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부품소재분야 히든챔피언 육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지난달 23일 원내 국제회의장에서 부품소재 분야 16개 중소・중견기업과 2년간 R&D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하는 내용의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인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주요 기술지원 분야는 △디스플레이 △나노광전소재부품 △광・RF부품 △신소자・소재 분야 등이다. 상용화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로기술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연구원을 파견한다. 특허 출원 문제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ETRI는 올해 부품소재분야부터 이 사업을 시범 적용한 뒤 내년에는 전 연구원 차원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히든챔피언’은 1~2개 정도를 만들 계획이다.
ETRI는 이외에도 연구진이 직접 기술이전한 회사에 파견해 기업의 애로를 청취해 상용화를 도와주는 ‘상용화 현장지원제도’를 5년째 시행 중이다. 10월 현재 538개 업체에 1273명의 연구원을 파견했다.
현재 ETRI 부품소재연구부문에는 차세대디스플레이, 나노광전집적, 광무선융합부품, IT부품산업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남은수 ETRI부품소재연구부문 소장은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분야 기술수준을 제고하고, 나아가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인정서를 받은 이남호 기가레인 대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발 벗고 나서는 기업지원 계획을 접하고 희망을 봤다”며 “중소기업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말처럼 공동연구는 물론이고 실효성 있는 상생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창성, 철원에
나노소재 연구소 설립 강원도와 협약
소재 전문기업 창성(대표 배창환)이 강원도 철원에 나노소재연구소를 설립한다.
지난달 21일 강원도와 철원군에 따르면 창성은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원장 김성인)에 나노소재 기술 상용화를 위한 나노소재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2일 강원도청에서 도와 협약식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문순 강원지사와 정호조 철원군수, 김성인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장, 김인교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등 도 측 인사와 배창환 창성 대표, 정인범 창성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창성은 철원 연구소 성과를 기반으로 나노소재 기술을 활용한 방열 소재와 전자파 흡수체 상용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도와 철원군은 대량 생산용 나노소재 파일럿 플랜트 구축 등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적극 지원한다.
1980년 설립된 창성은 금속분말, 자성코어, 도전성 페이스트, 클래드 메탈, 전자파 흡수체, 방열소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재기업으로 지난해 25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성 연구소가 들어서는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은 나노분말 소재의 플라즈마 공정에 특화된 곳으로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나노분말 소재를 생산・기능화・분산하는 플라즈마 양산 공정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그래핀 분말을 나노 메탈과 합성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성인 철원플라즈마산업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창성이 올해 말까지 연구 인력이 상주하는 기업연구소를 철원군에 설립한다”면서 “기술이전이 원활히 이뤄지고 사업화에 성공하면 창성이 철원군에 생산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차국헌 교수팀 등
친환경 양자점 LED 개발
서울대는 차국헌 화학생물공학부・이창희 전기정보공학부・이성훈 화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휘도・고효율 친환경 양자점 LED를 구현했다”며 “차세대 총천연색 디스플레이, 고효율 조명, 레이저 등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LED 소자를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양자점 LED 연구는 주로 카드뮴 화합물을 이용해 이뤄졌다. 환경과 인체에 유독한 카드뮴은 세계적으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양자점 LED를 상용화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대체 소재인 인화인듐(InP)도 양자점을 합성한 사례가 드물고 발광소자에 적용하더라도 효율이 매우 낮았다.
서울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양자점 LED는 핵심 소재인 콜로이드 양자점 내부에 전자와 홀을 직접 주입했다. 전자와 홀이 결합해 빛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OLED에 비해 우수한 색순도와 효율을 지닌 총천연색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인화인듐 기반 친환경 양자점을 합성하고 최적화된 LED 구조를 고안했다. 1.1나노미터 크기 인화인듐 핵에 아연・셀레늄・황 합금 껍질을 만들어 높은 효율을 지닌 양자점을 만들었다.
