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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48_청자 원앙모양 연적
  • 관리자
  • 등록 2025-02-28 16: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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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48]


청자 원앙모양 연적 

靑瓷鴛鴦形硯滴


글_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문화유산 평론가


사진1) 「청자 원앙모양 연적」 고려시대. 길이: 9cm, 넓이: 3.8cm, 높이: 8cm 


원앙새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예로부터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길조로 부부간의 금슬이나 다산을 상징한다. 항상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생활하며 고사성어 원앙지계鴛鴦之契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신혼부부의 이불이나 베개를 ‘원앙금침’이라 하여 화목한 부부애와 자손의 번창을 기원했고 조선시대 민화의 병풍에도 행복을 기원하는 소재로 자주 사용되었다. 


고려시대 원앙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청자나 도기, 금속 유물에서 사용한 사례가 확인된다. 사진11)과 사진12)는 원앙이 향로의 뚜껑에 앉아있는 모양으로 원앙의 입을 통하여 향이 나오도록 장식되었으며 사진13)은 같은 용도인데 청동으로 제작된 원앙 장식의 향로이다. 사진14)는 청자 정병으로 몸통에 상감된 무늬가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에 헤엄치는 원앙을 묘사하였다. 


‘청자 원앙모양 연적’사진1)은 작고 아담한 크기의 연적으로 고려시대 제작된 상형청자의 사례로 희귀한 편이다. 당시 상형청자로는 사람, 동물, 식물 등을 대상으로 상서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불상, 나한상, 동자, 동녀, 신선, 원숭이, 귀룡, 오리, 원앙, 어룡, 해태, 기린, 용, 천도복숭아, 연꽃 봉오리 등이 제작되었으나 전래되는 수량은 매우 적다. 특히 청자 원앙모양의 연적은 금성문화재단 소장품을 비롯하여 단 몇 점에 불과하며 원앙모양이 향로뚜껑에 장식된 청자향로와 원앙의 무늬를 상감한 청자 정병의 무늬로도 확인된다. 사진11~14)


이 ‘청자 원앙모양 연적’은 정선된 태토에 맑고 투명한 청자유약을 사용하여 비색의 청자로 완성된 최상품으로 상류층을 위한 주문생산품으로 보인다. 사진7, 8) 원앙새 모양의 틀로 몸통을 성형한 후에 일정 시간 건조시키고 바닥부터 속을 파낸 후에 몸속의 공간을 만들고 바닥 판을 만들어 붙인다. 몸통과 꼬리, 벼슬의 깃털을 섬세하게 조각하고 눈동자는 철화안료로 칠했다. 사진2~4), 사진6)


바닥에는 유약을 닦아내고 내화토 받침을 사용하여 소성한 자국이 4군데 남아있으며 내화토 받침에 검은 모래질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5, 10) 


연적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붓글씨용 연적보다는 귀부인들의 화장용 도구인 분물연적으로 추정되는데, 얼굴에 바르는 분을 물에 섞을 때 화장용 물을 따르던 아담하고 귀여운 청자 원앙모양 연적으로 880년 전 고려 여인의 분 냄새가 아직도 맴도는 듯하다.



*본 기사는 월간도예에 연재되는 칼럼으로, 도자문화 이론을 대중적으로 소개하고자 본지에 후속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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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대환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재 보존학을 전공했으며 40여 년간 국내외 발굴현장과 유적지를 답사하며 문화재를 연구했다. 지난 15년간 대학교 박물관과 국공립박물관에 신라금동불상, 고려청동탑, 고려청자, 고려도기, 조선백자, 고려와전, 벼루, 출토복식 등 5천여 점의 유물을 무상 기증했다. 주요 저서로는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문화재1,2』가 있다. 상명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곡뮤지엄 관장, 문화재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5년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 전체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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