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주제 해석, 제작방법 대해 열띤 토론
기획자와 작가 함께하는 새로운 전시기획문화 제시
홍대도예연구소 주관으로 열리는 기획전 ‘그릇의 일탈(가제)’전과 ‘호·호·호(好·昊·壺)’전의 ‘참여작가 주제토론회’가 지난 6월 16일 11시와 16시에 각각 서울 성곡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기획자와 작가사이의 기획의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리, 진행을 목적으로 열린 것으로 홍대도예연구소 소장 우관호 교수와 연구원 박수아, 김문정, 김진아씨의 사회로 작가들의 전시주제에 관한 자유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전에 열린 ‘그릇의 일탈’전 토론회에는 전시참여작가 14명중 이인진, 이천수, 노혜신, 주지완, 백소연씨가 참여했다. ‘그릇의 일탈’전의 의도에 대해 기획자 측은 “그릇을 만드는 대부분 작가들의 고민에 관한 회의적인 부분을 담론화해 공예와 예술 사이에 위치한 ‘그릇’ 작품들을 개념적 표현예술을 통해 확고히 자리 매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릇을 구성하는 굽, 전, 기벽 등을 기능적인 요소와 형태의 제약에서 벗어난 예술적 가치로 창조시키길 바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작가들은 “일탈이라는 주제를 나름으로 해석하는 것은 우선 그릇의 형태를 갖춘 다음 그것을 분해해 재조합하는 과정도 한 방법이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릇의 형태에 대한 왜곡, 중첩, 과장된 표현을 작가의 개념의 일탈과 그릇 자체의 일탈, 관객 시각의 일탈로 접근해 풀어보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작업의 개념과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오후에 열린 ‘호·호·호(好·昊·壺)’전 토론회에는 전시참여작가 16명중 11명(김경미, 김정선, 이진복, 손창귀, 강경연, 임윤선, 김성연, 박기열, 김생화, 김대훈, 이경주)이 참여했다.
‘호·호·호’전의 기획 의도에 대해 기획자측은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화장문화를 통한 도예의 사회참여를 표방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들은 전통적인 기능과 형식을 지닌 ‘골호(骨壺)’를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자신 또는 타인의 삶과 죽음에 연결하는 개념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도자예술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가한 작가들은 “화장이라는 장묘 문화에 속한 ‘골호’를 주제로 예술적 개념이 담긴 모던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해도 대중성의 문제를 간과해선 안된다. 예술적 측면만 강조된다면 ‘삶과 죽음에 관한 도예가들의 생각전’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기획자 측의 의도를 순순하게 받아들여 작품표현에 있어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접근이나 종교적 접근을 통한 개념적인 제작이 이루어 져야한다”고 반응하는 등 ‘골호’ 제작의 접근방법에 대한 대중성 주장과 창의성 주장이 대립하는 열띤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에 대해 참여 작가들은 “주제에 대한 각자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기획자와 작가 개개인 간의 의견 조율을 통해 효과적인 전시방향을 찾는 새로운 전시기획문화를 제시했다”고 평가한 반면 “주제토론회가 작품제작 이후에 실시돼 혼란스럽다. 앞으로는 더욱 치밀한 전시기획과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릇의 일탈’전 7.16 ~ 22,
‘호·호·호(好·昊·壺)’전 7.30 ~ 8.5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별관 2층 전시장
‘그릇의 일탈(가제)’전은 오는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호·호·호(好·昊·壺)’전은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별관 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홍대도예연구소측은 “특히 ‘호·호·호(好·昊·壺)’전의 전시기획 의도에 관심을 보인 도예인 4명과 기업 등의 협찬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기간중에는 전시장 내에 모의 납골당도 설치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anthos@hitel.net
‘그릇의 일탈’전 참여작가 명단
노혜신, 백소연, 손민영, 오수정, 유태근, 이상희, 이양재,
이용필, 이인진, 이천수, 이충광, 전문환, 주지완, 이헌정
‘호·호·호(好·昊·壺)’전 참여작가 명단
강경연, 김경미, 김대훈, 김생화, 김성연, 김정선, 박기열,
손창귀, 여경란, 이경주, 이명순, 이종익, 이진복, 이화준,
임윤선, 최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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