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 Review
한일청년작가교류전 <CONTACT ACT 5 - 여행>
2006.8.2 - 2006.8.15 갤러리 각
CONTACT ACT
글 민은주 _ 통인화랑 큐레이터
바야흐로 세계화의 시대에 있어서, 국제교류國際交流란 새로움의 경험이란 긍정적인 의의를 앞세우고는 있으나, 그 내면에는 ‘비교우위’의 긴장감이 항상 잠재하고 있다. 외교, 경제 등과는 달리 ‘문화교류’는 그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어 진행되고는 있으나, 교류의 목적을 구체화 하고자 하면 그 긴장감을 해결할 수 없으며, 목적을 일반화 하고자 하면 주체성에 무감해 질 수 있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한일청년작가교류전은 이러한 ‘교류전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한일청년작가교류전 <CONTACT ACT 5 - 여행>은 기존양상의 ‘한일도예교류전’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한국과 일본의 도예’를 조화롭게 소개해 오던 전시와는 달리 한국도예와 일본도예가 보이지 않고 오직 현대도예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서로 다른 작품의 특징에만 흥미를 느꼈던 이들에게 그 환경과 배경을 소개하는 기회로써, 곧 ‘나무에서 숲을 보기’를 제안한 것이다. 두 번째는, 기존의 교류전이 추구하던 개성individuality과 다양성diversity을 접어두고, 작품에 공통된 이슈를 담아 평등해지기impartial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교류’라는 커다란 목적 때문에 외면되었던 기획의 논제를 가짐으로써 기획, 진행, 반응의 체계적 단계를 밟아 실행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시(기획자 김진아, 이와타 카즈야)는, ‘여행旅行’이란 주제로 한국작가 16명과 일본작가 10명이 참여하여, 교류전시를 위해 양국을 오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소, 새로운 작업, 새로운 생각들을, 여행에서 겪는 새로운 경험으로 묘사 하였다 한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와 교육환경을 가진 한국과 일본의 젊은 작가들이 표현하는 여행을 통한 새로움의 경험은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하여 낯설게 보기라는 공통된 시도와, 각자 다른 길을 통하여 같은 목적지에 이르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에서 전개되는 현대도예의 보이지 않는 소실점을 관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전시 전반에 보여지는 ‘낯설게 하기’는 작가들이 각자 자신이 느끼는 평범한 일상과 작업을 ‘여행’이라는 특수하고 낯선 상황에 적용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하였으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물론, 구체적 상황에 적응이 되어있는 관찰자들에게도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자 작업의 선상에 ‘여행’이라는 주제를 간접 접목한 흔적이 보이는 듯하여, 다음 여행 때엔 작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시도’를 기대해 본다. 문화교류는 작가와 작품을 포함하여, 서로 다른 생각과 방식과 행동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Contact전이 ‘주제가 있는 전시’로써, 단단한 기획을 바탕으로 한일청년작가들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는다.
![]() |
![]() |
![]() |
![]() |
![]() |
![]() |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