청사기장 추모제를 시작으로 축제상징물 제막식과 장작가마불피우기
행사가 이어졌으며 중앙무대에서는 참여 작가의 작품시연과 문정희 시인의 문학 강연, 일반인 물레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10곳의 도예촌 거주작가 공방에서는 테마전시가 열렸다. 토울공방(김준성)의 《트임과 확장전》을 비롯해 김난희공방(김난희)의 《산을보다》, 다흰공방(노혜신)의 《테라코타》, 계룡토방(이재황)의 《철화분청전》, 고토도예(김용운, 팽정화)의 《화기전 - 꽃과 차를 주제로》, 후소도예(윤정훈)의 《귀소본능》, 이소도예(임성호)의 《솟대와 풍경》, STUDIO’DA’(정광호, 양미숙)의 《행복한 식탁으로의 초대》, 소여도방(박우진)의 《철화분청항아리-집안전체에 고가구 및 소품이용한 전시》, 예도예(이종예)의 《꽃과 나비전》 등 각 공방에서는 도자기 작업현장을 생생히 공개하고 독특하게 꾸며진 전시공간과 개성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워크샵은 행사기간 내내 진행됐다. 워크샵에는
현재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분청사기 작가 20여명이 참여해 30분에서 1시간씩 작품제작시연을 선보였다. 특히 워크숍 진행 사이에는 퍼포먼스와 국악, 사물놀이, 클래식 연주 등의 공연도 함께 열려 관람객에게 다양한 예술문화를 만끽케 했다.
행사장 내 장작가마에서 불지피기가 진행되는 동안 장작가마 옆의 먹거리 장터에서는 도예촌 인근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쑥개떡과 냉이튀김, 빈대떡, 재래식 막걸리, 군고구마, 밤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소박한 거리장터를 마련했다. 기존의 먹거리 장사가 판을 치는 지역문화축제와는 달리 상업성 없는 순수한 도자기 잔치임을 실감케 했다. 행사의 책임자인 계룡산도자예술촌 임성호 촌장은 이번 축제에 관해 “여타의 정부지원 형식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축제는 92년부터 자생적으로 계룡산에 모여 도예마을을 형성해온 도예인들이 손수 준비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전시, 판매와 함께 작업실을 개방해 축제장을 찾은 일반인들이 작품 감상과 작업과정, 작가와의 만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같은 순수한 노력의 결실은 지난해 공주시에서 지원한 도예촌 진입로 확장과 올해 지원을 약속한 체험관 건립으로 확인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룡산도예촌은 한사람의 방문자라도 언제든지 찾아와 편하게 머물며 도자문화의 향수를 만
끽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계룡산도자예술촌은 과거 일본 도조로 추앙된 이삼평의 출신지로 지난 92년 7월, 철화분청사기의 우수성을 재창출하기 위해 모인 도예가 18명이 함께 조성한 곳이다. 해발 845m의 계룡산 기슭에 위치해있으며 대전, 유성, 공주와 인접해 있다. 대전에서 박정자를 지나 공주방향으로 국도 32번을 따라 5분쯤 지나면 계룡산도예촌 간판이 있다. 정감어린 시골길로 임금봉과 신선봉을 끼고 거슬러 돌아가면 층층의 다랭이 논과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 돌무덤에 감간 동아리, 당간지주 등으로 시솔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한편, 계룡산도자예술촌 측은 최근 도예촌의 가장 상단 부지 1000평의 공간이 매물로 나와 함께 거주할 새로운 도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계룡산도자예술촌
http://cafe.daum.net/krart
1 계룡산도예촌 전경
2 행사장 입구의 장작가마와 환경조형물
3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4 STUDIO’DA’의<행복한 식탁으로의 초대전>
5 STUDIO’DA’의 가마실 앞 쌓아둔 내화벽돌에
시를 적은것이 이채롭다.
6, 7 ‘이소도예’ 입구와 <솟대와 풍경전>
8 ‘고토도예’ 전시장 벽면에 장식된 도판들
9 ‘후소도예’ 정원에 꾸민 <귀소본능전>
10 분청사기판매장
철화분청사기 세면대와 도자소품으로 꾸며진 수돗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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