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가 있는 풍경
여름을 뒤로 하고
테이블데코 이정미 _ 테이블데코레이터 도자기협찬 김도진, 신희원 _ 도예가 글+사진 이연주 기자
여름의 마지막 정취
한가한 오후 좁은 뜰에 아직 뜨거운 햇볕이 내리고, 눈부시게 빛나는 백자는 청아하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끝자락에 서있는 계절의 서운함과 서서히 새로운 계절로 물들어가는 신선함이 공존하는 9월이다. 저물어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도예가 김도진의 청화백자로 여운을 달래본다. 현대적 조형의 다양한 오브제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하다. 그 오브제에 카나페, 과일, 여러 색의 경단을 놓아 옹기종기 집들과 더불어 풍성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카나페는 재료나 조리방법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과 형태가 이루어진다. 빵을 얇게 썰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잘라 튀기거나 토스트하거나 빵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빵 위에 버터를 바른 다음 그 위에 여러 가지 재료(햄, 치즈, 훈제연어, 생선알, 달걀, 닭고기 버터구이, 정어리 통조림, 채소류 등)를 얹어 만든다. 빵을 구우면 수분이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크래커를 이용해 만들기도 한다. 카나페는 다양성과 상상력을 이용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여름의 습한 공기가 옅어지는 분위기속에 여름의 마지막 정취를 흠뻑 느껴보도록 하자.
다가오는 가을의 설레임 
세월이 느껴지는 창가의 벽에 기대선 잔과 종지들이 붉은 베일과 어울려 가을냄새가 물씬 느껴지게 한다. 사계절 중에서 심성과 쉽사리 동화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진사유약과 함께 코발트 안료를 쓴 도예가 신희원의 작품들은 색상과 형태를 고려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듯 한 에스닉 스타일로 연출했다. 오랜 세월 동안 뜰에서 비바람에 바랜 원목테이블은 편안한 평상과 같다. 다양한 유약과 형태의 도자기가 한데 모여있지만 이들은 소박한 한가족처럼 어울린다. 여유로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하여 음식은 최소한으로 하고 거칠고 소박한 접시가 솜씨 있게 빚은 송편을 더 먹음직스럽게 한다. 손으로 각을 낸 물병에 꽂힌 들국화가 이제는 가을임을 말해준다. 알록달록한 단풍이나 밤송이, 도토리 등으로 셋팅해주면 가을다운 포만감이 더욱 느껴질 것이다.
* 테이블 데코레이터 이정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도자기공예 전공)를 졸업하고 Ecole des Fleuristes de Paris, 프랑스 Table Decoration과정,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Table화예, Table Decoration 과정을 수료했다. Food Channel 주최 “2003 Table Setting Festival” 최우수상과 “2004 제1회 토야테이블웨어공모전” 동상을 수상했고 현재 오정미 푸드아트인스티튜트 테이블세팅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메일은 tabledec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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