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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51] - 참외모양 연꽃가지무늬 도금 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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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29 14: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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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문화


[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51]


참외모양 연꽃가지무늬 도금 은병 

銀製鍍金蓮花折枝文瓜形甁


글_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문화유산 평론가


사진1) 고려시대 | 높이 18.5cm,  입지름 8cm, 바닥지름 8cm


고려시대의 금속기는 도자기와 같은 시기에 병행하여 만들어졌고 종류도 다양하여 병, 정병, 주전자, 향로, 대접, 잔 등이 있으며 청동으로 만든 기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왕실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경우는 금이나 은을 사용하여 화려하고 세련된 작품을 제작하여 사용했는데 도자기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기형은 ‘장야서’라는 관청에서 금속기로도 제작되었다.


  사진1은 은판으로 만든 ‘참외모양 병瓜形甁’으로 알맞게 피어난 꽃의 입부분과 몸체에 비례한 두께의 유려하게 뻗은 목선은 여덟 골의 몸통과 정연하게 주름 잡힌 굽의 높이와 조화를 이뤄 안정감 있고 세련된 자태를 품고 있다. 몸통의 연꽃무늬는 은의 인장력을 활용하여 양각의 효과를 주는 타출기법打出技法과 그 위에 섬세하게 표현하는 모조기법毛彫技法으로 조각하여 고려시대 금속 세공기법의 정수를 볼 수 있다. 몸통의 각 면마다 가운데 커다란 연꽃을 중심으로 작은 연꽃 두 송이와 한 개의 연밥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그러나 어깨와 굽 부분에 연판문이나 여의두문과 같은 종속 무늬는 없고 오로지 연꽃가지 무늬를 주 무늬로 사용하였다. 사진2, 3)


  얇은 은판을 두들겨서 만든 병으로 몸통과 목, 굽의 세 부분으로 구분되며 각기 별도로 제작하여 문양을 조각한 후에 접합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몸통에서 목과 굽으로 이어지는 경계에는 볼록한 단을 만들었으며 목의 중앙 부분에는 두 줄의 음각 선을 둘렀다. 일정한 간격으로 곧게 주름이 접힌 굽은 바닥 면으로 내려오면서 넓어지며 이 은병의 안정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병의 몸통에는 일정한 두께의 얇은 도금이 아직도 잘 남아있는데 아말감 도금법fire gilding을 사용한 것으로 금을 수은에 녹여서 아말감을 은병의 표면에 바르고 열을 가하여 수은이 기화되어 없어지면서 금이 은병의 표면에 흡착되어 남는 방법이다. 일정한 두께의 도금 상태로 보아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도금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은병에 화려하게 도금된 황금의 빛깔이 농익은 참외를 연상시킨다. 


  고려시대 왕실용 금 은기를 제작하던 장야서掌冶署의 숙련된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생각되며 왕실의 의례용이거나 생활 용구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다만 이 은병의 크기로 보아 생활 용구에 더 근접하게 보인다. 만약 의례용이라면 좀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고려시대 제작된 금은기는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한정된 수량과 한정된 크기로 제작될 수밖에 없었고 현존하는 유물도 극히 드물다. 사진5, 6)


  이 「청자 참외모양 연꽃가지무늬 도금 은병」은 고려시대 참외모양 꽃병의 기준점 역할이 된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참외모양 꽃병은 인종 장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청자 참외 모양 병(국보)」을 비롯하여 여러 점이 국내외의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청자 참외모양 병’이지만 형태는 조금씩 달라서 이 병의 기준작을 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병의 목이 신체에 비하여 두껍거나 얇고 몸통이 크기에 비하여 길거나 짧기 때문이고 굽의 높이도 유물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었다. 


이는 도자기의 특성상 번조 후에 몸통이 수축이 되어서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 생각했던 대로 만들어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연구자마다 보는 시각 차이 때문에 고려인들이 추구하던 ‘참외 모양 병’의 진정한 모습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은병의 출현으로 당시 고려인들이 추구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참외 모양 병’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몸체의 변형이 없이 고려 장인이 생각한 최적의 참외 모양 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4)  


-----이하 생략

<본 기사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5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 전체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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