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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권 346호 2017.3 | ]

의료기기용 방사선 차폐제품 CVP-2 개발에 성공한 엠에스라인 이엔지(MSLINE ENG)
  • 편집부
  • 등록 2017-04-04 13:41:36
  • 수정 2018-12-27 06: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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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물론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방사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방사선은 일반적으로 매우 해롭다고 여겨지지만 원자력발전이나 의료장비 등 인류에게 유용한 기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X-ray로 뼈나 장기 등의 인체내부를 손쉽게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산업분야에서 재료 비파괴 검사를 하거나 원자핵 구조를 분석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의료장비인 C-ARM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척추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의학장비다. 시술을 하면서 인체내부의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중 병변 유무와 크기, 위치등을 손쉽게 투시 촬영할 수 있어 의료진들이 선호하는 장비다. 게다가 이동형 X-ray 장비이기 때문에 편리해 대형병원은 물론 개인병원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편리함과 동시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함께 방사선에 노출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허용량은 1년에 1mSv(밀리시버트)이며 자연방사능 수치는 2.4mSv이다.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연간 50mSv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5년간 100mSv로 한도를 정하고 있지만 의사는 연간 100mSv를 한도로 설정돼 있어 발암율이 타 직업군에 비해 높다. C-ARM을 사용하는 의료진은 장비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 될 수밖에 없고 방사선에 피폭될 경우 세포나 유전자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키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방사선은 사람의 감각으로 느낄 수 없고 피폭당하더라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몸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C-ARM을 사용하는 의료진은 일반인에 비해 20배에 가까운 방사능 피폭에 노출되어 있어 납 방호구(치마, 안경, 목보호대, 장갑 등)의 착용이 필수 되지만 장비가 워낙 무거워 고스란히 의료진의 피로로 누적된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방사선에서 보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장비에서 직접 방사선을 차폐하면 불편한 차폐복을 벗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부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MSLINE ENG 함재상 대표는 의료기 회사에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사선장비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방사선을 사용하는 의료진들과 자주 만나며 방사선 피폭과 관련 된 애로사항들을 접하게 됐고 그는 C-ARM에서부터 직접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워 고민하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세라믹기술원과 만나게 됐다. 

 

“우선적으로 소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데다 소재 개발을 위한 장비 등은 고가이기 때문에 초기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인연을 맺게 됐고, 소재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창업보육센터에서 판로개척 등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으로 디딤돌이 되어주어서 엠에스라인이엔지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대표는 2011년 4월에 엠에스라인 이엔지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세라믹기술원의 지원과 10년이 넘게 일 했던 의료기기 영업이 잘 어우러져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세라믹기술원과 함께 개발하기 시작한 제품은 의료진이 착용하는 것이 아닌 방사선이 발생하는 튜브에 직접 부착하여 이미지를 만듦에 있어 불필요한 장파장 X-Ray 제거하는데 성공 했고 피폭량을 60%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후 제품 특허등록과 각종 인증을 받고 제품 출시까지 무사히 마쳤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해야했고 기존에 없던 신제품이다 보니 의료진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에 좌절하지 않고 채워나가려 노력이었다고 함대표는 말한다. 

 

“연구 개발하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식사나 잠자리가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C-ARM의 투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방사선 차폐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 했을 때의 뿌듯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의료산업에서 세라믹 소재는 임플란트나 인공관절 등으로 적용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소재분야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음에도 새로운 시도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함대표는 세라믹소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세라믹산업 종사자들 사이에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라믹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흩어져 있는 기술력이 모일 수 있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던 문제도 극복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16년 한해동안 함대표는 대한민국 인물대상 및 경기도 UP창조오디션 심사위원 특별상 시상과 투자유치회, 학회참가 등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그 와중에 서울대병원 연구팀에서 CVP-2 논문을 발표 해 그 성능을 직접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유럽 학회에서 CVP-2에 큰 관심을 보여 유럽과 북미로 진출 하기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국내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기술적인 한계로 CVP-2의 장착만으로 차폐복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문에 함대표는 기술개선으로 차폐율을 더욱 높여 의료진이 더 이상 차폐복을 입지 않아도 되게 만들 계획이다. 또한 현재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C-ARM에만 한정되어있는 제품을 CT와 같은 의료장비에도 확대 적용시킬 예정이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방사선은 의료용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더욱 민감한 만큼 산업용 제품도 구상중이다. 

 

한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아이디어와 세라믹소재의 만남으로 시작된 엠에스라인이엔지는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술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세라믹에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낸 함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상호 기자 skykong2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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