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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을 통한 색 찾기
  • 편집부
  • 등록 2006-11-03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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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Topic

송파 조이현 <또 다른 아름다움>전
2006.10.25 - 2006.10.31 인사아트센터

흙과 불을 통한 색 찾기

결정유도자기 작가 조이현(62)이 7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조이현은 자신의 작업과정 속에서 ‘작가가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올바르다’라는 믿음을 항상 되새긴다.
“인간은 고운 심성을 기본으로 타고납니다.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청자, 백자 등 우리 도자기의 기본은 흙과 불을 통한 ‘색 찾기’였죠.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도 과거 도공들이 그렇듯 ‘색 찾기’를 업으로 생각하고 만들어 낸 역사였습니다.”
조이현은 경기도 이천에서 송파결정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주변의 일부 전통, 전승 작가들로부터 들리는 비전통적이라는 비난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20여년간 묵묵히 현대적 ‘색 찾기’에 몰두해왔다.

최근 결정유도자기는 현대도예 분야 중 하나로 활발하게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성황리에 열린 세계결정유자기 전시와 심포지움을 통해 ‘결정유자기는 번조과정 중 가마 안에서 여러 형태의 아름다운 결정상이 피어나 도자기들 중에서 자연과 가장 근접한 생상과 문양으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도자기’라고 정의됐다. 당시 조이현의 작품은 “선과 색채가 자연에 가깝다. 그것은 한국 전통도자기의 아름다움이 지닌 특색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조이현의 작품은 <오방색>의 천착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방색은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색으로 우주만물은 음양과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요소들이 서로 균형 있는 통합을 이루어야 질서를 유지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시간과 공간을 포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는 “모든 색은 오방색에서 시작됩니다. 이 색은 사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도자기에 관한한 고착된 전통문화 의식으로 인해 백자와 청자라는 단절된 색으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 작업이 색의 표현에 있어 반드시 다양하고 자유로워야 하는 이유입니다”라고 한다.

기器형태의 작품과 대형설치형식의 건축타일, 생활식기 모두가 백·청·적·황·흑 오방색의 결정유 옷을 입고 있다. 특히 건축타일에 입혀진 오묘한 색감의 결정유는 대중과의 교통을 위한 새로운 시도이다. 결정유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유해물질검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대중적인 호감을 얻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결정유 식기를 개발하고, 재료분석기관의 검증을 통해 유해물질이 없다는 결과가 입증되면서 그 인식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조이현의 작업은 겉은 화려한 결정으로 장식되지만 기물의 안쪽은 백자유약으로 시유된다. 이것은 대중을 안심시키고 더 친숙하게 접근하기위한 적극적인 시도다. 이제 자연스럽게 결정유도자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이현의 결정유도자기도 매니아들로부터 많은 애정을 받고 있다. 그는 “단지 돈을 버는 도구로서 이용되는 도자기 작업은 싫다.”고한다. 어떤 도자기를 만들든 의미와 가치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아들(조한범, 34)에게 자신이 그간 연구해온 150종의 결정유약 자료를 쉽게 내주지 않는 이유도 그것에 있다. 작가로서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의식이 갖춰져야 자신의 도움이 보탬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이현의 결정유 도자기에서 풍기는 남다른 자유로움과 오묘한 가변적 긴장감은 마치 신이 숨겨둔 보석을 찾아가는 힘든 여정으로 작가로서의 의식을 대변한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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