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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미국공예협회 볼티모어쇼를 다녀와서
  • 편집부
  • 등록 2007-05-11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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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미국공예협회 볼티모어쇼를 다녀와서
American Craft Show in Baltimore

글+사진 전신연 도예가

올해 역시 필자는 미국공예협회의 주최로 볼티모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공예협회 볼티모어쇼 2007American Craft Council Baltimore Show 2007>을 지난 2월 22, 23일 양일간 다녀왔다. 미국공예협회는 미국 전역의 6개지역Baltimore·Atlanta·St. Paul·San Francis-co·Charlotte·Sarasota에서 1년에 걸쳐 차례로 행사를 갖는데, 볼티모어 쇼는 그 중 제일 먼저 열리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쇼는 모두 엿새간 계속되었는데, 2월 20~22일의 전반 사흘은 홀세일쇼wholesale show로써 사업자 등록을 한 갤러리 소유주, 콜렉터, 기자 등만이 입장할 수 있었고, 23~25일은 리테일쇼Retail Show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입장료는 하루는 $14, 이틀은 $20이다.

올해로 31번째인 볼티모어 쇼에는 미국 각 지역에서 약 700여명이 넘는 작가들이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참여 분야는 도예(86), 바구니(6), 의상 및 패션 공예(103), 장식 섬유(54), 가구(63), 유리(81), 금속(50), 장신구 및 보석류(144), 가죽(21), 혼합 재료Mixed-Media(80), 목공예(45) 등을 망라한다.(괄호 안의 숫자는 참여 작가 수) 올해에는 57명의 작가가 새로 참여했고 그 중에 도예 작가는 12명이었다. 매년 같은 작가들을 계속 만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미국 공예협회는 전국적인 비영리 공공 교육 단체로써 1943년 현대 미국 공예의 이해와 감상을 대중에게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Aileen Osborn Webb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협회는 주요 공예잡지인 American Craft를 격월로 출판하고 매년 열리는 공모전, 리더쉽 학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주최한다. 매년 쇼를 열 때마다 협회는 새로운 시도를 하곤 했는데 올해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예작품들을 별도로 다룬 <CRAFT 4 KIDS>와 새로이 부상하는 15인의 작가들을 <SEARCHLIGHT ARTISTS>로 선정하여 따로 전시장을 만든 것을 꼽을 수 있다.
필자는 이번에도 예년과 같이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안목을 넓히고 몇몇의 작가들과는 심도있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 중에 다섯 명의 작가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페이지 캔들러
페이지 캔들러는 5인치에서 30인치까지 다양한 길이의 「목이 긴 병Decanter」들을 만든다. 그녀는 버지니아 커먼 웰스 대학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에서 1970년 미술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작업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디칸터나 베이스 형태들은 판 성형 기법으로 기본 형태를 완성하고 부분적으로 핀치 기법으로 마무리 해 나간다. 필자와의 대화에서 그녀는 “나의 작품은 주로 구상적이고 거기에 서사적인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풀어 나간다.”고 밝혔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을 법하다. 그녀는 또한 “오랜 기간 동안 다재다능한 흙의 성질에 매료되어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근 40여년을 전업작가로 보낸 사람에게도 “여전히 흙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에 끊이지 않는 그녀의 작가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제니 맨디스
ACC쇼에 매년 참가하는 작가로 특유의 재미있고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작품을 제작하는 제니는 오랜 시간을 요하는 핸드 빌딩 기법인 핀칭, 코일링 등을 사용하여 친밀감 있고 서술적인 자그마한 사이즈의 흙 조소 작품들과 초현실적인 내용의 인물들이 그려진 벽걸이와 접시, 동물상 등으로 이번 쇼를 준비했다고 했다.
형태를 완성하고 그 위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 화장토를 사용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그녀는 워싱턴 대학에서 미술 학사를 취득한 뒤 팬랜드 공예학교Penland School of Crafts에서 1983~1985년 3년 동안 도자 공부를 마쳤다. 2004년부터는 거주 작가 겸 도예 수업 선생으로 그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제니의 독특한 도자 작업들은 「500 Cups」, 「500 Figures in Clay」, 「500 Bowls in Clay」 등 잘 알려진 도자예술 서적에도 소개 되었다.
노이 볼코브
