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기술전시회 ‘세미콘 코리아’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미콘’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이하 SEMI)에서 주최하는 반도체 전문 전시회로 한국을 포함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9개국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세미콘 코리아’는 올해 29회째를 맞이하여 ‘Connect to the Future, Markets, Technology, and People’를 주제로 반도체 장비 및 재료사의 제품 전시 외, 기술 포럼 및 세미나, 컨퍼런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혁신, 미래를 창조하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의 하락으로 올해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두 국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미래 반도체 산업 먹거리를 예측하고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2016 세미콘 코리아’는 ‘혁신, 미래를 창조하다’를 주제로 세 연사의 기조연설을 준비했다. 전자설계 자동화 전문 기업 ‘시놉시스’의 CEO, ‘아트 드 제우스(Aart de Geus)’는 ‘사물인터넷 :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로(IoT : From Silcon to Software)’를 주제로,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하드웨어 발전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따라왔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요구에 맞춰 반도체가 발전해 나갈 것이라 발표했다. 이어 기조강연을 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CTO, ‘아마드 바하이(Ahmad Bahai)’는 “앞으로 전력반도체 기술이 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 전했다. 마지막 기조 강연자인 ‘아우디 그룹’의 차량반도체 총책임자 ‘베르톨드 헬렌탈(Berthold Hellenthal)은 강연 자리에서 “삼성전자 등과 같은 유수한 반도체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차량 내 반도체 탑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 밝혔다.
27일 오전에 열린 기조강연장엔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읽으려는 산업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해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세미콘 코리아 기술심포지엄엔 SK하이닉스, 삼성, 도시바, 소니, IBM 등 쟁쟁한 반도체 기업 연사가 다수 참여해, 3일간 총 60시간에 걸쳐 97건의 반도체 산업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다. 세미콘 코리아 관계자는 “세미콘 코리아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와 최신 반도체 기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심포지엄을 함께 개최하는 명실상부 유일한 전시회”라 전했다.
전시 참여 해외업체 비중 40% 이상, 국내 파인세라믹 기업도 다수 참여
이번 전시엔 20개국 540여개 반도체 장비, 재료업체가 참여했다. 이중 해외 업체 비중이 40%에 이른다. SEMI 코리아 조현대 대표는 행사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 위상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참가업체가 늘고 있다”며 “사전 참관객 등록도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총 부스 규모도 1,870개로, 작년보다 70여 개 늘었다.
참관사들은 노광, 인터커넥션, 디바이스, 식각, 세정 및 CMP, 패키징 분야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관련된 제품을 선보였다. 산업용 로봇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기업 ABB그룹은 세계 최초의 협업용 양팔 로봇 ‘YuMi(유미)’를 이번 전시에 공개해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국내파인 세라믹스 업체로는 ‘원익’, ‘미코’, ‘CEK’, ‘프로비스’ 등이 참여해 자사 세라믹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엔 해외 소자업체(도시바, 소니, 실테라 등)와 장비사 구매상담회도 함께 열려 전시에 참가한 국내 업체가 신규 산업협력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세미는 이번 전시회 참관객 수가 4만 여명이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