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문경 한국전통찻사발축제
Korea Traditional Chassabal Festival 2007 in Mungyeong
《다시 피는 천년의 불꽃》
경북 문경새재도자기전시관 일원:2007. 4. 28 - 5. 6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2007 문경 한국전통찻사발축제>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9일간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도자기전시관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에서 유망축제로 선정한 이번 축제의 주제는 《다시 피는 천년의 불꽃》으로 이는 선조 사기장의 역사와 혼이 축제를 통해 다시 피어나고 폐광이후 침체된 지역 분위기가 화합된 모습으로 다시 불꽃처럼 일어나는 바램을 담은 것이다. 문경찻사발축제는 문경 전통 도자기의 오랜 역사성 및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차茶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경상북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문경은 예로부터 도자기 제작에 적합한 양질의 태토와 땔감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11세기 이래로 관요官窯가 아닌 민요民窯를 중심으로 도자기가 많이 생산됐던 지역이다.
막사발에서 찻사발로
찻사발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루차抹茶를 타마시는 그릇으로써 흔히 다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찻사발은 원래 분청사기의 일종으로 처음에는 일반 서민들이 사용하던 생활자기로써 막사발이었다.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일본으로 전래되어 그들의 차문화속에서 고려다완이라 불리며 각광받았다. 우리 사기장들의 무심한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막사발을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것은 조선의 밥공기이다. 지극히 평범
한 것이다. 흙은 뒷산에서 캐온 것이다. 유약은 화로에서 가져온 재이다. 물레는 중심이 헐렁한 것이다. 모양에 손이 많이 가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만들어지는 물건이다. 가마는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불을 땠다. 그릇에 모래가 달라붙어있어도 그것에 구애되지 않았고 마음쓰지도 않았다. 헐값이다. 누구도 그것에 꿈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것이 천하명기 대명물의 정체이다. 왜 이 평이한 다완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인가. 그것은 고로 평이함 자체에서 생겨나는 필연의 결과이다. -1931년 야나기 무네요시-
이번 축제에서는 전국찻사발공모대전을 비롯해 찻사발 국제교류전(한국·중국·일본·독일·대만·미국·캐나다·호주·영국), 전통도자기 명장전, 문경도자기 명품전, 사진으로 보는 문경의 도자 100년사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다. 전통망댕이가마불지피기,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그리기체험, 찻사발모자이크 체험, 질밟기(진흙밟기), 짚공예, 나무공예, 다례시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해 축제의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문경도자기전시관에서는 망댕이가마의 제작과정, 문경지역의 가마터 등 문경 도자기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었다. 전시관 바로 옆에는 망댕이가마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그밖에 문경의 무형문화재인 유기장 이봉주, 한지장 김삼식, 자수장 김시인, 호산춘 권숙자가 참가한 전통민속체험관을 운영하고 문경의 특산물 판매장과 전통 5일장도 열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조태영 「대정호大井戶」 영예의 대상수상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전국찻사발공모대전은 문경지역 찻사발의 정통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천년을 지나 불꽃처럼 피어나는 장인정신의 혼과 전통도자의 맥을 이어오고자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조태영의 「대정호大井戶」 다완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유약의 자화상태가 부족한 듯 하지만 굽의 멋스러움이 이를 덮어주었다는 평을 받아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금상은 유대원의 「하동재유사발」, 연기선의 「분청흙금 5인다기」, 한도현의 「유백자다기세트」가, 동상은 구진인의 「이라보사발」, 김용희의 「신라다기세트」, 박현빈의 「분청덤벙사발」이 수상했다.
신수길 심사위원장은 “이번 한국전통찻사발공모전을 통해 정호다완은 질적으로 부족한 듯했으나 기타 찻사발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며 “다관세트에서도 조형, 기능, 예술성 등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육안으로 느끼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1 행사장 전경 2 다례시연 3 문경도자기전시관 입구의 설치작품 4 대상 「찻사발(대정호)」 조태영 작
< 더 많은 사진은 월간도예 2007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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