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미국공예협회 볼티모어쇼를 다녀와서
American Craft Show in Baltimore
글+사진 전신연 도예가
올해 역시 필자는 미국공예협회의 주최로 볼티모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공예협회 볼티모어쇼 2007American Craft Council Baltimore Show 2007>을 지난 2월 22, 23일 양일간 다녀왔다. 미국공예협회는 미국 전역의 6개지역Baltimore·Atlanta·St. Paul·San Francis-co·Charlotte·Sarasota에서 1년에 걸쳐 차례로 행사를 갖는데, 볼티모어 쇼는 그 중 제일 먼저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쇼는 모두 엿새간 계속되었는데, 2월 20~22일의 전반 사흘은 홀세일쇼wholesale show로써 사업자 등록을 한 갤러리 소유주, 콜렉터, 기자 등만이 입장할 수 있었고, 23
~25일은 리테일쇼Retail Show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입장료는 하루는 $14, 이틀은 $20이다.
올해로 31번째인 볼티모어 쇼에는 미국 각 지역에서 약 7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이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참여 분야는 도예(86), 바구니(6), 의상 및 패션 공예(103), 장식 섬유(54), 가구(63), 유리(81), 금속(50), 장신구 및 보석류(144), 가죽(21), 혼합 재료Mixed-Media(80), 목공예(45) 등을 망라한다.(괄호 안의 숫자는 참여 작가 수) 올해에는 57명의 작가가 새로 참여했고 그 중에 도예 작가는 12명이었다. 매년 같은 작가들을 계속 만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미국 공예협회는 전국적인 비영리 공공 교육 단체로써 1943년 현대 미국 공예의 이해와 감상을 대중에게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Aileen Osborn Webb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협회는 주요 공예잡지인 American Craft를 격월로 출판하고 매년 열리는 공모전, 리더쉽 학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주최한다. 매년 쇼를 열 때마다 협회는 새로운 시도를 하곤 했는데 올해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예작품들을 별도로 다룬 <CRAFT 4 KIDS>와 새로이 부상하는 15인의 작가들을 <SEARCHLIGHT ARTISTS>로 선정하여 따로 전시장을 만든 것을 꼽을 수 있다.
필자는 이번에도 예년과 같이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안목을 넓히고 몇몇의 작가들과는 심도있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 중에 다섯 명의 작가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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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 수더랜드
필자가 만난 작가들 중 가장 젊은 랍은 알프레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작가로 포슬린을 써서 그가 개발한 형태에 세라믹 안료와 화려한 색상의 유약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는 작가의 변을 통해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밝힌다. “나의 작품의 큰 두 축은 다채로운 표면과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나는 내가 관찰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작품 속에 기록한다. 왜냐 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둘러싼 세상이 그 의미를 변화시키고 퇴색시키곤 하기 때문이다. 용기는 기본 기능을 해야할 뿐 아니라, 동시대의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색채를 음악에서의 악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악보에서 각각의 음표가 소리를 의미하듯이, 색채는 그가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수단이다. 주황색과 노란색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파란색은 고요함을 나타낸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어두운 도로는 깊은 숲과 잔잔한 하늘처럼 아무런 척도 없이 운전자를 이끌지만, 간혹 주황과 초록의 표지판이 나타나서 그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동일한 방식으로 그의 작품도 이해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필자가 2007 ACC쇼에서 본 몇 작가들을 소개해 보았다. 쇼의 홈페이지(www.craftcouncil.org/baltimore/)를 통해 각 분야별 참여작가와 작가의 홈페이지 링크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번 행사 중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쇼의 마지막 날 눈을 동반한 거친 날씨로 많은 관객들이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철수하는 작가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몇 년간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매년 발전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혹은 해가 지나도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작가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룬 후의 작가들이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가장 최첨단에서 관객들 혹은 구매자를 만나는 곳이 이 같은 쇼라고 한다면, 발전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 보일 때 더 큰 박수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 전신연은 미국 매릴랜드 타우슨 대학에서 Human Figure를 강의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전, 단체·초대전을 포함해 7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1 행사장 전경
2·3 페이지 캔들러Page Candler의 「목이 긴 병Decanter」 시리즈
4·5 제니 맨디스Jenny Mendes의 초현실적인 핸드빌딩 작품
6·7 노이 볼코브Noi Volkov의 명화와 유명인사를 소재로한 티팟들
8·9 클리프 리Cliff Lee의 작품들
10 랍 수더랜드Rob Sutherland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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