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선두주자, 독일 세라믹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전용 장비산업”
김 왕 현_ (재)강원TP 신소재사업단 신소재육성팀 팀장
세라믹산업 공급과 수요의 흐름을 한자리에
“독일의 세라믹산업은 역시 조용하게 강하다.” (재)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에서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참석한 독일 뮌헨 “2015 CERAMITEC”을 보며 몸과 마음으로 절실히 느낀 소회이다.
금번 박람회는 원료부터 소재부품, 모듈, 완제품 등의 직접적인 세라믹 제품부터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에 이르는 적용 제품군까지 세라믹산업의 공급과 수요의 전반적인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지 않은 규모의 박람회로 운영되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세라믹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박람회에 꽤 큰 규모로 참가한 장비 업체들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 참가했었던 일본, 중국 등의 박람회에서 특정 공정에 활용되는 장비군의 참가를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금번과 같이 원료의 가공을 위한 장비와 소재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별 특성화 장비,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분석평가 장비, 신뢰성 향상을 위한 측정장비 등이 총 망라하여 참석하는 박람회는 짧은 경력의 소유자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현지 기업들의 저변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해 보인다.
현재의 세라믹산업은 최종제품의 고(高)특성화를 위해 원료의 제조부터 필요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미립의 원료 분말을 균일한 입도와 분포로 제조하기 위한 장비들이 선보이고 있다. 분말 제조장비들의 전반적인 컨셉은 저비용생산과 작업자의 작업조건 개선, 작업환경을 고려하여 밀폐형이면서 자동화 개념을 도입한 장비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장비의 경우에도 소음감소, 분진저감 등 작업환경을 고려하고 에너지 소요가 절감된 친환경 컨셉을 도입하였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대형화, 자동화하여 세라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공급하는 등 장비 수요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세라믹제품의 생산에 있어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물성의 변화에 의해 특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소결공정에 활용되는 장비의 경우에도 대형화, 자동화, 분위기 안정화 등의 이슈는 여지없이 적용되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수요기업들의 요구에 의해 본 컨셉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들이 부단히 경주되고 있는 실정이나 독일의 기업들은 이미 고사향 장비의 개발을 완료하고 활발한 판매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통세라믹산업장비에 첨단센서기술 접목으로 경쟁력 확보
이러한 대형소결장비들의 발전은 세라믹산업에서 전통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위생도기 및 도자기 산업의 활성화도 한몫하고 있다. 전통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이러한 장비들은 첨단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반도체, 에너지환경, 전기전자에 활용되는 소재부품산업에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지원함으로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의 차후 공정을 위한 이송 및 완제품에 대한 측정검사 또한 자동화라는 대전제를 배제하고는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스플레이(완제품, 기판)뿐만 아니라 도자기(접시제품, 위생도기)까지 자동화를 통한 이송과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정밀을 요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는 자동화가 필수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 익숙한 광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저가제품으로 인식되어 공정투입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도자기 산업에서 조차도 첨단센서를 이용한 이송장비와 레이저 측정기능을 도입하여 치수 측정 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활용, 제품을 측정, 검사, 수정까지 하는 장비의 출현은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전기전자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일부 장비의 경우에는 기판제작(회로구현 등) 후 별도의 이송처리 없이 동일 장비 내에서 검사까지 가능한 기능을 장착하여 활용되고 있었다.
소재산업 4강 진입을 위해 장비산업 동반성장 절실
국내 세라믹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흔하게 하는 이야기가 “국내 세라믹산업이 시장경쟁력을 보유하고 해외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라믹산업 자체의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관련 장비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산화를 실현시켜 저비용으로 신속한 A/S가 대응될 때 현재보다 나아진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독일이 세라믹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는데 기여한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장비였고, 왜 국내 산업에서 상기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 체험하는 순간 마음 한켠에는 국내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국내장비 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전혀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의 공정에라도 국산화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하고 선진국의 기술을 습득하는 등 묵묵히 노력하는 기업체가 존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아쉬움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국내의 세라믹 제조기업과 장비제조 기업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상생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므로 국내 세라믹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선진국의 산업발전 정도와 그들이 어떻게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를 경험한 이번 박람회는 참가자들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 막연하게 세라믹의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던 독일에서 박람회에 참가하여 37개국 317개사와 경쟁하고 상호 교류하며, 국내의 세라믹산업에 대해 알리고자 노력한 상기 참가자들의 선전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 코리아 2015년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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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