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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이미지 전략으로 환경 파고 넘어야…
  • 편집부
  • 등록 2009-01-21 20: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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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입은 자원 재활용, 친환경 시멘트 의지만은 지켜내야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뜻해”,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이 두 카피가 한전과 포스코를 악의적인 비방으로부터 지켜냈다. 시멘트 유해성 논란을 다루면서 얻을 수 있었던 나름의 결론이다. 논란의 경과에 대해서는 본지에서 몇 차례 보도된 바 있음으로 이번 호에서는 이로 인한 시멘트 업계의 대응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지난 연말 포털 사이트 ‘다음’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블로거 기자에게 주는 ‘블로거 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최병성 목사. 그는 또 환경재단에서 선정한 ‘2007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이를 위해 시멘트업계에 씻을 수 없는 누를 끼쳤다. 최병성 목사의 ‘쓰레기 시멘트’라는 너무나도 악의적인 비방에 시멘트 업계는 환경사랑에 대한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고 만 것. 시멘트 업계와 관련 종사자에게 있어서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생산 공정은 단순한 비용절감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곧 환경보전에 대한 시멘트 업계의 노력의 산물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흑색선전에 상처 입은 시멘트업계의 환경 자부심 지난 80년대 석회석 광산과 이어진 생산 공정 중의 분진으로 지역 환경 단체와의 치열한 분쟁을 겪어야 했던 시멘트 업계. 이후 친환경적인 생산을 위해 피나는 노력과 투자, 그리고 열정을 쏟아왔다. 굴착이 끝난 광산에 조림을 하고 각 공정별로 철저한 환경기준을 적용, 분진으로 인한 공장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인근 주민들에 대한 보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노력들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소극적인 환경운동이었다면 산업폐기물의 재활용은 보다 지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멘트 업계의 적극적인 환경운동이었다. 그렇다. 환경운동이라는 것은 일부 소수 활동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선진 환경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하고자 했던 시멘트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수많은 산업폐기물을 땅속에 묻어야 했고, 더 많은 석탄을 소비해야 했을 것이다. 시멘트 업계의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성과였다.

산업폐기물 재활용은 시멘트 업계의 환경운동 산물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시멘트의 안정성 확보는 철저한 기준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멘트 공정에 사용되는 지정폐기물 역시 사용 가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병성 목사의 주장을 모두 소모적인 논쟁이며, 근거 없는 모략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한 차원 높은 환경기준 마련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금붕어 실험 등 지극히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실험이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6가크롬 문제의 경우도 아직은 선진국에서 조차 논의 단계일 뿐 과학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며 비단 시멘트 산업의 문제이기 보다는 소재산업 전반의 고민일 것이다. 오히려 6가크롬 문제를 논하고 싶다면 철강산업이나 석유화학 산업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궁금증에 도달하게 된다.

6가크롬,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었나? 즉, 6가크롬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시멘트 생산 공정 중 보조 원료와 보조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폐기물과 폐타이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멘트 업계를 공격하기 위해 6가크롬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무언가의 의도가 존재했다면 시멘트 업계는 무엇을 잃었고 최병성 목사는 무엇을  얻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련의 과정 속에 앞서도 언급했듯 우리는 환경보전에 앞장서온 산업이란 자부심을 잃었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뇌리에 시멘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말았다. 반면 최병성 목사는 환경운동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블로그라는 시대의 흐름을 잘 활용. 환경운동가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시멘트 유해성 논란 속에 스타 환경운동가 탄생 ‘쓰레기 시멘트’. 시멘트 업계에서는 어이없는 소리지만 대중에겐 크게 어필된 것이 사실. 한 마디로 성공한 선전 전략이다. 쓰레기라는 더러운 이미지가 차가운 이미지의 시멘트와 결합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극대화 된 것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버린 폐기물이라는 최악의 이미지까지 겹쳐지니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한 조건은 이미 갖춰진 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6가크롬이니 하는 복잡한 화학기호는 이미 읽는이의 판단기준과는 상관없이 과학적인 신빙성으로 작용했을 뿐이다. 여기에 살아있는 금붕어가 시멘트 벽돌 하나로 녹아내리는 모습을 본 국민들의 충격과 불안감은 당연지사. 이는 곧 정부와 시멘트 업계를 향한 분노로 이어졌으며 결국 업계는 큰 사회비용과 함께 그간의 환경개선 의지에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하면 거짓도 진실처럼 사실. 일련의 진행과정을 보면 업계의 대응전략이 잘못됐다기 보다는 최병성 목사의 뛰어난 선동 능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의 측면지원도 분명 한몫 했다. 전문성 부재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해온 환경단체들이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최병성 목사를 측면 지원함으로써 사그라지는 국민들의 이목을 환경에 붙잡아 두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만일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없었다면 환경단체들은 어렵게 마련된 호기를 활용. 예상치 못한 문제를 보다 객관적인 자료로 이슈화시키지 않았을까? 어쩌면 아직도 그 활시위는 시멘트 업계를 겨냥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점에서 더 주의 깊게 논의해야 할 부분은 시멘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최병성 목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제3의 권력으로 평가받는 환경단체는 거대한 조직과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 뚜렷한 이슈가 없다면 언제라도 환경단체의 묵인과 측면 지원은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하나의 궁금증. 제철소와 발전소의 슬래그와 석탄재를 재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면 어떻게 타 업계에서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효과적인 이미지 전략으로 불필요한 사회비용 막아야  문득, 친구 아버님이 들려주신 ‘방범창’의 역할이 떠오른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을 듯 보이지만 도둑들은 별것 아닌 이 방어수단이 영 마음에 걸린단다. 그만큼 집 주인이 도둑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굳이 대상이 없으면 모를까? 골목하나만 지나면 설마 2층인데 하며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집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 철강산업, 전력산업 역시 시멘트산업과 마찬가지로 환경단체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왔다. 한때 시멘트 업계가 산업폐기물 재활용이라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환경단체와 가까워진 사이, 다른 굴뚝산업들은 연일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적도 있다.   
그러나 타 업계에서 서두에 언급한 광고카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긍정적인 이미지 심기에 성공하는 동안 시멘트 업계는 방심한 채, ‘시멘트 독’이니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국민들의 뇌리에 자리하는 것을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공감이 절대적인 환경운동.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뜻해’,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을 카드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며, 시멘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손쉬운 먹잇감이 없었다면 자칫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는 선동적인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환경 시멘트로 가는 마지막 장애물  이제부터라도 업계는 시멘트가 제공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적극 홍보하고 또 환경단체와의 유대에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환경재단 위원회의 명단에서 낯익은 기업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군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상대의 지원군을 차단하는 것이 외교전의 핵심. 현명한 지도자들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총과 대포가 아니라 슬기로운 외교로 국가를 난국에서 지켜내곤 했다.
한 시멘트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중 발표될 환경부의 조사결과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업계 차원의 강한 대응이 펼쳐질 것”이라며 법적 조치 등의 강도 높은 반격을 시사했다. 하지만 자칫 최병성 목사 개인과 시멘트업계 전체의 싸움으로 비춰질 경우 환경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명분을 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환경단체 전체를 적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명분 없는 전투에 힘을 보태지 않도록 외교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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