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전공자가 창업한 기업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나노태(대표 김태관)’는 촉매, 코팅, 공기정화 산업용 필터 및 특수 무기재료, 코팅제 등을 연구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나노태’를 설립한 김태관 대표는 30여 년간 화학을 전공한 연구자로, 현재 배재대학교 나노고분자학과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화학연구 상용화에 관심이 많아 열정 하나로 창업을 결심했다”며 “소규모지만 2012년 창업 이래 지난 3년간 꾸준히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나노태에서 생산, 납품 중인 제품은 ‘향균 탈취제’와 ‘공기청정기 필터’이다. ‘향균 탈취제’는 냄새 제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홈플러스에 대량 납품 중이고, ‘공기청정기 필터’는 청정기 제조업체에 연 4,000개 정도 납품한다. 향균 탈취제 용액은 새집증후군을 방지하는데도 효과가 있어, 새 건물 벽면에 시공하기도 한다.
나노태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특수무기재료와 코팅제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한 제품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화학촉매 기술을 개발·상용화 한다는 전략이다. 나노태의 연구개발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김 대표는 “연구를 하다보면 다양한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분사형 은(銀)나노 코팅’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분사형 은(銀)나노 코팅기술 개발
‘분사형 은나노 코팅’은 말 그대로 은나노 입자를 분사해 코팅을 하는 기술이다. 나노태는 지난해 ‘글로벌소재부품산업대전’에서 자체 개발한 ‘분사형 은나노 코팅’ 아이템을 선보여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코팅공정인 도금과 증착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이다. ‘도금’은 공정 자체가 복잡하고 환경오염 문제가 생긴다는 단점이, ‘증착’은 진공장비를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분사형 은나노 코팅’은 별도의 장비 없이 코팅을 할 수 있어 경제성이 우수하고, 오염물질도 최소화 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또 비전도체에 손쉽게 코팅 되어, 플라스틱 제품은 물론 포장지에도 손쉽게 코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에 있는 공장에선 주문에 따라 소규모로 은나노 코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자동차 휠, 도자기, 타일, 화장품용기 등의 업체에서 코팅 문의가 들어온다. 나노태는 ‘자동차 휠 코팅’ 사업에 ‘분사형 은나노 코팅’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규격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노태가 자체적으로 자동차 휠 코팅 설비를 설치해 제품을 생산하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자동차 휠 제조업체와 기술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은나노 코팅된 자동차 휠을 생산할 예정”이라 전했다.
고급화장품 용기에 적용, 상용화 기대
‘분사형 은나노 코팅’ 공정에서 안료를 적용해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광택을 유지하면서도 색상이 선명하게 발현되어 심미적이기도 해, 도자기·타일·화장품 용기 등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디자인적 요소가 필요한 제품인 화장품용기나 장식품 부문에서 주목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화장품 용기 샘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용기가 독특해야하는 향수병이나 고급 화장품 병이 주요 주문 상품”이라 말했다. 아직은 화장품 성분에 의한 갈변 현상이 은나노 코팅 용기에서 일어나 좀 더 기술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팅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코팅제를 물품 표면에 잘 달라붙게 하는 ‘수지(樹脂)’이다. 나노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지를 코팅기술에 적용해 사용 중이다. 나노태는 TiO₂, ZrO₂, SiO₂ 기반으로한 유무기 하이브리드 형 수지를 지속적으로 개발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꾸준한 기술개발만이 나노태가 살아남는 길”이라며 “기술개발로 기존 아이템을 보강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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