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우리나라 땅속 '잠든 리튬' 찾아내
- 국내 리튬 유망 광상 12개 지역 탐사 결과 발표
- 울진 및 단양에서 리튬 자원 확보 가능성 확인
울진(좌), 단양(우)에서 발견한 리튬 함유 암석. (자료제공: 지질자원연)
‘하얀석유’로 불리는 리튬,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리튬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 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는 7월 10일, 11일에 걸쳐 연구원 미래지구연구동과 서울코리아나 호텔에서 ‘국내 리튬 유망 광상 탐사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4년 동안 지질자원연이 12개 국내 리튬 유망 광상을 조사·탐사한 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와 더불어 향후 정밀탐사 계획과 리튬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리튬은 염호, 페그마타이트, 화산퇴적물 또는 점토에서 생산되는데,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87%가 염호에 있으며, 암석(페그마타이트) 광상은 호주와 북미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염호형 리튬은 매장량이 풍부한 반면에 품위가 낮고, 암석형 리튬은 매장량이 적지만 품위가 높다. 점토형 리튬은 그 중간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리튬은 주로 암석(페그마타이트)형 광상이며 일부는 점토(화산퇴적물)형 광상으로 분포돼 있다. 지질자원연에서는 2020년부터 리튬 부존 가능성이 높은 국내 암석형 광상 12개 지역(△울진 왕피리, △단양 외중방리, 북상리, 회산리, 고평리, △ 가평 호명리, △춘천 박암리, △제천 송계리, △서산 대산리, △옥천 사양리, △무주 사산리, △봉화 서벽리)의 리튬 광상에 대한 탐사를 수행했다.
특히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부존 가능성이 높았던 대표적인 암석형 광상인 울진과 단양을 대상으로 야외지질조사, 지화학탐사, 지구물리탐사, 3차원 지질 모델링 등의 집중적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지각 평균 품위보다 크게 높게 나와 개발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양광상의 리튬 광체는 석회암층 내에 맥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함리튬 페그마타이트와 애플라이트(반화강암)로 구성된다. 리튬 광체의 폭은 5~30m 이며, 연장은 400m 내외이다. 단양 광체의 리튬 품위는 산화리튬(Li2O) 기준 0.01~0.5%이다.
중국의 경우 리튬 광산의 개발을 위한 최저 품위가 산화리튬(Li2O) 기준 0.2%이다. 다만, 국내 리튬광상에 대한 과거 연구와 탐사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리튬 광상에서의 리튬 자원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장량이 충분히 확보될 경우 지질자원연의 친환경 선광/제련/소재화 기술이 접목된다면 경제 광체로 충분히 평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질자원연은 경제성 있는 국내 리튬 광상의 탐사인자를 도출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수행된 자료로부터 도출된 △3차원 지질모델링 자료와 △AI 기반 리튬예측모델을 통한 자원탐사 기술 개발을 활용해 유망 광상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울진과 단양 지역의 리튬 광상에 대한 자원량 평가를 위해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평구 원장은 “이번 국내 리튬 자원의 탐사 결과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등 국외 핵심광물의 탐사개발과 발맞춰 국내 유망 광상의 정밀 탐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핵심광물 생산국 KOREA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Ceramic Korea (세라믹코리아)=이광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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