전자와 홀 주입이 최적화된 다층소자구조에 친환경 양자점을 적용한 결과 높은 최대발광효율과 최대밝기를 지닌 친환경 양자점 LED를 유연성 기판에 구현하는데도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아 지난달 미국화학회지 ‘ACSNano’지에 게재됐다. 서울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이미 양자점을 발광체로 한 고효율 적・녹・청색 고효율 LED를 개발한 바 있다.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창의적 연구지원사업,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고성능 황 화합물계 반도체 백플레인 및 카드뮴이 없는 고효율 유무기 하이브리드 EL소재・소자 원천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상보, 업계 첫 CNT 투명전극 TSP 상용화
상보(대표 김상근)는 경기도 김포 CNT TSP 양산공장 준공과 더불어 TSP ‘카보렉스’를 출시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상보가 개발한 CNT TSP는 투과율이 85%, 면저항은 270옴(Ω)이다. 회로 선폭은 20㎛까지 구현할 수 있다. 패터닝 방식은 플라스틱커버 일체형(P1F)으로, 하이브리드형 커버유리일체형(G1F) 방식에서 유리를 플라스틱 소재로 바꿨다. 일본 닛토덴코가 공급하는 기존 보급형 ITO 필름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NT는 ITO를 대체할 투명전극소재로 주목 받았다. ITO필름은 TSP 핵심 소재지만 일본 업체가 독점 공급하고 있어 수급난이 있었다. 희소금속인 인듐을 사용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CNT는 탄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원료 조달이 편하지만 그동안 양산에 이른 사례는 없었다. 상보는 TSP 전극 패터닝 기술까지 직접 개발했고, 터치센서 칩 업체와 고객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포 공장은 부지 4500평, 공장 2400평 규모로 월 TSP 40만장을 양산할 수 있다. 향후 월 300만장 규모로 증축될 예정이다. CNT 분산액 제조부터 코팅・패터닝 등 TSP 일관 공정을 갖췄다. CNT 분산액은 하루 50㎏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정인상 신소재사업부문장은 “지금은 중저가형 ITO필름을 대체용으로 개발했지만 향후 고투과율・저저항성을 가진 CNT TSP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소재, 표준화・인증 제도 보완 시급
차량용 경량화 소재, 고성능 전기전도 소재 등 차세대 소재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이 표준화나 인증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첨단 탄소섬유와 특수 에폭시 소재 등에서 앞서가고 있는 독일・일본 등 소재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원재료・공정 기술 개발 외에 관련 기술 기준을 확립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지난달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첨단소재기술협회(SAMPE) 코리아 심포지엄 2013’에서 박종수 국도화학 박종수 부회장은 “미국 보잉 등 항공사에 부분품용 에폭시 레진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국내 인증 제도가 미흡해 대형 소재에는 진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첨단 소재가 가장 먼저 도입 되는 항공 산업은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하는데 국내에는 검증 방법이 없어 애로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도화학은 200만톤 규모의 전 세계 에폭시 시장에서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앞으로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탄소섬유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는 사이 표준화・인증 등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이다. GS칼텍스, OCI, 효성 등이 탄소섬유 전구체 양산을 시작했고 탄소섬유를 제조하기 위한 방사 공정 개발, 복합재료 성형 기술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관련 제도는 미비하다.
박영빈 울산과학기술대 기계 및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탄소섬유는 민간에서 개발・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제도적 여건은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SAMPE코리아 심포지엄은 첨단 소재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 관계자가 모이는 장이다. 올해는 플로리안 고즈니 독일 SGL 박사가 ‘탄소섬유 제품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는 등 탄소섬유 기술 개발 전반에 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7년 후 코닝 최대 주주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코닝이 지분 전량 인수
삼성디스플레이가 160년 역사의 세계 최대 무기화학 소재기업 ‘코닝’의 최대주주가 된다. 얼마 전 삼성이 독일 OLED 소재업체인 노발레드를 인수한 데 이어 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두 번째 글로벌 빅딜이다.
