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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교수의 와촌 도자기공방
  • 편집부
  • 등록 2006-11-08 1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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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공간 탐방

최인철 교수의 와촌 도자기공방

오늘날 많은 예술가들이 도시 외곽, 전원에서의 생활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 발짝 물러난 거리의 주변부에 서서 중심을 바라 볼 수 있는 객관성을 갖고 싶어서일게다. 자연경관 좋기로 유명한 대구 팔공산 기슭에 미니멀한 사각 노출콘크리트 건축물이 있다. 경일대학교  최인철 교수의 작업실 ‘와촌 도자기공방’이다. 자연과 노출콘크리트. 언뜻 떠오르는 느낌은 그리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의 조화를 이룬다. 

도자조형물과 자연, 콘크리트 그리고 빛
팔공산 백안삼거리를 거쳐 경북도 경계를 조금만 지나면 좌측 옛 길에 면한 노출콘크리트 박스 위에 작은 유리박스가 얹힌 미니멀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 개통된 도로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이 작업실은 병풍처럼 서있는 팔공산의 실루엣과 건물 앞의 정원이 조화를 이뤄 자연 속에 자리한 하나의 현대미술작품처럼 느껴진다. 
건물 전면의 잔디 정원에는 도자조형물이 놓여있다. 건물 전면에는 출입구와 비례가 좋은 작은 쇼윈도만 보인다. 이 심플한 비례감과 디자인은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쇼윈도 안을 들여다보면 잘 진열된 도자조형물이 들여다 보여 내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내부는 외관과는 달리 다양한 공간감을 가진 여러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곧바로 전시공간을 접한다. 전시공간은 높은 천장고와 바닥부터 올라온 창문으로 깊이감이 느껴져 전시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시장 중앙으로 난 통로로 들어서면 우측으로는 작업공간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다실과 창문 밖의 직사각형 수공간(연못)이 있다. 작업공간은 많은 생각과 집중하기에 용이한 흑백톤의 색이다. 특히 한쪽의 검은색 기둥 속 원통형 화장실 공간은 무척 감각적이다. 원통형 안과 바깥 공간을 구분해 화장실과 세면실로 사용된다.
작업공간 맞은 편 다실에서는 최교수의 다기 수집품을 감상하며 전통차를 음미할 수 있다. 창밖으로는 물풀과 도자조형물로 꾸며진 수공간이 있다. 작업실에서 연결되는 계단으로 오르는 2층은 주거공간이다. 외부에서 본 유리박스 부분이 이곳이다. 자연광이 가득하고 흰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편안하고 따뜻한 휴식을 제공한다. 이층 거실과 게스트룸으로 연결된 육교식 통로에서는 1층 작업공간이 내려다보이고 뒤쪽 큰 창밖으로는 숲이 가득하다.

도예가와 건축가가 합작한 또 하나의 작품
최교수의 작업실 ‘와촌 도자기공방’은 올해 대구시 건축상과 후당 김인호건축상을 동시에 수상한 건축물로 백성기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축에서 ‘잘 지어진 집’이란 격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격이란, 돈이나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함에서 나오는 듯하다. 집짓기의 시작도 주인의 의식에서부터 출발해 건축가와 시공자의 솜씨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 특히 예술가와 작업장은 더 분명하게 주인의 의식에 따른 결과로 보여 지는 확률이 높다. 분야가 다른 두 명의 작가가 서로 힘을 합쳐 하나의 또 다른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anthos@paran.com

1 와촌 도자기공방 전경

2 최인철 교수
3 천장고가 높은 전시공간
4 2층에서 내려다본 작업공간
5 다도구
6 원통기둥 안 화장실

 

< 더 많은 사진은 월간도예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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