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손민영 도자디자인전
  • 편집부
  • 등록 2003-07-15 14:49:45
  • 수정 2016-04-10 19:57:22
기사수정
손민영 도자디자인전 2002. 11. 5 ~ 11. 12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손민영 도자디자인전 글/박무림 미술가 이번 전시를 감상하면서 많은 관객들에겐 아마도 “이렇게 가능 하겠구나”라는 중얼거림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경직되어 있는 형식에서 한 두 걸음 벗어나 생각해보기, 사용해 보기 등이 엿보이는 전시였다. 전시된 도자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다소 쉬운 접근을 허용하지만 디자인 론으로 읽혀지고 이해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손민영은 조형물들을 토대로 순수 조형이론을 다루기보다는 생산성과 효용성이 기반이 되는 쓰임에 대한 능동적이며 창조적인 생각과 생활방식의 변화에 가치를 두고 있다. 조형적 기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번 전시에서 조형작품은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것도 작가 손민영이 지니고 있는 디자인 론과 디자인이 지향하고 있는 관점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된 작품들에서 부분과 부분의 기하학적 구성은 작가가 지니고 있는 stack의 의미를 일관된 맥락으로 심화시키고 있다. 포개어 쌓거나 얹어 놓는다는 의미로 이해되는 단어에서 전개하여 공간 활용을 위한 수납이라는 한정적 의미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형태 즉 미래에 제작되는 작품들과도 결합 또는 포개짐이 조형적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용도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규격의 조각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결합하거나 자유로운 배치를 시도하게 하는 작품들에서 용도는 작가의 제작 마무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의해 쓰임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 조형성은 전시장에서가 아닌 실생활 공간에서 이용자가 연출한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 작가는 새로운 결합과 배치를 통해 쓰임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을 위해 제시하는 컨셉트 작품전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profile dish가 실공간에 대한 경계를 불분명하게 하는 점과, 자석이 부착된 컵, 화병 등이 단일 형태를 분화 시키는 형식에서 절대공간에 대한 부정으로 기물의 형태가 지니고 있는 공간은 주변 공간과 관계를 통해 형성됨을 보여주고 있다. 2048접시는 작가가 예견하는 미래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현재의 밥그릇이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과거에 비해 크기가 많이 축소된 것으로, 2048년쯤 되어 식탁의 많은 음식들이 캡슐 형태나 알약으로 일반화 되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 2048접시의 형태는 작은 크기의 음식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엿보이는 작품이다. 내부를 채우고 있는 물이 중심을 잡고 흔들거리는 오뚝이 화병은 정적인 기물이기 보다 주변의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여 주위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이렇듯 손민영의 디자인된 작품들은 소비자가 생각 할 수 있는 쓰임의 기능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예쁜 컵을 만들길 보다 예쁘게 사용하기 바라는 태도에서 작품들은 변화하는 생활환경을 반영하며, 반복되는 생활에서 축척된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노동 집약적인 요소와 장인적 기술이 어우러지는 오묘함을 보여주는 것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대신에 형태에 대한 개념을 우선하여 대량생산과 생활에서 효율적인 이용을 지향하는 기물들로 관람객들과 디자인에 대한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monthly_cera
세로형 미코
03미코하이테크 large
02이삭이앤씨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