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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스미는 빛
  • 편집부
  • 등록 2006-10-10 1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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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Topic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조정현 기증 특별전
2006.9.1 - 2006.12.29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기증전시관

흙으로 스미는 빛

조정현 기증 특별전 <흙으로 스미는 빛>이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4개월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오진경) 기증전시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도예의 중심에서 그 흐름을 주도하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조정현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시는 한국 현대도예의 활성화를 위해 작가로서 일생에 걸쳐 작업해온 150여점의 작품을 박물관에 기증한 뜻을 기념해 기획됐다. 전시는 기증 작품 가운데 70여점을 선별, 제작시기별로 《색유의 시대》 《실험적 모색》 《전통의 재발견》 《옹기의 혁신》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색유의 시대》 1964~1978  1960년대 한국의 현대 도예는 대학교육과 전통도자 두 가지 흐름으로 양분돼 있었다. 대학교육을 통해 서구적 조형의식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도예가들이 새롭게 부상하였고 이에 반해 전통적 제작방식을 고수해온 전승도예가들도 나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조정현은 전통도자의 기법과 유형에 대해 연구하는 한편, 당시 도예가들이 널리 시도하였던 표면장식 기법인 색유의 실험에 몰두했다.

《실험적 모색》 1974~1986 1970년대는 무형 문화재의 발굴과 보존에 대한 가치가 부각되던 시기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한국도예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전통도자의 가치와 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 조정현은 동시대 현대 도예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한편, 전통도예의 형태와 문양, 기법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이같은 전통에 대한 탐구 의지는 미국 유학을 통해 전통 계승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면서 더욱 강해지게 된다. 이 시기의 조정현은 한국도예의 전통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전통의 재발견》 1987~1994중반 전통도예에 대한 긴 탐구 끝에 조정현은 선사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질그릇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그는 질그릇의 조형적 특징과 질감을 현대적 미감으로 해석하는 동시에 자기磁器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던 상감 기법을 질그릇에 적용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특히, 흑백의 모노톤으로만 사용되던 전통적인 상감 기법에 원색의 안료를 도입한 점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인체의 형상과 유사한 형태는 심미적인 오브제로서의 조형적 특징이 강조되고 있다.

《옹기의 혁신》 1994~2004 질그릇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중반에 이르면서 조선시대 질그릇인 옹기로 확장된다. 조정현은 조선시대 옹기의 고증을 위해 전국 곳곳을 탐방하여 각 지역별 옹기의 기형적 특색을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옹기항아리, 옹기 연가 등 옹기의 다양한 기형을 기초로 한 작품이 탄생한다. 특히, 옹기 연가시리즈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 옹기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현대적 조형미가 부각된 환경 설치 미술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는 전통 옹기의 조형적 형태와 질감을 되살리면서도 형과 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전통을 혁신한다.

도예가 조정현은 국내 대학에서 도예교육을 받은 1세대로서 전통도자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도예의 전개과정의 중심에서 작업해온 작가이면서 한국 현대도예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연구했던 교육자이다.
그는 전통도자의 형과 색을 바탕으로 이에 현대적 조형미를 가미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용기’와 심미적 미술품으로서의 ‘오브제’ 두 가지 모두의 관점으로 도자를 해석하면서 현대도자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이를 통해 선사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지속돼온 한국의 전통도자기의 형태에 신선한 변화를 주고, 정교한 상감문양, 기하학적인 선과 색으로 장식해 오브제로서의 심미적 가치를 부각시켰다. 이같은 그의 작업태도는 수공적 기법을 지녀온 한국도자의 역사적 전통을 현대작가의 시야로 해석하고자 했던 한국 현대도예 1세대 작가들의 고민과 의지의 단면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담당한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의 박미현 학예연구원은 “전통도예의 고졸하고 소박한 미감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조정현의 작업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해보는 이번 전시 <흙으로 스미는 빛>은 전통의 미학과 정신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해석하고자 한 조정현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있는 기회와 한국 현대도예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한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1  「수채화의 꿈」 1964년 작
2  「비단길」 1971년 작
3  「연꽃의 기원」 1978년 작
4  「들국화가 가는 길」 1976년 작
5  「선과 면의 운율」 1987년 작
6  「기도하는 마음」 1991년 작
7  「우주를 깊게 담았더니」 1996년 작
8  「연가를 내안에 품고Ⅰ」 2002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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