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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예,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와 과제 도예 데이터베이스의 자료수집과 공개
  • 편집부
  • 등록 2003-08-25 20:34:09
  • 수정 2016-04-13 17: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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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우관호 클레이팍 운영자,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교수 경험담 하나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www.claypark.net의 운영자로서 경험담을 먼저 소개하겠다. claypark은 1999년 서너명의 연구원과 학생들의 노력에 의해 탄생했다. IT붐이 한창이던 당시 약 4개월 정도 밤을 새워가면서 완성된 싸이트는 당시로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만은 확실했다. 그러나 처음에 참여했던 연구원들과 학생들이 그만두게 되면서 관리가 소홀해지자 claypark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격감하기 시작했고 얼마가지 않아 초토화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약 1년여의 방치 후 2002년 2월부터 개편하여 좋은 자료들을 찾아 올리면서 현재는 월 페이지뷰 3~40,000회 정도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예시장이 작고 인구 또한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양적 팽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장기간 자료들을 모아 도예전문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예를 들어 지금 claypark에 업데이트되는 「도록」의 경우는 1980년부터 올해까지 개최된 약 1000여건의 개인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과정이다. 2002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대학원생 20여명이 3개월간 스캐닝, 타이핑한 자료들을 현재까지 1년 3개월간 업데이트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30%정도 밖에 싣지 못했다. 각 개인전 도록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5~6매의 작품사진만 있다고 하더라도 5~6000장 정도의 사진데이터가 올라가는 셈이며 앞으로 박차를 가하더라도 최소한 1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한 작업인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 관점에서 본다면 미미한 숫자일지 몰라도 현재 개최되는 개인전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고 단체전의 것은 아직 스캐닝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몇만장의 데이터가 모일 것은 쉽게 예상 할 수 있다. 이와같이 하나의 카테고리만 놓고 보아도 데이터의 양은 결코 적지 않으며 다른 카테고리의 것까지 합하게 되면 제법 큰 규모의 데이터베이스가 되는 것은 명역관화한 사실이다. 자료의 종류와 수집 그렇다면 양질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우선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초기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카테고리를 설정해야 한다. claypark을 운영하면서 평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카테고리들을 나열해 본다. -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근동, 유럽도자사 등의 역사적 자료 - 점토, 유약, 재료, 제작 및 소성도구, 가마 등에 대한 이론적 자료 - 현대도예론, 평론, 작가론, 관련 예술론적 자료 - 마케팅 및 시장개척을 위한 산업적 자료 - 세미나, 심포지엄 등 담론과 논쟁에 관한 자료 - 전공서적, 논문 및 전문잡지 등의 문헌자료 - 제작방법, 소성방법 등의 작품제작에 필요한 실질적 자료 - 설치와 디스플레이 등에 관한 기술적 자료 - 작가 및 작품 자료 - 전국 공방 및 관련업체 자료 - 전세계 도예관련 워크샵, 공모전 자료 - 국내외 교육기관 및 전공교수등의 교육적 자료 - 혼합재료사용을 위한 예시자료 - 테이블세팅, 플라워디자인 등 유관분야와의 협력을 위한 자료 등등의 자료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면밀한 분류가 필요하며 수집의 방법은 각 항목별로 노동집약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하면 자료의 분류는 머리로 할 수 있지만 수집은 몸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몸을 움직여 자료를 수집하고 나면 그 다음은 분석단계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다시 세부 분류가 가능하며 누락된 부분에 대한 보충 수집이 요구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료수집이 어느 한 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관심과 노력아래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이와같은 기약없는 노동의 시간을 줄이고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서로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 얼마전 잡지에 글을 쓸때도 강조하였지만 이러한 일들은 도예인 모두의 자발적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한 기관이나 개인이 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시행하고 있다면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자료들을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한 곳으로 몰아서 전체를 이루도록 협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사족 하나 몇달 전 claypark을 통해 전국적으로 ‘나도 기자’를 모집한 적이 있다. 전국 각지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좋은 자료와 담론들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하였으나 결과는 씁쓸했다. 정확히 한 사람만이 연락을 해왔을 따름이었다. 자료의 공개와 공유 수집 분석된 자료의 공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공개하여 공유할 수 있을까? 총합된 데이터를 활자화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경제적 부담도 크다. 그리고 자료가 모일 때 마다 업데이트하기도 어려우며 한 번 인쇄된 자료는 수정이 불가하다. 물론 연감형식으로 매해 수정보완할 수도 있지만 낭비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CD타이틀로 보관할 수도 있으나 그 또한 한계가 있다.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들을 아무리 압축해도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하나의 CD에 담기는 부족하며 CD 자체가 약간의 물리적 충격에 쉽게 손상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인터넷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악의적 해킹이라는 극단의 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베이스용 홈페이지는 웹호스팅 회사에 연결되어 있어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백업이 되기 때문에 가공할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인터넷망이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가 아니면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세가지 방법을 놓고 본다면 자료의 공개와 공유는 온라인을 우선으로 오프라인 상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앞으로 완벽한 저장체계가 출현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약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면서 글의 첫머리부터 특정 홈페이지를 거론해서 반감을 가지는 독자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필자는 데이터베이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예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에 관한 작은 의견을 개진했을 따름이다. 도예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정보의 흐름이 빠르고 새로운 자료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마당에서 데이터베이스는 문명의 이기중에 이기임에 틀림없다. 잘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는 전공자들의 지식제고는 물론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와 영역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며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시간성을 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유익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필자약력 1958년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5회(서울, 쿄토, 후쿠오카) 작품소장(서울신문사,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토 아트 스페이스)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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