지난달 23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김기남)는 코닝 지분 7.4%(전환우선주)를 취득하고,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닝은 개인이 소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8%도 인수해 100%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본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수한 코닝의 7.4% 주식은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로 7년 후에는 보통주로 바뀔 수 있다. 현재 코닝의 최대주주는 약 6900만주(6.07%)를 보유한 뱅가드그룹이다. 이 지분율대로라면 7년 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1851년 설립된 코닝은 특수유리와 세라믹소재 기술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은 유기화학 소재뿐만 아니라 무기화학 소재사업으로도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웬델 P 웍스 코닝 회장은 “향후 4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 증액이 20억달러에 달하고 연간 늘어나는 매출도 약 20억달러(약 2조113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 계약은 코닝과 삼성 모두에 재정적, 전략적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은 코닝의 선도적 유리 기술과 결합해 소비자가전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물질 취급기업
환경피해보험 의무화된다
2016년부터 환경오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 취급 기업 보상보험 가입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보험 미가입 시 시설 가동 금지 및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사업장 인허가도 받을 수 없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오염 피해를 구제하는 기업 대상 의무 보험상품을 마련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환경오염 피해 보험은 최근 불산누출 등 환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피해자 보상을 신속히 처리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환경오염 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하고 연내 국회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률안은 이완영 의원(새누리당)이 대표 발의한 상태다. 법률안이 통과되면 시행 시기는 2016년이 될 전망이다.
법률안은 보험상품으로 환경피해 보상 기금을 마련해 피해자에게는 신속한 보상을, 기업에는 도산 위험을 방지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환경오염이 발생하면 피해자는 피해입증 부담과 소송 장기화 등으로 즉각 보상을 받기 힘들었다. 피해자 보상에 피해복구 특별법이 제정되고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 관례였다. 구미 불산사고에 세금 554억원이 피해보상에 투입되기도 했다.
보험 가입 대상은 각종 오염물질 배출시설, 폐기물 처리시설 등 유해화학물질 영업자 및 위해관리계획 제출대상이다. 앞서 기술원은 기업 CEO, 산업계, 시민단체, 각종 협의회 등과 총 11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갖는 등 공감대 형성 작업을 펼쳐왔다.
법이 시행되면 환경오염 사고로 생기는 중소기업 도산 문제도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이 단독적으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는 국가 재보험 도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보험료 일부가 보조된다.
기술원은 올해 보험제도 설계와 보험상품 개발용역을 시작하고 내년 피해보상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피해조사와 연구, 기금운영 및 관리는 별도 조직을 설치해 전담토록 할 예정이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환경오염 피해는 보상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빠른 보상이 어려웠다”며 “이번 보험 관련 법률안으로 우선 보상 체계를 갖추고 기업 보상 부담도 경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루셜엠스, 유리섬유 복합소재 적용한 강화케이스 양산 성공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크루셜엠스가 유리섬유 복합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 금속 복합소재 케이스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가벼워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소재 기술 확보로 크루셜엠스가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루셜엠스(대표 안건준)는 유리섬유 가공기술 FPM(Fiber Polished Module)을 활용한 유리섬유 강화 케이스 양산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3일 밝혔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마그네슘을 첨가한 플라스틱 케이스가 주로 쓰인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마그네슘 복합 케이스는 특수 레진을 써야 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크루셜엠스가 생산하는 유리섬유 강화 케이스는 마그네슘 대신 유리섬유를 사용해 동일한 강도를 구현했다. 양산성도 뛰어나 마그네슘 복합소재 대비 30% 이상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유리섬유 복합소재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가공 중 불량이 잦아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탓이다. 크루셜엠스는 FPM 가공 기술을 개발해 유리섬유 복합소재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크루셜엠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유리섬유 복합소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연내 여러 스마트폰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FPM은 크루셜엠스와 모기업 크루셜텍이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크루셜텍은 향후 스마트 TV용 리머컨, 바이오트랙패드(BTP) 제조에도 유리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크루셜텍과 크루셜엠스는 유리섬유 복합소재처럼 공동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해 경쟁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크루셜엠스는 올 하반기부터 고부가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와 중국 톈진 제2 공장에 전공정 클린룸 스마트폰 케이스 공정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인 1464억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는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폰을 경량화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유리섬유 복합소재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케이스 업체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독 소재부품 산업의 연결고리 만들자
지난달 1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독일 NRW(Nortdrhein-West-falen)연방주 경제개발공사 주최로 ‘한・독 첨단 소재부품 생산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완제품 조립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되면서 소재부품이 제품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과 독일의 첨단 소재부품 생산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미래 메가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은 “NRW연방주는 각종 제조업과 첨단소재 산업회사가 몰려있는 곳”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독일 산업의 긴밀한 국제적 협력관계를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NRW연방주는 독일 전체 민간소비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큰 규모의 지역으로, 제조 및 부품 기업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실제로 LG, 두산, 포스코 등 우리나라 기업들과 후지, 3M, 포드, 에보닉,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 본사가 집중해 있는 곳이다.
