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review
아프리카 African Spirit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2007년 상반기 기획전
오는 4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는 2007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아프리카 African Spirit>전이 열린다. 《세바스챤 슈티제의 흙집 사진Adobe Mosques of Inner Niger Delta by Sebastian Schutyser》과 《흙집 퍼포먼스Adobe Mosques》, 《아프리칸 콜렉션Southern Africa by Design》 3개 전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이며 자연적인 흙이라는 소재가 보여주는 건축적 아름다움을 아프리카의 혼을 통해 투영해 보고자 한다.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불모지 ‘사하라’를 품고 있는 일명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원시 미술은 현대 미술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이 아프리카 대륙은 2,000여 부족들이 700개 이상의 언어로 소통하며 현재는 53개국으로 분할되어 있다.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지역마다 독특하고 다른 특성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정교한 미술이 발달한 중서부 아프리카와는 달리, 대륙의
서쪽 끝에서부터 소말리아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을 경계로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이집트를 포함하는 북아프리카는 이슬람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지중해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부지역은 농경 유목생활로 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나무 조형물 보다는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예술품이 발달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벽화와 같은 평면미술이나 장식공예품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지역마다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 아프리카 예술의 그 원초적 뿌리는 결국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예술은 그들에게 있어 어떤 미적인 추구의 수단이 아닌 치열한 삶 그 자체이다. 대자연의 품에 맞서 싸우며 때론 순응하며, 생존을 위한 꿈틀거림의 표출이자 종교적인 염원인 것이다. 그래서 현대 문명에 익숙해진 우리의 시각으로는 낯설고 원시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재해석 하는 노력이 계속되는 것은 아프리카 예술이 뿜어내는 강렬한 생명력과 가식적이지 않은 그 순수함에 매료되기 때문일 것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2007년 상반기 기획전시인 〈아프리카 African Spirit〉전(2007. 4. 24~9. 30)은 바로 이 신비한 아프리카 예술의 혼을 담고 있다.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물질이자 도자와 건축의 기본 재료인 ‘흙’을 이용하여 지은 어도비 건축adobe house은 북서부 아프리카 건축양식의 전형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8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의 젠네 모스크로 세계에서 가장 큰 흙 건축물이기도 하다. 《세바스찬 슈티제의 흙집 사진》전은 작가가 젠네 지역을 여행하며 찍은 니제르강 내부 삼각주에 위치한 말리 흙 사원 기록물로, 작가가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흙집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 우리 눈앞에 펼쳐 놓는다. 대자연의 원초적인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져 작가와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5월 11일까지 40여 일 동안 클레이아크 1층 중앙홀에서 진행되는 아프리카 말리의 전통 흙집 사원(약 7×7×4m) 제작 《흙집 퍼포먼스》전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흙집의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직접 볼 수 있는 신비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갤러리1의 《아프리칸 콜렉션》전에는 남부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미술공예품 등을 400여 점 전시하며 원시성과 화려함을 모티브로 하는 가장 아프리카적인 디자인의 세계로 초대한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콜렉션들은 그것이 존재하던 시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 시공을 초월하는 아프리카 예술의 세계에 취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디자인과 모던함에 둘러싸여 이를 추구하고 또 그것에 이미 익숙해진 우리는 어쩌면 생명의 근원을 향한 강렬한 귀향의 의지를 가슴에 품고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아프리카African Spirit>전은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이며 자연적인 흙이라는 소재가 보여줄 수 있는 건축적 아름다움을 통해 가슴 속 아프리카를, 그 생명의 기운과 혼을 느껴볼 기회를 줄 것이다.
편집부
< 더 많은 자료보기 ==> 월간도예 2007년 4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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