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 전시 참관기
‘중국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 2024’
역동적인 중국의 첨단세라믹 산업의 현주소를 보다
장용석
(주)이영쎄라켐 과장
중국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 2024가 열린 상하이
2024년 3월 5일 오전 10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중국 상하이 탑승구에서 이번 중국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에 참관하시는 분들과 간단한 인사와 4박 5일간 세부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이날 오후 상하이 푸동 공항에 착륙한 후 첫날 일정은 상하이 지역 문화체험으로 꾸며졌다.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가인 난징루로 와서 인근에 있는 장원(張園), 블루보틀, 스타벅스 리저브로스터리 등을 방문하며 상하이를 흠뻑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오고 공기는 차가웠지만 상하이는 처음 와 보는 곳이어서 관심 있게 돌아보았다. 장원(張園)은 청나라의 전통 건축양식과 유럽스타일 건물들은 볼 수 있는 옛 거리이고, 전 세계에 6개의 매장밖에 없는 리얼 프리미엄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매장과 가상 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아쉽게도 비가 내리고 있어 유럽풍의 거리에서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전선규 회장님이 마련해주신 만찬 장소로 이동하여 참석자들과의 인적교류회 시간을 가졌다. 만찬 장소는 상하이에서 유명한 식당으로 이곳의 영업마케팅에 다시 한번 놀랐다. 예약된 홀에는 원탁 테이블 가운데에 모래로 장식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의 문구와 냅킨에도 초콜릿으로 협회 문구를, 벽걸이 모니터에도, 심지어 식후 디저트에도 협회 문구를 넣어 우리 일행들은 감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식사 중간에는 1인 경극도 보여주었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식당 마케팅.
한편 이날 오후 상하이 광대국제호텔 2층 회의실에서 ‘상하이 첨단세라믹 산업발전 포럼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중 세라믹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세라믹재료의 소결기술 발전 및 응용 동향분석(중국 청화대 谢志鹏 교수) 등 12건의 발표가 있었다.
상하이 첨단세라믹 산업발전 포럼 세미나 현장.
다음날인 3월 6일 코로나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황에 대한 잔상으로, 중국의 첨단세라믹 산업의 현재와 미래도 상하이 날씨처럼 어두우리라 생각하면서 전시장 현장에 도착했다. 중국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IACE)’가 열린 장소는 엑스포 국제전시장이었다. 하지만 이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매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IACE)’는 중국 최대 규모의 첨단세라믹 전시회로, 글로벌 업체 900개를 포함한 약 1,500개의 업체가 전시를 하였다. 한국에서는 YJC, 대한세라믹스,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국내 첨단세라믹전시회 홍보부스) 등이 전시 부스를 꾸몄다. 전시회가 열린 3일 동안 약 6만 명이 넘는 참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회 열풍을 취재하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서는 수많은 언론사가 나와 열띤 취재를 했다.
중국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IACE) 전시장 앞에서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방문단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시회를 취재하는 중국 매체.
전시회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A홀은 분말·합금, 자성재료/금속, B홀은 첨단세라믹 업체들이 전시장에서 각 업체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수출했거나 현재 수출한 업체들도 있었지만, 놀라웠던 건 한국에 수출하지 않는 업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이틀간 전시를 둘러보며 수많은 업체의 제품을 살펴보고 얘기를 나눈 결과,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로, 강력한 중국의 내수시장이었다. 전시회의 첨단세라믹 업체 중 자신만의 특별한 제품을 다루는 업체들도 있었다. 주로 범용성이 높은 Al₂O₃, ZrO₂과, 비산화물 계열의 Si₃N₄, SiC, AlN, BN 등 제품들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업체와 원료, 장비, 가공분야 등 첨단세라믹 관련 모든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었다.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IACE) 전시장 내부 모습.
제품 라인업이 겹치는 이 많은 업체가 생존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강력한 내수시장의 뒷받침이 없다면 불가할 것이다.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혹은 성장이 멈추었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중국이지만, 이 전시회에서 필자는 중국 첨단세라믹 시장의 역동성을 느꼈다.