세미나 발표자인 아스트리드베커 아시아총괄국장은 “진입이 까다로운 유럽시장의 관문으로 상품가치 제고에도 유리하다”며 유럽시장 진출을 통해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탈피해 시장을 다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보닉 전은석 이사는 자사의 제품과 전자소재에 대해 이야기 했고, 바이엘 김수완 상무는 전자산업에서 볼륨 광학홀로그래피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상목 인천지역본부장은 “R&D성공률은 높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비율이 같이 높아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용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연구자-생산자-소비자 간의 사고체계가 다르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그 어떤 유용한 첨단기술도 사장되고 만다. 이상목 본부장은 “앞으로의 제조업은 다품종 대량생산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정부와 기업들이 미래 제조산업 정책에 있어 통섭과 강건 설계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출연법’ 개정 공청회
지난 달 2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과기정출연법(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과한 법률) 개정 공청회가 열렸다. 이는 지난 7월 민병주 국회의원 외 9인이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를 과학기술연구회로 통합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융합, 지원, 관리 기능 내실화를 위해 발의된 개정법률안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행사를 주최한 민병주 국회의원은 “변화된 정부조직에 발맞춰 융・복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공청회에서 과학기술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제안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 발의는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기초기술 및 산업기술분야 출연기관의 감독관청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에서 미래부로 일원화 됐음에도 지금까지 분리 운영되어,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과 융합연구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성과가 탁월한 연구기관의 원장이 연임할 수 있는 재선임 제도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자율경영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는 하나, 원장 임명 시 공정성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청회 패널로 참석한 관계부처 책임자들과 교수,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실질적 융합 위해선 열린 조직으로서 내부 혁신이 있어야 진정한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체제변화가 각 연구기관들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물리적인 변화에서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방청객은 “현장에서는 전혀 요구하지 않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합치고 나누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각 연구기관 스스로가 필요에 의해 시스템의 갭을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웅・한중탁 전기연 박사팀, 탄소나노 소재 고농도 분산기술 세계 첫 개발
탄소나노튜브・그래핀을 분산제 없이 고농도로 분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
탄소나노소재 실용화에 걸림돌이던 분산 문제 해결로 인쇄전자, 전도성 섬유, 전자파 차폐, 고성능 나노복합체 등 고전도성 나노 페이스트(Nano Paste)를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나노소재를 쉽게 응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건웅・한중탁 박사팀은 최근 인쇄전자뿐 아니라 기존 나노복합체 연구에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고전도성 탄소나노소재 페이스트(pas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연구개발은 KERI 자체 출연사업과 미래부 글로벌프론티어 나노기반소프트일렉트로닉스 사업 참여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지난 달 7일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 탄소나노소재는 전도성이 매우 우수해 기존 금속 및 세라믹 도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탄소나노소재를 고농도로 분산하려면 절연재료인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거나 표면에 기능기를 다수 도입해야 했다. 이럴 경우 탄소나노소재 자체의 높은 전도성이 손상돼 실용화에 걸림돌이 돼왔다.
연구팀은 생체 물질인 단백질이나 DNA나선구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중수소결합구조를 모방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탄소나노소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4개의 수소결합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기능기를 도입, 탄소나노소재 간 ‘반데르발스힘(분자 내 강한 인력)’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고농도의 전도성 페이스트 제조에 성공했다. 탄소나노소재와 생체물질의 초분자구조가 만나 기존 응용 한계를 뛰어넘은 신개념 원천기술이 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중탁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전도성 페이스트 제조기술은 제2 탄소나노소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원천특허와 응용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하고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KERI는 올해 안으로 관련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개최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계 중소・중견 소재 업체
한국에 지사 설립
지난달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한국후루야메탈, 한국나믹스, 후지쿠라컴퍼지트코리아 등 국내에 새로 지사를 설립한 일본 소재업체가 대폭 늘었다.
