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Kyung Jo:From Canvas to Ceramic
노경조 영국 개인전
영국 런던 갤러리 베손Galerie Besson, London:2007. 4. 25 - 5. 24
글+사진 장미영Miyoung von Platen_독립 큐레이터
연리문 자기 도예가 노경조의 <Roe Kyung Jo:From Canvas to Ceramic> 개인전이 런던의 갤러리 베손Galerie Besson에서 오는 4월 25일(오프닝 4월 24일)부터 5월 24일까지 한 달간 전시된다. 이 전시는 지난 1981년 서울 공간화랑에서의 개인전부터 미국의 버밍햄 박물관과 뉴올렌스 박물관에서의 초대 개인전 등 여러 차례의 국제 전시 이후 유럽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이 전시에는 노경조 도예가의 학창시절에 제작한 회화 작품과 도예 입문 후 작업해 온 연리문 자기 작품들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전시하여, 연리문 현대 도자기에 대한 노경조 도예가의 탐구와 창작의 결실을 선보인다.
갤러리 베손은 1988년 송나라 이후 최고의 도예가라는 격찬을 부여 받은 Dame Lucie Rie의 개인전 이후 1992년부터 국제현대도자갤러리의 일인자로 발돋음했다. 또한 이 갤러리는 전 세계의 유수한 박물관들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고객이기도 하며, 창설 이후 전 세계 유럽, 미국, 일본 등의 각 나라에서 발굴한 작가들의 150회가 넘는 전시를 오늘날까지 개최했다. 이 전시들은 이미 스타덤에 오른 유명작가들을 비롯해 신진작가들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작가로는 윤광조 도예가 이후 노경조 도예가가 두 번째로 채택되었다.
이번 런던 전시는 독특한 연리문 자기의 창작성을 개성 있는 전시 도록과 함께 전시하여 회자되었던 뉴욕의 통인갤러리 전시 이후 해외에서 갖는 4년만의 개인전으로, 노경조 도예가의 지난 40년간 제작한 작품 중 총 20점의 도자기와 7점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1970년 작업한 유화 작품을 포함해서 1980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연리문 자기까지 노경조 도예가 작품세계의 창작성과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노경조 도예가의 초창기 유화작품은 70년대 모노크롬 화와 인상파 시대의 아방가르드 화가 모딜리아니의 화법을 연상케 하는 단순미와 색채미가 두드러진다. 이 초창기 회화작품에서 그가 선호하는 미의식이 최대한의 절제와 논리적 사고를 통한 구성미임을 엿볼 수 있는데, 이후 그의 도예 작품에도 중요한 영감의 원천임을 발견할 수 있다. 노경조 도예가 작품세계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현대적 시각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창작성과 끊임없는 연리문 자기에 대한 이론 연구, 작업연마를 통한 전통성의 절묘한 조화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사각형 통 형태의 연리문 합, 기 그리고 각병의 눈에 보일 듯 말듯한 상징적인 장식은 한국의 옹기, 한지와 목기 등에서 무의미하게 다루어 질 수 있는 전통미를 섬세한 관찰력과 치밀한 계획을 통해 표현한 결과이다. 연리문의 기나 합의 바닥에 표현한 바람구멍은 한국 전통 소목기의 풍혈을 연상케 함으로써 다소 무겁게 보일 수 있는 그의 평면구상적인 연리문 작품에 새로운 정서를 부여한다. 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연리문 합의 몸통 입 부분 가장자리까지도 섬세하게 유약으로 처리하기 위해 몸통과 뚜껑을 따로 가마에 구워 내는 번거로움도 좋은 작품을 위해선 주저하지 않는다.
노경조 도예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공예는 단지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담는 기능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는 커다란 그릇입니다. 그 그릇을 만드는 한국의 도예인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역사의 물결 속에서 옛 전통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발견하고 조상의 멋과 슬기를 몸으로 체험하여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다음 작품이 또 어떠한 잊혀져 가는 한국의 전통미를 그의 특이한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한 개성 있는 작품이 탄생될지 기대된다.
1 (좌측부터)연리문 각병 13.5×7×21cm | 연리문 기 8×8×17cm, 1982년 작 | 자화상 Oil on canvas, 24×33.5cm, 1971년 작 2 갤러리 베손 내부 사진 3 2006년 8월 양평 작업실 작품 선정일 4 갤러리 베손 입구 사진 5 (좌측부터)연리문 각병 15×9.5×3cm, 2003년 작 | 연리문 각병 9×9 ×23cm, 1998년 작 6 (좌측부터)연리문 기 23×23×38cm, 1998년 작 | 연리문 기 24×24×30cm, 1997년 작 | 연리문 기 17.5×17.5×27. 5cm, 1997년 작 7 북한산 Oil on canvas, 72.5×60.5cm, 1974년 작
필자 장미영Miyoung von Platen은 런던에서 거주, 활동 중인 독립 큐레이터로 1992년 도영 후 Sotheby’s Institute of Art에서 Styles in Art를 수료했다. Central St. Ma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BA in Fashion Design 입문 후 London City University 대학원에서 박물관 미술관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이번 전시의 작가와 갤러리 선정, 자금확보, 전시도록논평, 전시 디자인과 홍보에 이르기까지 총 관리기획했다. miyoungvp@gmail.com
< 더 많은 사진보기 ==> 월간도예 2007년 4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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