둘째로, 이로 인해 발생한 한국 기업에서는 위기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업이 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양질(기능성 분야)의 중국 제품이 우리나라에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강력한 중국의 내수시장 덕분에 중국의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니즈를 강력하게 느끼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양질의 원료나 장비를 조달하고자 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이번 전시회가 대단히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국 첨단세라믹업체들이 현재 생산되는 범용성 제품에 향후 기능성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첨단세라믹을 생산한다면(아마도 빠른 기간 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기업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다양한 중국 제품이 전시된 국제첨단세라믹전시회(IACE).
전시회 둘째 날인 3월 7일 중국 청화대 谢志鹏 교수로 진행된 ‘한-중 첨단세라믹산업 상생협력 교류회’는 이 전시회의 백미였다. 한국 측 참가업체들의 생산분야에 맞는, 필요한 분야에서의 중국 측 참가업체를 사전에 수요조사를 하여 한국 측 참관업체들과 중국의 참관업체들이 서로의 제품 및 니즈를 소개하고, 서로 교류하여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한-중 첨단세라믹산업 상생협력 교류회 현장 모습.
중국에서는 원료, 소재, 중간재, 장비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했다. 각국의 업체들이 발표할 때, 주변에는 이에 관심 있는 다른 참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협회에서는 이와 같은 ‘한-중 첨단세라믹산업 상생협력교류회’를 매년 2회 개최할 예정이라 하니 관심 있는 국내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하여 새로운 수요시장 창출과 양국 기업 간 협업할 기회로 정착되길 기원한다.
이날 오후 저녁에는 전시회 주최 측의 초청으로 양국 간 전시회 출품업체, 기술세미나, 대학교, 유관기관 등이 참가하는 만찬회에 참석하여 업체들과의 인적정보교류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 측이 초청한 인적정보교류 시간 현장 모습.
3월 8일 오전에는 중국과학원 규산염연구소 본원(가정시 소재) 방문, 오후에는 SiC 전문 업체
华硕嘉泰파인세라믹有限公司를 방문했다. 규산염 연구소의 王士維 박사 안내로 규산염연구소의 홍보 전시실과 실험실을 견학하였고, 규산염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첨단세라믹 분야별 연구개발 현황과 기술동향 등에 대한 의견 교환과 연구소 구내식당에서 중식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과학원 규산염연구소 본원 방문 모습.
SiC 전문 업체 华硕嘉泰파인세라믹有限公司 방문 모습.
오후에 방문한 华硕嘉泰파인세라믹有限公司는 SiC 소재부품 생산업체로 60%를 수출(생고방 등)하고 있다. 방산용 부품(위성용 반사경 등), 원자력발전소용, 반도체부품용, 자동차용 소재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매년 10% 이상 매출 상승을 이루고 있으며 고용인력이 증가하고 있다.
华硕嘉泰파인세라믹有限公司 방문하여 기업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화요일부터 시작된 전시회 참관과 연구소, 업체 방문, 세미나 참가 등 4일간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평가 회의를 겸한 만찬에 참석하여 바이주를 건배로 우리 참가자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와이탄의 야경, 상하이 옛거리(예원)를 보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이번 유익한 행사를 준비해주신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담당자분들께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중국 첨단세라믹스 업체 및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며 좋은 관계 및 우정을 쌓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매일 있었던 국내 참관업체 관계자분들과의 저녁 교류 자리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 어려운 자리에서만 교류하던 분들과 편한 저녁 자리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업계 선배님들의 훌륭한 말씀과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행을 통해 견문을 쌓는다’라는 말이 있다. 국제 대형 전시회에 대한 경험이 일천 했지만, 이번 전시회 참관은 견문을 대폭 확장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동시에 첨단세라믹 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았다. 금번 전시회 참관한 분들 모두에게 직간접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지길 희망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4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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