나믹스는 반도체 후공정의 패키지 본딩에 쓰이는 보호소재 전문업체로 솔더볼・플립칩 등을 기판에 실장할 때 쓰는 ‘언더필(Underfill)’ 세계 시장 1위 업체다. 한국에서는 대리점을 통해 영업하다가 지난 2011년 지사를 설립하고 최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후루야메탈은 플라티나(Pt) 계열 금속소재 전문업체로 터치스크린패널(TSP) 등에 쓰이는 타깃, 발광다이오드(LED) 원료 제작에 쓰이는 도가니 소재 등을 만든다. 지난 2011년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전자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후지쿠라는 차량용 경량화 소재나 전자제품에 쓰이는 특수고무, 반도체장비용 부품 등이 전문 분야다. 지난해 지사를 열고 한국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대기업이 제조를 위해 한국에 진출한 뒤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전문 분야 강소 중견・중소기업이 우리나라에 적극 뛰어든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자・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이 탁월해 보다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좀 더 거리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한국나믹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고객사가 찾아와서 제품을 파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사를 발굴하고 먼저 제안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소재산업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도 있다. 편광판,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반도체 감광재(포토레지스터), 타깃, 특수 레진 등은 일본이 장악한 시장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국산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 한 일본계 지사장은 “소재마저 한국에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일본 첨단소재 업계와 국내 업체 간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재부품 산업, 10분기 연속 200억달러 흑자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분기별 흑자 규모는 10분기 연속 200억달러를 상회했다.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9월 소재부품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7%, 1.4% 늘어난 1955억달러와 127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흑자는 728억달러로 7.8% 증가했다. 9월 수출 실적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1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재부품산업은 9월까지 우리나라 전 산업 수출 증가율 1.3%를 웃돌며 총 수출의 47%, 전체 무역흑자의 2.3배를 실현했다.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대 일본 수입의존도는 21.0%로 9월 누적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수입물량 둔화와 엔저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27.5%) △전기기계부품(15.0%) △전자부품(11.2%) 등이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무역수지는 전자부품・수송기계부품・전기기계 등은 흑자, 정밀기기부품・비금속광물은 적자였다. 산업부는 “미국 출구전략과 연방정부 일시폐쇄,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경기 불안요인이 있지만 주요 수출 시장의 성장세 회복 시 2년 연속 무역흑자 9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산업부는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내에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노후산단 혁신 후속조치」 및
「산업기술장비 활용도 제고」로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
산업부는 지난달 1일 김재홍 제1차관 주재로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지역실물경제정책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협의회에서 산업부는 제3차 무투회의(9.25 개최)에서 발표한 노후산업단지 혁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 계획을 설명하였다.
후속조치를 위해 산업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노후산단 중 ‘13년말까지 2개 단지를 리모델링 단지로 선정할 계획으로, 융복합 집적지 사업을 통한 혁신가능성, 산단 구성원의 자발적 개선 노력, 사업 타당성 진단 등이 대상단지 선정의 주요 판단기준임을 밝혔다.
또한 이날 협의회에서 산업부는 장비의 공동활용을 위한 산업기술개발장비 포털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는 그간 공동활용을 목적으로 구축한 12,051개(3천만원 이상 기준)의 장비를 외부 기업들이 손쉽게 검색, 장비사양 확인, 예약까지 가능한 「산업기술개발장비 통합관리플랫폼」이다. 산업부가 지난 2,000년부터 약 3조원을 투자하여 중소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소, 테크노파크, 대학 등에 공동활용장비를 구축해 놓았으나 통합적인 정보제공과 활용절차 없이 다양한 장비 보유기관이 제각각 장비정보를 제공・운영하고 있어, 외부 사용자가 장비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데에 불편하고 장비 활용율이 저조 하였다.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공동장비를 활용할 기업들은 장비포털(www.etube.re.kr)에 접속하여, 원하는 장비를 통합 검색하여 장비 보유기관, 위치와 장비 세부사양과 이미지를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사용 예약까지 가능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활용으로 장비 사용자가 손쉽게 장비를 탐색 활용하게 되어 공동장비의 활용률이 크게 높아지고, 기업의 기술개발 경쟁력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장비포털 이용방법 >
1. 포털 메인화면에서, 로그인 후 사용할 장비명 입력
2. ‘장비 같이써요’ 화면에서, 해당 장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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