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참관단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당산(唐山)과 북경(北京)을 방문했다.
올해 참관단은 ‘제20회 중국 당산 세라믹 전시회’ 참관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방문으로 중국 도자기 시장 현황 파악과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올해엔 이기정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전무, 김남일 목포대학교 교수, 오유근 한국도자문화협회 회장을 비롯한 네오플램, B&G 세라믹, 주손테크, 한국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 세라믹 전문가들이 참관단으로 참여했다. 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제20회 중국 당산 세라믹 전시회
‘제20회 중국 당산 세라믹 전시회’는 중국 당산에서 1998년에 처음 개최돼 매년 열리고 있는 도자기 전문 전시회이다. 도자기 전문 전시회인 만큼 주로 생활 도자기와 위생도기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엔 200여 개 이상의 중국 도자기 업체가 참여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본차이나를 생산하는 업체로 채워졌다. 당산이 중국내 본차이나 제품을 생산하는 특구 지역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참관단은 개막식이 열리는 9월 16일에 전시회 참관 일정을 소화했다. 참관단은 개막식 행사를 지켜본 후 4층 규모의 전시장을 자유롭게 돌아보며 중국 도자기 업체와 제품을 살폈다. 1층엔 중국 정부에서 인정한 명인들의 작품과 중국 본차이나 업체 부스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전시회를 참관한 사람들은
1층을 둘러보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시회 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본차이나 제품들의 경우 기술력이 상당히 좋아져 한국 본차이나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제품들도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 이유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그중 대다수가 중국 본차이나 대부분 업체들이 공정 시설들을 아직까지 자동화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제시했다. 본차이나 제품을 만드는 기술의 경우 한국과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따라온 중국이기에 좋은 제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전문성 있는 인력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사지 작업은 수작업인 경우가 많아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인력들이 부족한 반면 인력 중심인 중국의 경우 쉽게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구할 수 있어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는 과거 해외 유명 도자기 업체들의 디자인을 복사해 제품을 내놓는 중국이었지만 최근엔 규모가 큰 업체를 시작으로 자체적인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층엔 중국 본차이나 업체 부스 외에 해외 업체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올해는 조합 주관으로 국내 도자기 업체인 한국도자기가 중국 업체들에 한국의 우수한 도자기 기술과 품질을 알리고 상호 협력을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또한 방글라데시, 에스토니아 등 다양한 국적의 도예 작가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엔 주최 측에서 준비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명인들과 도예 작가들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작업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중국내에서 유명한 명인들과 작가들의 서로 다른 작업 모습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어 특징들을 쉽게 비교하며 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 다른 층에선 소규모 본차이나 업체와 도예 작가들의 작품, 생활 도자기, 위생도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본차이나 특구 당산에 위치한 업체 탐방
중국 당산은 본래 탄광을 중심으로 광업, 철강 산업으로 성장한 광공업도시이다. 중국 근대산업 발상지 중 하나로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유한 도시에 속한다. 이러한 공업 도시의 특징과 석탄, 철광석, 금, 석회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징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자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당산은 본차이나 특구로 지정될 만큼 중국내 본차이나 제품을 80~90%나 생산하며 관련 업체들이 다수 모여 있다. 이에 참관단은 중국 본차이나 현황 파악을 위해 매년 당산에 위치한 본차이나 업체를 방문하고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는 마지막 날 오전 일정으로 중국 본차이나 업체인 ‘롱다(LONGDA)’를 방문했다. 롱다는 고급 본차이나 제품(본애쉬 함량 45% 이상)을 생산하는 업체로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롱다의 공장은 연간 이천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내에서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본차이나 업체로 유명하다.
참관단 대부분은 롱다 공장을 둘러보고 거대한 규모에 먼저 놀라고 다수의 공정을 인력이 처리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한국의 공장들이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인력 중심의 운영이기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롱다 측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인력 대부분이 2500위안(40만원)에서 4000위안(70만원) 정도 받고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자동화 설비보다 지역민들을 채용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을 둘러본 참관단 관계자는 “모든 공정에 단순 인력이 아닌 숙달된 전문 인력들이 배치되어 있음에 놀랐다. 특히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 살피고 장인처럼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노력 해야겠다”며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방문
참관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북경에 위치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이하 CCPIT)를 방문했다. CCPIT는 자국 세라믹 업체들에게 무역, 정보 서비스 제공하고 나아가 세라믹 산업 발전에 힘쓰는 중국 최대 세라믹 산업 조직이다. 또한 세라믹 전시회인 ‘세라믹 차이나’를 2년 마다 주관하고 중국 내 세라믹 포럼, 시멘트 포럼, 건축·건설 관련 소재 포럼 등 다양한 소재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이다. 지난해 대한도자타일공업협동조합은 CCPIT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 업체들의 중국에 대한 수출 지원과 전시회 참가 지원 등 상호협력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CCPIT는 사드 문제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에도 불구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 제시와 한국 업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Wang Yao CCPIT 회장은 “CCPIT는 양국 간 상호협력을 위해 한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다”며 “내년 광저우에서 열리는 ‘세라믹 차이나 2018’ 전시회에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참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이기정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세라믹 차이나 2018’ 전시회의 경우 조합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는 업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며 “이번 방문과 내년 전시회 참가로 양국 세라믹 산업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세라믹 차이나’는 내년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광저우에서 개최된다.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을 통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부스 임차료 및 장치비(50%)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대한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Tel 02-363-0362)을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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