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스 건자재

시멘트 업체, 초고성능 콘크리트 개발 ‘활발’

초고층 건물에 적용되는 초고강도·고유동성 초고성능 콘크리트 R&D 본격 진행
국산 혼합재 개발 등 우수한 재료 제조 통해 시멘트·콘크리트 제품 업그레이드 할 것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건물의 시공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업체들이 초고층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초고성능 콘크리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초고층 구조물에 보통강도의 콘크리트를 사용할 경우 건물자중의 증가로 구조물의 안전성과 사용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초기둥이나 내력벽 등에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가 절실히 요구된다.
콘크리트가 고강도화 되면 단위 시멘트량이 많아지고, 물-시멘트비가 대폭 낮아지므로 시멘트의 높은 점성으로 인하여 펌프압송이 곤란하고 작업성이 저하된다. 이를 해결하고 고성능 콘크리트의 실용화를 위하여 사용재료, 배합 및 시공방법 등 여러 차원에서 각 시멘트 업체와 건설 기술연구소에서 새로운 공법 및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강도를 높이려면 물의 비율을 줄여야하는데 물의 비율은 유동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고강도와 고유동성은 이율배반적 요소로 이것을 만족시키려면 정밀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기존 콘크리트는 충진성이 약하므로 고강도를 만족시키고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고유동성을 확보한 콘크리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선보인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의 최종 수요처는 건설사”라며 “건설사들 사이에서 초고층 건물수주 경쟁이 치열하며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체들은 뉴 마켓을 확보하고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초고강도, 고유동성, 고내구성을 지닌 고강도 콘크리트용 시멘트 및 혼합재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개발하여 자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주상복합건물 등 초고층구조물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플로우(High Flow)’ 시멘트를 출시하였다. ‘하이플로우’는 무다짐 고강도 및 초고강도 콘크리트 제조때 우수한 유동성과 강도를 발휘하고 혼화재와 시멘트를 미리 섞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일시멘트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고강도 혼합재를 국산화하여, 순수 국산자재만을 사용한 100MPa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 춘천지역의 아파트 현장에 타설, 상용화에 성공하였다.
한일시멘트 이형우 품질팀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단가가 높은 수입 혼합재 ‘실리카퓸’을 초고강도 콘크리트에 전량 사용하였지만,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혼합재 ‘오메가’의 상용화에 성공하였으며, 150MPa까지 상용화시킬 계획이다”라며 “다양한 성능의 프리믹스타입 저발열시멘트 및 고강도용시멘트의 개발 및 실용화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시멘트는 고강도콘크리트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수도권과 경남권등 전국적인 생산거점 및 판매망을 구축하여 고객이 원하는 품질 및 가격 체제를 갖추었으며, 현재에도 3~4개 주요 건설사와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150MPa 수준의 초고강도 프리믹스 시멘트를 시장에 내놓고 서울 목동 삼성물산 현장에 타설했으며 (주)삼표는 수밀성을 대폭 강화한 ‘블루콘-수밀’과 100MPa 이상의 강도를 실현시킨 초·고강도콘크리트 ‘블루콘-울트라’, 별도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만으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특수콘트리트 ‘블루콘-데코’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업체들이 초고강도 제품에 대한 차별화와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더불어 자사의 특수제품 관련 기술력 홍보를 통해, 주제품인 보통포틀랜드시멘트 판매증가의 시너지 효과도 동시에 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멘트 업체들의 시멘트, 혼합재 등의 다양한 재료개발 및 품질개선을 통해 시멘트·콘크리트 제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