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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생각나누기
  • 편집부
  • 등록 2010-06-14 16:04:40
  • 수정 2024-07-10 0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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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 - 생각나누기


G밸리와 지방이전


한국세라믹기술원 바이오IT융합센터
정봉용 박사


이젠 “G밸리”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구로구와 금천구를 아우르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상징하는 말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도맡았던 옛 구로공단의 분위기와 자취는 이제 이곳에서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다. 그 대신 첨단 IT산업을 필두로 한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며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최첨단 건물들로 인해 그곳의 하늘 모양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해가고 있다.


   최근의 신문기사에 따르면 G밸리 내 기업연구소가 1,000개를 넘어섰다고 하며 이는 10명 가운데 2명은 석·박사급 전문인력이라는 의미다. 바야흐로  G밸리가 연구개발(R&D) 중심으로서 새로운 신성장 엔진이 힘차게 뛰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3월 25일에는 ‘산·학·연·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G밸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자’라는 모토로 제1회 G밸리 발전포럼이 열려 기업간 협업, 업종간 클러스트 구축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김경회) 역시 G밸리 2단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1단지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3단지에는 생활환경시험원이 있다. 또한, 품질재단, 표준협회, 정보기술연구원 등 다수의 공공기관들은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시험인증을 최인접 거리에서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서 G밸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건설과 더불어 정부가 힘있게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세라믹기술원 또한 2012년까지 경남 진주로의 이전이 예정되어 있다. G밸리 내 9,600여개의 기업체와 12만여명에 달하는 제조 ·연구인력 입장에서 본다면 연구성과 제고를 위한 지근거리에서의 상호교류와 이를 통한 공동연구사업 발굴 등의 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인 논리를 거스를 수 없으니 필자 역시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차분히 연구개발 업무와 현업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입장이다.


   2년쯤 후면 진주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에, “그 날이 오면...잘 다녀오세요” 하며 농담조로 던지는 아내의 한 마디 대꾸가 엄동설한의 북풍처럼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진주라 천리길이 너무 멀기에 주말도 아닌 소위 ‘격주말 부부’ 신세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과 직장에 다니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한 시간 역시 그리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음을 느낀다. 매주 금요일은 반드시 서울로 출장오겠다는 ‘공약’을 내걸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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