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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아 개인전─ENERGY 2003. 6. 4 ~6. 10 성보미술관
  • 편집부
  • 등록 2003-07-22 22:52:21
  • 수정 2016-04-15 1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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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성의 치유 글/김한준 성보갤러리 기획관리실장 '난 참 비가 좋다’고 하는 이무아 작가에게서는 구수한 된장 같은 인정과 풋풋한 삶이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잿물을 덮지 않은,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질그릇에서 느껴지는 진한 흙내일 것이다. 된장에 풋고추 박히듯 도예만을 위해 살아온 그가 금번 성보갤러리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선보인 ‘ENERGY展’은 자신의 디옥시리보 핵산을 뱃속 자식에게 물려주어 또 다른 개별 존재를 잉태하는 어머니처럼 그리고 텃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는 농부처럼 흙덩이에 새로운 에너지(ENERGY)를 불어 넣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의 실체는 또 다른 대상의 세계와 구별된 인식·행위의 주체이며, 체험 내용이 변화해도 동일성을 지속하여, 작용·반응·체험·사고·의욕의 작용을 하는 의식의 통일체인 작가 자신의 자아이기도 하다. 그가 빚어내는 작품은 그 작품 자체를 묻는 방향으로 향한다. 즉, 작품의 존재는 개개의 작품과 동렬(同列)에 있는 작품이 아니라, 작품들을 저마다의 존재자로 존재하게 하는 특이한 시간·공간이며, 작가는 거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개존(開存 : Eksistenz)’이다. 그것은 모든 작품에 근거를 부여하는 궁극적 실재근거(實在根據)의 작업으로 타자(他者)와 대치(代置)할 수 없는 작가 자신의 자아와 작품 하나하나의 실존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논밭의 땅을 걸게 하려고 다른 데의 좋은 흙을 섞어 넣는 흙들이기처럼 개별 작품들에 자아를 흙들이기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내면 속에서 작가자신과 같은 염색체를 발견하고 그가 이야기하고자하는 감정 이입이나 유추, 이해 등을 인식해야한다. 그것은 감각의 원천이며 감각을 통하여 의식에 반영되는 n차원적 실재이기도 하지만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3차원적 기쁨과 같은 단순한 체온이기도 하다. 이러한 체온의 일환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대내외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느끼는 도덕적 타락과 정서적 빈곤 그리고 근원적인 불안에 노출된 인간의 비합리성을 우리 예술가들이 치유해주길 바라는 거창한 바람으로, 앞서 언급한 진한 흙내가 배어나오는 예술가 이무아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으로, 모든 이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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