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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식기 디자인의 현황과 문제점
  • 편집부
  • 등록 2006-10-10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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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식기 디자인의 재조명

도자식기 디자인의 현황과 문제점

글+사진 이경미 _ 프리랜서 디자이너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늘날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과 소비형태는 더욱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저렴하면서 질 좋은 제품을 추구하는 대형마트의 급속한 발전, 통신판매의 급성장과 활성화, 도자기 분야에서도 저가 도자기의 수입, 짧아지는 도자기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개별화되는 소비자 선호도를 비롯한 현황에서는 과거의 디자인, 마케팅 개념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고 새로운 개념의 개발 형식과 마켓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한 종류, 한 가지 재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갖추는 성격의 전문점이 강하게 나타나던 80년대와는 달리 여러가지 다른 재질의 제품이 샵의 컨셉을 갖고 조화를 이루며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전문점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인 재래시장은 쇼핑하는 것이 불편하고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뒷전으로 밀려났고 새롭게 변신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만 생존해 갈 수 있는 현실로 바뀌었다. 그리고 단순한 판매만이 아닌 문화적요소를 겸비하여 즐기고 느끼는 소비도 한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가족의 구성도 이미 핵가족화 되어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최근에는 독신의 형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개념과 형태의 시대적인 배경과 전반적인 환경의 변화는 도자기의 구성, 형태와 문양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보다 저렴하고 실용적이며 다양하고 편리한 제품의 개발과 개인 성향이 강해진 디자인을 소비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현재 도자기를 생산하는 공급원을 분류해 보면 대량 생산을 하는 기업, 작지만 어느 정도의 생산을 유지하는 소기업, 개인 공방 등으로 분류 되어 있다. 소비자층도 20~30대 정도의 연령별, 가격대별로 나뉘던 단순한 분류에서 최근에 들어서는 개별 성향에 맞추어질 정도로 세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대한 업체는 이에 따른 빠른 변화를 도모하기가 힘들고 오히려 소규모의 업체나 개인 공방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들어 특이한 사항은 젊은 공예 디자이너들의 활발한 전시 개최와 각 기관에서의 정책적인 문화사업의 전개로 일반시민들이 공예품, 개인 작가 작품을 접할 기회가 또한 많아졌다는 것이다.
무조건 고가로만 인식되던 공예품도 서서히 경제적인 단가를 생각하는 제품들로 변화해 나오게 되었다. 이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젊은 공예디자이너들의 배출로부터 시작된다.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한 디자인의 배출과 구매능력이 없었던 젊은층에게 소비패턴의 많은 정보와 그들만의 감각은 새로운 트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중이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공공 기관에서는 새 출발을 하는 젊은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판로개척과 홍보, 디자인 재교육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작지만 독특한 개인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디자인 개발도 디자이너를 채용해서 개발하기보다는 프리랜서나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선별하고 있다. 식기 디자인이란 단순한 문양의 전개나 일시적인 치장이 아니다. 그리고 꽃문양, 기하패턴, 추상패턴의 흐름을 측정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오랜 역사와 한국의 음식과 특징을 연구하여 이에 따라 사용하기 편리하며 한국적인 생활 규범이 배어 나올 수 있도록 생활의 표준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일본의 전문 생활용품점의 경우는 식기를 만들기 위해 일본인을 대상으로 손바닥을 남, 녀로 구분하여 통계를 내어 밥그릇의 규격을 정했다고 한다. 손으로 받쳐 들고 식사를 하는 식문화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 가정의 문 사이즈를 조사하여 일인용의 트레이가 통과하기 좋은 규격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들은 수납과 정리가 생활의 일부이며 습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기 생산업체와 도자기 관련 공공기관은 이러한 부분의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수십 년 동안 되풀이되고 있는 가벼운 카피와 유행의 추종에서 탈피해야한다. 또한 현재의 생활에 알맞고 앞으로 한국인의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식기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는 형식적인 디자인 연구 기관이 아닌 실제 한국인의 생활패턴과 식문화가 반영된 식기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해야한다.
전통성과 전통을 거론하면 청자, 백자의 재현을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전통을 소재로 하여 얼마나 현재의 생활에 맞게 소비자에게 접근할 것인가의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미 80년대에 프랑스의 리모쥬에서는 도자기 업체들의 전통 도자기 디자인의 현대화 노력이 있었다. 일본의 경우도 이미 전통을 소재로 한 디자인 제품들이 그들의 생활을 뒤덮고 있다. 전통을 외치지만 실제로 사용자가 적은 우리의 현실과는 다르게 보여진다. 빠르게 흐르는 정보 사회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디자인 정보도 디자인을 결정짓는 큰 요소가 된다. 해외의 제일 규모가 큰 도자기 박람회로는 매년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리는 가정용품 박람회를 들 수 있다. 세계의 식기 디자인의 트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일본의 경우 나고야에서 봄, 가을로 신제품 전시회가 있으며 동경의 가정용품 박람회에서는 일본 국내, 외국의 도자제품의 디자인 경향을 읽을 수 있다. 눈에만 보여지는 얄팍한 정보로 비전문가에 의해 씌여지거나, 이벤트를 위해 치장된 글, 지나치게 추상적인 단어로 일관되어 오히려 미궁에 빠트리는 도자기 디자인의 경향을 대하게 되면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의 부재를 느낀다. 도자기디자인에 관련하는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이 있다면 올바른 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바란다. 또한 국내의 마켓과 수출을 위한 해외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방향을 제시 할 수 있는 디자인 기관의 역할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현재 발전되어 가고 있는 국내의 도자 식기 디자이너, 공예가들이 진화를 가속화 하고 국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생산되는 식기의 질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 받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면에서는 아직 한국의 정서나 색감이 배어 나오는 디자인은 보기가 드물다. 

다음은 2006년도 도자기 트렌드의 일부이다.
“세계화는 우리 세대를 지배하고 특징짓는 현상이다. 광고와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적 네트워크 덕분에 우리는 모든 국경을 넘나들며 소통하고 지식을 교환할 수 있다. 게다가, 세계적 여행시장은 수년간 지속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적, 문화적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이 외국 문화와 먼 나라를 향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증가하고 있다. 시장은 이런 발전에 대한 해답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형태의 언어, 즉 세계적 뿐 아니라 지역적인 요소로도 이루어진 것을 찾으려 애쓴다. 이런 추세로 볼 때, 동양과 서양간의 형식적 요소의 대화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도자 식기 디자인을 방향성은 어느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유럽 젊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2.유럽의 디자인업체가 로젠탈社를 위해 제작한 디자인
3.4.5.한국의 젊은 공예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6.Cor Unum社의 디자인
7.Kanae Tsukamoto의 디자인 단순하지만 일본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8.2006년도 도자식기 트랜드의 일부
9.가구 산업에 부응하여, 강렬한 흑백의 대조가 1980년대를 회고하는 태마로 지배적이다. 대조들은 강렬하고 그래픽적인 효과를 창조하거나, 바로크 패턴에 쓰였을 때는 풍부하고 로맨틱한 효과를 낸다. 
10.디자이너들에게 선호되는 레드
11.2005년도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독일 디자인


* 필자 이경미는 KIDP디자인 지도위원과 중소기업청 디자인 지도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단국대학교에 출강하며 한국도자 디자인 협회 회장을 비롯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도자공예분과위원장, 일본 도자기 디자인 협회 회원(The Pottery Design Organization of Japan),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 중이다. leekm33@freechal.com

<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을 생략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를 참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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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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