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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젠자브로Maeda Zenzaburo/한국적 형이상학을 향한 도전
  • 편집부
  • 등록 2007-06-13 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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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젠자브로Maeda Zenzaburo/한국적 형이상학을 향한 도전
글 박종훈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 소장

 

도예가 마에다前田 善子郞씨는 일본에서 정년을 맞은 후 단국대학교 도예교육원에서 도예를 익혔고 또한 그의 부인 나가꼬長子씨는 단국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한국어가 익숙한 분이다. 마에다씨의 경우 정년 후 제2의 삶으로 도자를 택한 것에 대해 일본의 여러 지면에 실렸을 뿐만 아니라 정년 후의 성공적인 삶에 대한 사례로 강연도 하였다.
그러나 단국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국의 생활에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잘 적응하였고 우리의 도예를 익혔다. 마에다씨는 손이 크고 두툼하다. 그 손으로 조그만 주전자를 수백 개 만든 것에 경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레성형의 기술은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손이 원심력을 이용하여 원하는 형태가 되기까지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 뿐 아니라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더구나 물레 기술은 그릇의 기본기이면서도 각 민족마다 그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각 나라의 환경에 따라 기술의 다양함과 표현장식이 얼마나 다른지 모른다.
마에다씨의 경우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물레 기술을 익혔으나 한국적인 표현보다는 역시 일본적인 표현이 더 쉬웠을 것이다. 주전자에서 표현되었듯이 아주 조그만 일본풍의 주전자가 선보인 것은 그에게 익숙한 일본문화의 한 표현이다. 기술을 받아들이되 작가가 익숙한 것을 표현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본의 좋은 기술을 익혀 한국적인 표현을 할 수 있듯이 마에다씨는 한국적인 기술에서 일본적인 표현에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주제인 사발은 서영기 교수에게 단양의 흙을 사용 할 수 있도록 부탁하였고 기술을 익히도록 하였다. 우리나라의 사발은 각 지방마다 흙과 기술의 표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발은 기술적인 면에서 단숨에 펼치고 끌어올리는 짧은 시간동안 성형하는 그릇이다. 물레의 기본에 충실 할 수 있는 기법이다. 굽 깎는 것도 굽과 몸통 1~2회전의 깎기를 넘지 않는다. 사발에는 물레의 회전수와 인간의 손맛과 굽칼로 깎은 흙 맛이 고루 표현되어 있다. 아마 한국 유일한 그릇 중 하나이다. 외국의 작가들이 경이롭게 보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체질로 만들어진 그릇에 도전한 마에다씨는 수년 동안 체질개선에 도전한 것이다. 한국적이란 형이상학에 도전한 것이다. 정신적인 접근 뿐만 아니라 손놀림에서부터 대담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으리라. 그것은 한국을 좀 더 알려하고 이해하려하는 부인 나가꼬씨의 제언이 큰 힘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이런 결과로 치러진 마에다씨의 지난 3회 개인전2007. 4. 18 - 4. 24 공예갤러리 나눔은 일본인으로서 한국 도자문화의 근저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평가 할 수 있겠다. 일본을 잃지 않은 도자를 계속 해 나갈 마에다, 나가꼬씨에게 진정한 한국의 멋을 기리는 작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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