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세라믹이 밀려나지 않도록 대정부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MB의 추진력.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쌍용머티리얼 이영조 대표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출신으로 쌍용양회 전무이사를 거쳐 쌍용머티리얼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지난 40여년간 세라믹, 그리고 쌍용이라는 두 가치만을 위해 달려왔던 그다. 그런 그가 지난 2년 여간 전임 정무수 회장의 끊임없는 요청에도 고사해왔던 협회장직을 수락했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이 추진력이 아니다. 추진력은 일의 핵심을 꿰뚫고 있을 때 비로서 발휘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이영조 회장. 그렇다. 언젠가는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지난 2년여의 시간은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이 그에게 부여한 소명을 완수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을을 터였다.
우선 대한민국 파인세라믹스산업을 대표하는 (사)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께서는 지난 10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 오신 정무수 전임회장님의 삼고초려 끝에 회장직을 수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심 끝에 내리신 결정이셨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시리라 사료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업계 발전을 위해 어떠한 구상을 하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 오신 정무수 전임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희 협회는 회원들을 위하여 파인세라믹스 기술향상 협력사업, 수출확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동반 성장을 위한 간담회, 해외 유관기관 교류 사업, 파인세라믹스 유망소재 개발 및 발굴사업, 교육사업, 발간사업 등 적지 않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전개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필요하다면 사업내용을 재정립하여 보다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내 파인세라믹스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내어 파인세라믹스산업의 할성화에 일조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회원사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수렴하여 정부의 정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대표이사로 계시는 쌍용머티리얼은 대한민국 파인세라믹스산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쌍용머티리얼의 성장 저해요소를 개선해나가는 작업이 곧 대한민국 파인세라믹스산업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협회장 이전에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파인세라믹스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 파인세라믹스 업계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서 기술적으로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동일 업종내의 경쟁이 심한 편입니다. 또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협회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파인세라믹스산업의 수급 통계자료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파인세라믹스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 및 자금 지원, 통계자료의 체계적 정비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파인세라믹스 산업이 발전한 일본의 경우, 정부 부처(경제산업성)에 파인세라믹실을 운영하여 파인세라믹스 업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파인세라믹의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 및 협회 차원의 자구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회장님의 취임을 통해 협회의 위상과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사 확대, 인력충원 등 당면과제 또한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협회와 학회, 세라믹 관련 연구기관과 유관기관간의 협력체제구축강화의 실질적인 교류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어떠한 의견을 갖고 계시며, 또 어떠한 논의(예: 공동사업과제추진 등)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협회에서는 이미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회, 한중일 세라믹스 세미나, 일본 및 중국의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의 사업을 통하여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세라믹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한 협의체의 구성, 세미나 등 기술교류회 실시,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탈 아시아) 등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협회 임원사들을 중심으로 역량있는 인재들을 추천 받아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를 적극 가동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의 다양한 정책사업을 강화함은 물론 국가정책에서 세라믹이 우선순위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대정부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파인세라믹스산업은 분명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희토류와 거대시장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기세는 마치 쓰나미처럼 일순간 국내 파인세라믹스산업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소재산업의 특성상 최소한 10년 후를 걱정하고 계실 회장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중국의 약진은 지금 당장에도 파인세라믹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중국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기술력이 될 것이고 이러한 기술력의 확보는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업체간 공동 협력 방안, 연구기관의 협력 체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국내 관련기관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희토류 소재 확보 대책방안 마련과 세라믹스분야의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범람에 따른 산업피해 및 불공정 무역거래조사등을 통해 산업경쟁력확보와 발전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도중 미진했던 부문이나 세라믹코리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세라믹코리아 독자 여러분께 부탁 드리고 싶은점은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가 세라믹강국의 꿈을 앞당길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이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협회 설립 당시만 해도 파인세라믹스는 지금의 나노와 바이오를 능가하는 붐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파인세라믹스분야의 잇따른 사업철수로 파인세라믹스산업은 위축되고, 협회는 존폐자체가 불투명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여년 만에 대한민국 파인세라믹스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살리느냐 아니면 또 다시 위축되느냐는 우리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업을 대신해 장애물을 걷어내고, 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위해 협회의 역할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파인세라믹스업계와 유관기관이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활동에 많이 참여하여 줄 것과 고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여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앞장서는 기업에 제일 먼저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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