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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약항아리
  • 편집부
  • 등록 2007-03-16 18: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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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약항아리
EUROPEAN APOTHECARY JAR

2006. 12. 1 - 2007. 4. 15 화정박물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새로이 이전한 화정박물관은 특별전인 <유럽의 약항아리>가 선보이고 있다. 약항아리란 약초나 약재 등을 담아 보관했던 용기로 근세 이후 유럽의 의학과 제약업의 발전에 따라 보관할 약항아리들이 필요시되면서 널리 제작된 것이다. 약을 담는 실용적인 목적 외에 표면에 여러 가지 색채로 그림이 채색돼있어 장식적인 용도로도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약항아리는 한빛문화재단의 한광호 명예이사장이 40여 년 동안 모아온 특색있는 컬렉션 중의 하나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주)한국삼공 등 제약업계를 경영해온 것과 연관이 있기도 하다. 한빛문화재단의 주요 소장 수집품으로는 한국의 도자기와 서화를 비롯한 탕카Thangka*, 티베트Tibet의 불교미술품, 중국의 서화, 동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그림과 공예품 등이 있다.

유럽의 주석유 도기
<유럽의 약항아리>전은 16-18세기까지 유럽에서 제작된 「약을 담는 주석유 도기」 100여점 등을 선보인다. 유럽에서 제작된 주석유 도기는 흰색의 불투명 유약이 시유되고 주황, 노랑, 파랑 등의 색으로 화려하게 채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도자사적으로 이탈리아의 마욜리카Majolica도기와  네덜란드, 영국 등지에서 제작된 델프트Delft도기의 범주에 속한다.
도기질의 태토에 주석을 주성분으로 하는 유약을 시유한 주석유 도기는 원래 고대 메포타미아 지역과 페르시아 등 서아시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슬람인의 이베리아 반도 진출과 더불어 이스파노모레Hispano-moresque라는 이름으로 에스파냐에서 제작되었다. 유럽으로 유입된 주석유 도기 제작기술은 이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으로 전파되어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주석유 도기들이 다양하게 제작됐다. 15-16세기에는 마욜리카로 대변되는 이탈리아의 주석유 도기가 유명했으며, 17세기 이후로는 네덜란드 델프트 도기가 큰 명성을 얻었다. 주석유 도기는 18세기 초 독일 마이센에서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J.F.B쉞tger(1682-1719)라는 사람에 의해 진정한 의미의 자기가 제작되기 이전까지 유럽각지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도자사의 큰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의학과 종교와 관련해 문화사적인 한 단면을 엿 볼수도 있다.
약항아리의 기형과 문양
유럽의 약항아리는 우리나라의 도기나 자기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작품으로, 독특한 형태와 문양에서 동양의 도자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백은경 선임연구원은 “동양에도 약을 보관하는 항아리가 존재했지만 유럽 약항아리의 특징인 약재명과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진 않습니다. 동양은 주로 마른 약재의 사용이 두드러져 서랍에 넣어 보관할 수 있었던 반면, 서양은 즙, 오일 등 액체상태의 약재를 보관해야 하는 문화적인 특성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도자기는 약재성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적어 이와 같은 용도가 눈에 띄는 것”이라고 전한다.
약항아리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제작되어 실제 생활에 사용됐던 실용기로써 유럽인들의 생활상이 엿보인다. 유럽에서 근대 이전의 약 제작과 유통은 기독교와 관련이 많아 기독교 성인, 수도원 문장 등이 기물 표면에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병 안에 보관되는 약재의 명칭이 항아리 겉면에 쓰여지기도 했다.
약항아리는 크게 액체상태의 약을 담아 보관했던 용기와 마른 약재를 담아 보관했던 용기로 구분되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 기형의 차이가 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약항아리 표면의 장식문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동물, 식물 문양을 중심으로 종교, 종교와 관련된 인물, 가문이나 수도원의 문장, 풍경, 문자 등이 장식된 것이 있다.

동양 미술 전문 박물관으로써 면모 갖추기 위한 노력
화정박물관은 1999년 한빛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동아시아 전문 박물관으로 설립자 한광호 명예이사장이 오랫동안 모아온 한국, 티베트, 중국 등 7,000여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1층은 탕카실과 상설전시실, 2층은 재단소장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시실, 3층은 서화류를 공개전시하는 공간으로 총 3개의 전시실과 8개실의 수장고로 구성된다. 현재 전시중인<유럽의 약항아리>전은 오는 4월 15일까지 선보이며, 이후 탕카 기획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전시기획할 계획이다. 김현직 연구원은 “앞으로 아시아 전문 박물관으로서 티베트, 중국, 일본 등 가깝고도 먼 아시아의 다양한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특별전 및 학술도서 발간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한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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