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 다 ː用ː Use】 _부여 혹은 창조하는 기능
사용자가 스스로 기능을 부여하거나 정해진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 가는 그릇
【그리다 ː畵ː Draw】 _흐르고 멈추는 선(線)
그릇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유연하게 흐르는 선(線)들은
때로는 달리고 때로는 멈추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담 다 ː滿ː Put】 _비움과 채움의 경계
도예가들은 그릇 안에 생각을 담고 정신을 담는다.
그릇의 공간은 비워져 있다할지라도 이미 공간으로 충만하다.
경기도 여주생활도자관에서는 2008하반기 전시로 <공간을 담은 그릇전>을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최 하고있다. 재단 소장품 중 가장 기본적 형태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볼(Bowl)과 접시(Plate)를 통해 현대도예의 정체성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한 이번 전시는 볼과 접시만의 공간감과 미감, 예술성을 조명하여 현대 한국 도자의 다양한 가능성을
재해석 및 재발견하여 지역 
도예인들로 하여금 새로운 디자인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각국의 도예작가들이 취하는 문화와 사물에 대한 대응방식, 작가를 둘러 싼 다른 세계를 시각 등이 반영된 그릇에 대한 유사성 혹은 다양한 시각을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기도 했다.
볼과 접시는 용도와 재질에 따라 전통적인 형태에서 기하학적이며 추상적인 형태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특별히 이번 전시는 볼과 접시가 가지고 있는 공간성에 주목하여 재단 소장품 중 ‘쓰다(用)’, ‘그리다(畵)’, ‘담다(滿)’ 3가지 담론을 가장 잘 드러낸 세계 각국의 볼과 접시 45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볼과 접시를 통해 도예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도전들을 추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전시로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 뿐 아니라 기능, 형태, 개념에 따라 공간의 궤적을 달리하는 볼과 접시의 유쾌한 변신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영의 기자 mazeltov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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