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철 찻그릇전
2006.8.22 - 2006.8.27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전시실
차와 도구의 관계매듭
글 박종훈 _ 단국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차茶를 마시는 일에 있어서 과거에는 격조 있는 형식을 요구하는 행위와 높은 경지의 정신과 함께 귀족적인 품격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행위였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형식을 배제하고 생활에 필요한 건강식품 또는 웰빙생활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웬만한 가정과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그릇의 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발의 형태가 첫 번째요, 다음은 잎차 다기의 다양화다. 그동안 사발의 형태는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조선사발 「기자에몽」이 대표적
인 형태로 모방양산 되었으나 점차 차인들의 취향과 제작자의 의도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사발은 세계적인 브랜드이다. 일본이 그동안 우리의 사발로 행세해 왔으나 이제 우리 작가들이 우리의 그릇으로 인식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다.
때맞추어 대구에서 서규철의 찻그릇전이 열렸다. 그의 작가수업은 치열하다. 전년도에 강진하계대학에서 필자와 만난 이후 흙에 대한 연구와 유약 소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정말 장인으로서의 기본에 입각한 자세였다. 수없이 만드는 일이 첫째요, 선생과의 교감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정년을 앞둔 연배에서 또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은 인생에서 매우 열정의 삶으로의 도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작가 서규철의 작업이 치열할 진대 그가 만든 열정이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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