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저층부에 점토벽돌 시공사례 늘어나
수분 흡탈취효과 있는 친환경 소재로 입주자들에게 ‘인기’
주택이미지 연출, 주거 공간의 차별화·고급화 추세 반영
아파트 저층부 외관에 점토벽돌을 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점토벽돌공업조합의 정찬옥 전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1~4층의 외관에 점토벽돌을 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세라믹의 점토벽돌은 2006년 대전 신흥동 신흥마을 아파트 저층부 외관에 시공되었다. 삼한 C1은 2005년 입주가 시작된 부산 하단동과 부천 소사동의 SK 뷰 저층부에 자사 벽돌이 시공되었다고 밝혔다. 우성 세라믹스의 점토벽돌은 청주 삼남지구 성원아파트의 저층부에 시공되었다. 올해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한 성원의 쌍데빌 저층부 역시 우성 제품으로 시공되었다. 공간세라믹의 점토벽돌은 도곡렉슬과 오창 한라 비발디 저층부에 시공되었다.
건설업체, 입주자들 눈높이에 맞춰 점토벽돌 수요 늘려
아파트 저층부에 점토벽돌을 시공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새집증후군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지면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수분흡수, 탈취효과가 있는 점토벽돌이 환경 친화적인 주거 공간에서 살기 원하는 입주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점토벽돌로 마감한 아파트의 외관은 주택의 이미지를 연출하여 입주자들의 눈길을 끈다. 점토벽돌 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건설회사들이 주거 공간의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 위해 점토벽돌을 많이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점토벽돌을 사용하지 않은 아파트의 외관이 회색이나 흰색 등 페인트 색 위주였지만 지금은 내 집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점토벽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점토벽돌의 색깔은 무게감과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따뜻한 질감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아파트를 조망하는 눈높이가 대략 1.5m~2m로 한정된다고 한다. 아파트 1~4층은 이 정도 높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택 같은 이미지를 주려고 점토벽돌을 시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입주자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차별화 전략은 곧 고급화 전략으로 연결된다. 브랜드 아파트는 디자인적인 요소와 친환경 주거 공간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편다. 관계자들은 “점토벽돌이 브랜드 아파트의 차별화·고급화 전략과 맞물리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점토벽돌의 장기적인 수요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
그러나 아파트 저층부의 점토벽돌 시공사례가 장기 불황에 빠진 점토벽돌 업계의 대규모 수요 창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한 C1의 배동삼 지사장은 “현재 여전히 건설경기는 위축되어 있지만 판교 신도시 등 재개발 재건축 지구 위주로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규모 수요 창출까지는 아니지만 아파트를 중심으로 당분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배동삼 지사장은 “현재 대리석 마감재를 고급화 전략으로 내세운 아파트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매우 낙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성 세라믹스의 이정환 이사는 “석재보다 점토벽돌이 비싸기 때문에 아파트 및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한계 범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층부 점토벽돌의 수요는 친환경 및 특화 전략 때문에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한 C1과 공간 세라믹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신일 해피트리와 성수동 금호아파트 저층부에 자사 제품이 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진 기자
1 오창한라비발디(공간세라믹)
2 부산 하단동 SK뷰(삼한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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