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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예,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와 과제 데이터베이스의 가치와 활용
  • 편집부
  • 등록 2003-08-25 20:32:29
  • 수정 2016-04-13 1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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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용태 (주)씨사이 e-biz 팀장 언젠가 신문에서 현대에 있어서 지식이란 정보를 의미한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공감한 기억이 있다. 지식이라는 말이 지닌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와 달리 정보는 빠르게 전달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으며 잘 사용하면 일과 생활에 있어 새로운 진보를 가져올 수 있는 현대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지식이라는 이미지로 내게 다가왔다. 각종 매스미디어와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지구는 이미 지구촌이라는 말로 불린지 오래이고, 실시간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지구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고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다. 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그렇게 보이지만 사실 어찌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추려내기 위해 그만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편도 겪고 있다. 현재 한국도예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홍익대 도예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claypark.net, 한국현대도예가회(www.kcca.org)가 있으며, 공예 전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한국공예문화진흥원(www.kcpf.or.kr), 한국공예가협회(www.craftkorea.org),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www.kohand.or.kr), 청주공예보탈(www.koreacraft.org), 문예진흥원의 작가500인(www.kcaf.or.kr/art500/), 그리고 씨사이가 운영하고 있는 craftabout.com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한국현대도예가회와 한국공예가협회는 회원 DB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사이트들은 뉴스, 전시, 논문, 도서, 작가, 공방, 박물관 등의 DB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이트마다 조금씩 장단점이 있고 좀 더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있긴 하나 대부분의 자료가 중복되고 있는 실정이며, 공예와 관련된 모든 DB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예 관련 서적과 자료가 너무도 빈약하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청자와 백자를 만들어낸 나라라는 도예 역사에 비하면 턱없이 도예 관련 도서가 부족하다. 필자는 가끔 시내 대형서점의 일본서적 코너에 들러 새로운 책이 있으면 구입하여 본다. 좁은 코너이지만 도예에 관한 각종 자료-도자기 만드는 방법부터 색유 입히는 법, 훗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유명 도예점과, 심지어 지역별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와 관련된 상세한 안내들까지 그러한 책들을 보노라면 많은 공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숨이 나온다. 우리의 옛 도자기 사진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 서적이 아닌 일본 서적을 구해 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일본이 우리보다 도예 애호 인구가 많다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에 도자기 비법을 전수했다고 그야말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해왔지 않은가. 작가 DB의 예를 들어보면, 작년 중소기업청의 지원를 받아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의 공예포탈사이트 및 쇼핑몰을 구축하게 되었는데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쇼핑몰 개발과 DB 구축 분야를 맡았다. 일을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설문지 우편 발송 및 전화 연락을 했을 경우 적지 않은 수의 우편물이 수취인 불명으로 되돌아오고, 전화번호 틀린 곳이 꽤 되었다. 그런 곳들을 지방조합에 연락하여 일일이 확인해 보지만 대부분 지방조합도 그것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협회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회원들의 정보를 열람하면 전화번호가 아직 옛 지역번호로 표기되어 있다. 이처럼 회원들 DB조차 대수롭게 보아 넘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필자는 문인이다 보니 문인주소록을 보기 위해 매년 1월이면 현대문학을 구입한다. 그곳에 모든 문인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록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알 만한 대다수의 문인들은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책이 발간되어 지인들에게 우편발송을 한다든가, 출판사에서 자신들이 관리하지 않는 문인들에게 청탁을 할 경우 현대문학의 주소록을 참고하고 있다. 그러나 도예계의 경우 전체 도예가는 아니더라도 주소록을 서비스하는 곳도 없을 뿐더러 어떤 도예가의 전화번호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이트 내지 몇 곳에 전화를 걸어야 알아내는 경우도 있다. 현재 craftabout의 DB 중 뉴스, 전시, 도서, 박물관, 협회, 학교 등은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의 kohand.or.kr에 제공하고 있다. craftabout에 자료를 등록하면 kohand.or.kr에도 동시에 등록되도록 개발하였다. 이처럼 공유할 수 있는 정보는 서로 공유하고 각 사이트들은 각자 나름의 고유성이나 개성을 살려 독특한 정보는 경쟁적으로 개발하여 서비스하는 게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단순한 정보조차 각자 힘들게 수집하고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한다면 그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 없다. 작가를 만나 저희 사이트에 올릴 자료 좀 부탁하면 이런저런 이유들을 들며 대다수가 거절을 한다. 그리고 자료를 보내주겠다는 분들조차 아무리 기다려도 자료가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DB란 많을수록 좋은 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정보가 너무 많아 얻고자 하는 정보를 찾는데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면 그건 역기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도예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본 서적을 보다 보면 일본 명장들의 작업 모습을 촬영해 만든 것도 있다. 그들의 노하우를 거림낌 없이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흙이나 유약에 대한 정보 등 어떤 도자기를 만듦에 있어 필요한 자료를 책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잡지의 경우 성격이 비슷한 자료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는 게 일본이다. 예전에 읽었던 기사를 찾기 위해 과월호를 모두 뒤적이다 보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DB란 따로 흩어져 있으면 아무런 가치도 없을 뿐더러 그것이 모여 정리가 되었을 때 제대로 활용될 수 있으며 가치를 지니게 된다. 현재 craftabout의 경우 3년만에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애초에 공예에 대한 무지와 관리 상의 어려움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출발했는데 그 문제들을 조금씩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단순히 자료를 열람하고 나가고 자료를 올린다든지 하는 참여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여 개인이 가진 자료들을 자유로이 등록하고 열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꿔갈 계획이다. 수많은 도예 관련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들의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그 많은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해야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왜 그리 폐쇄적인지, 그리고 그곳의 자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모르고 가입하여 괜히 개인정보만 유출하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이 비단 필자만의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서로 무조건적으로 경쟁하기보다 정보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공생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필자약력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대시사상> 詩 등단 현, ㈜씨사이 e-biz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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