노이 볼코브의 작품은 기존의 세라믹 작품과 달리 오일페인팅 기법을 클레이 표면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는 그만의 독특한 형태의 티팟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 쇼에도 많은 수의 티팟을 들고 나왔다. 그중 눈에 띄는 몇 개의 티팟에서는 인간의 얼굴에서 목까지를 단순화시킨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손잡이를 귀의 형상으로 처리했다. 작품에 그려지는 얼굴들은 여러 곳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명인사나 명화의 주인공들을 찾을 수도 있다. 몇몇의 티팟은 인물을 상징하는 추가의 사물을 상단에 덧붙인 스타일로 만들어졌다.(예를 들면 고흐의 얼굴 위에는 해바라기, 인어 공주 위에는 조개 껍데기 등) 작가 노이 볼코브는 러시아에서 자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B.A., M.A.학위를 받았고, 이태리,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와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
클리프 리
클리프 리는 팬실베니아의 스티븐에 거주하는 1951년 타이완 태생의 도예가이다. 그의 작품은 장엄한 왕실의 문양에서 따온 아주 정교한 연꽃과 용, 복숭아 등의 모티프를 그가 특별히 제조한 포슬린으로 성형한 양배추 모양의 항아리의 표면에 새겨 넣은 것으로, 청자의 신비스런 비취색, 피빛의 붉은색, 그리고 황실의 노란색으로 유약을 입혀 굽는다.
성공한 신경외과 의사로 활동하다가 도예가로 직업을 바꾼 특이한 약력의 소유자인 클리프는 버지니아의 재임스 메디슨 대학에서 세라믹을 공부하다가 현 부인인 장신구 아티스트인 홀리를 만나서 부부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전직에서 알 수 있듯이 $35,000에 팔린 용문양의 도자기에서 필자는 그의 작업에서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함과 치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의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의 렌윅 갤러리를 포함한 주요 공예 뮤지엄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랍 수더랜드
필자가 만난 작가들 중 가장 젊은 랍은 알프레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작가로 포슬린을 써서 그가 개발한 형태에 세라믹 안료와 화려한 색상의 유약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는 작가의 변을 통해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밝힌다. “나의 작품의 큰 두 축은 다채로운 표면과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나는 내가 관찰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작품 속에 기록한다. 왜냐 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둘러싼 세상이 그 의미를 변화시키고 퇴색시키곤 하기 때문이다. 용기는 기본 기능을 해야할 뿐 아니라, 동시대의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색채를 음악에서의 악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악보에서 각각의 음표가 소리를 의미하듯이, 색채는 그가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수단이다. 주황색과 노란색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파란색은 고요함을 나타낸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어두운 도로는 깊은 숲과 잔잔한 하늘처럼 아무런 척도 없이 운전자를 이끌지만, 간혹 주황과 초록의 표지판이 나타나서 그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동일한 방식으로 그의 작품도 이해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필자가 2007 ACC쇼에서 본 몇 작가들을 소개해 보았다. 쇼의 홈페이지(www.craftcouncil.org/baltimore/)를 통해 각 분야별 참여작가와 작가의 홈페이지 링크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번 행사 중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쇼의 마지막 날 눈을 동반한 거친 날씨로 많은 관객들이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철수하는 작가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몇 년간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매년 발전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혹은 해가 지나도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작가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룬 후의 작가들이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가장 최첨단에서 관객들 혹은 구매자를 만나는 곳이 이 같은 쇼라고 한다면, 발전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 보일 때 더 큰 박수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 전신연은 미국 매릴랜드 타우슨 대학에서 Human Figure를 강의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전, 단체·초대전을 포함해 7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1 행사장 전경
2·3 페이지 캔들러Page Candler의 「목이 긴 병Decanter」 시리즈
4·5 제니 맨디스Jenny Mendes의 초현실적인 핸드빌딩 작품
6·7 노이 볼코브Noi Volkov의 명화와 유명인사를 소재로한 티팟들
8·9 클리프 리Cliff Lee의 작품들 
10 랍 수더랜드Rob Sutherland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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