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코팅은 전기·전자, 건축, 산업설비, 미용용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와 소재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큰 주방용품 코팅 시장에서 세라믹 코팅은 PTFE 코팅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10% 정도로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PTFE 코팅을 능가하는 세라믹 코팅액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테라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테라믹스(대표 박창수)’는 천연 광물을 원료로 인체에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세라믹 코팅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한국형 세라믹 코팅액 기술 보유
‘㈜테라믹스’는 2011년 한국의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네오플램’과 중국 세라믹 코팅액 제조업체인 ‘EXCILON’의 합작 투자로 설립되었다. 상호 ‘테라믹스’는 지구와 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TERRA’와 세라믹을 의미하는 ‘Ceramics’의 합성어이다. 설립 초기 중국 모회사인 ‘EXCILON’의 기술을 도입하여 주방용품 전용 세라믹 코팅액을 개발해 국내에서 첫 생산을 시작했지만, 중국 공장과 한국 공장의 환경의 차이로 양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행착오 끝에 한국 세라믹 코팅 기술자들을 영입하고,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의 작업 환경에 맞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는 모회사(EXCILON)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테라믹스’는 주방용품에 적용 가능한 세라믹 코팅액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네오플램이 주 고객사다. 건축, 산업설비, 미용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세라믹 코팅액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조 가능하다.
‘㈜테라믹스’의 모든 세라믹 코팅액은 ‘졸-겔(Sol-Gel)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졸-겔 공정은 재료과학과 세라믹 공학에서 널리 이용되는 wet-chemical 기술 중 하나이다. 반응물(거대입자의 흙이나 혹은 분자 단위의 화합물)과 물이 반응하여 금속 주위에 하이드록시(-OH) 작용기를 형성하는 수화반응(hydrolysis)과 금속·산소 간 결합을 형성하는 축합반응(condensation)을 거쳐 유리나 무기 산화물 분체를 조제하는 방법이다. “분자 단위로 반응이 제어되기 때문에 순도가 높고 다양한 기능성 부여가 가능하다”며 졸-겔 공정의 장점을 설명한 김상목 기술이사는 “졸-겔 공정으로 만들어진 ㈜테라믹스의 코팅액은 세라믹 구조 안에 여러 가지 고분자 물질 도입이 가능해 다양한 hybrid 제품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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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에 적용된 ㈜테라믹스의 세라믹 코팅
유기-무기 복합체 세라믹 코팅 개발
2014년 설립된 ‘㈜테라믹스’ 기업부설 연구소는 그해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색상별 조색제 시스템’을 개발하여 업계의 주목받기도 했다. ‘색상별 조색제 시스템’은 색상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 액형(바인더와 조색제)을 따로 분리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폐기 도료량을 80% 이상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김상목 이사는 “바인더를 반응시킨 후 코팅 작업 직전 원하는 색상의 조색제를 투여하는 작업이 이뤄져 일정 변경으로 인한 도료의 폐기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회사 방침으로 폐기 도료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해왔다”고 전했다.
주방제품 코팅 시장에서 세라믹 코팅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 대다수의 주방용기 코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PTFE 코팅과 비교해 더 우수한 성능을 가져야 한다. 세라믹 코팅은 화학반응을 통하여 제조된 무기산화물 코팅이기 때문에 음식물이 붙지 않는 비점착성을 지닐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테라믹스’는 졸-겔 공정의 큰 장점인 ‘유기-무기 복합체(hybrid)’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목 이사는 “시장에 나와 있는 상용화된 비점착성 첨가제를 사용하는 경쟁 업체와는 달리 본사는 직접 첨가제를 제조하고 가공하여 주방용기용 세라믹 코팅에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5세대 주방용 비점착성 도료는 시장의 어떤 제품보다 우수한 비점착성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라믹스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 세라믹 코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정된 시장에서 타 중소기업과 경쟁하기보다 세라믹 코팅이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 국내 세라믹코팅 산업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과 기술공유,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기업인 중국 ‘EXCILON’과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중이다.
김상목 이사는 “현재의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 미래를 생각해 우수한 품질의 재품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한결같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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