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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에도 논제를 갖자
  • 편집부
  • 등록 2003-09-22 20:02:52
  • 수정 2016-04-13 15: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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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예 활성화를 위한 제언 전시기획에도 논제를 갖자 글/조현주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사업부 부장 전시는 기획으로부터 시작된다. 기획은 여러측면의 가능성에 대하여 충분한 사전 검토와 방향설정을 합리적이고 창조적으로 구성해보는 과정이며 기획자 혹은 기획주체는 전시의 성격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가능성과 새로운 제안을 한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도예전시는 매우 다양화되며 양적으로 증가되어왔다. 전시는 작품의 내용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하나의 행위이며 여기에 따르는 많은 행동들을 포함하고 있다. 계획을 짜고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기획주체의 몫이다. 여기서 기획주최는 개인이 될 수도 있으며 단체가 될 수도 있다. 예전의 개인위주의 기획주최가 점차 전문화, 대형화되는 추세로 요즘은 기획대행업체도 생겨나 전시가 대형화되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시의 일반적 성향 먼저, 전시를 분류하자면 방법은 다양하지만 크게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전은 작가의 작품성향과 작품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이며, 단체전은 전시 참여주체부터 다수이며 전시기획 성격에 따라 대규모의 전시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다른 분류방법으로 보면 기획전과 대관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획전은 화랑이나 미술관 혹은 기획단체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작가군을 선정하여 전시함으로써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가 존재한다. 또한 큐레이터와 실무진들의 전문적인 견해가 많이 반영되며, 새로운 미술운동 제안이나 공익적인 성격의 전시를 제시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미술상황은 사회적 경제악화로 도예계 뿐만 아니라 미술계 전체적으로 기획위주 전문화랑보다는 대관 위주의 화랑들이 다수이다. 대관전은 화랑이나 미술관에서 일정기간의 전시공간을 작가에게 임대하여 전시를 진행하는 것이다. 전시에 필요한 모든 과정-도록제작, 홍보, 마케팅-을 작가 스스로 알아서 하며 전시기간 중 진행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현재 미술계에선 전반적으로 신인의 데뷔전이나 아마츄어 작가들의 전시가 거의 대관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관전의 장점은 전시주체의 계획과 목적에 따라 전시를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기획전을 신청하여 선정되는 과정이 1년 정도의 소모적인 기간이 필요한 반면 대관전은 전시주체의 의지대로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적인 부담과 검증되지 못한 전시가 대관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 미술대학의 졸업전시 및 동문전들은 이러한 대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때로는 기획자 혹은 기획단체가 기획의도에 따라 대규모의 전시공간을 대여하여 블록버스터(blockbuster)성격의 전시가 개최되기도 한다. 인사동에서 주로 보게 되는 전시들은 대관전이 주종을 이루며 몇몇 기획전문화랑의 우수한 기획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시를 통하여 일반인들은 예술에 대한 혜안(慧眼)을, 전시전문인들은 우수한 작품과 신인작가를 발굴하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기획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전시기획단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전시 기획은 먼저 주제의 설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무슨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이런 물음으로부터 전시는 출발한다. 또한 기획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수집과 정리작업이다. 전시에 적합한 작가를 선정하는데 자료와 정보가 작용하며 그 후 이러한 요소들이 정리가 되면 전시규모와 사업성을 결정하여 전시의도를 보다 명확히 하게 된다. 그 후 자료로서의 기획서를 작성하며, 내용으로 전시개요, 전시구성, 전시조직, 추진일정, 예산 등을 명시한다. 기획서가 현실에 적합하며 교육적인 성격, 실험적이며 참신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전시기관-화랑, 미술관-에 의해 채택되어 진행된다. 기획주체들은 진행과정 중에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예를 들자면 디스플레이 효과를 위한 소품 구입, 전시품목 라벨작업, 각종 설명서 원고작업 등등 그래서 실제 기획부문을 제외하면 전시를 진행하는 일은 기술적인 측면이 강하다. 전시기획자는 흔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비유되기도 하는데 이는 전시의 시작단계부터 종결될 때까지 전시의 요소마다 세심한 신경을 쓰며 그것을 또 조화롭게 운영하는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기존 전시기획의 문제점 기존의 전시들은 규모면에서 양적으로 팽창하였으나, 질적으로는 분명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신한 기획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전이나, 졸업전시, 동문전시 모두들 1, 2회 운영되다 보면 본래의 취지와 의미를 상실한 체 친목위주의 계모임같은 전시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자구책도 많이 보여 진다. 스스로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의 시간을 갖기도 하며 신랄한 비판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도예모임 중 ‘젊은 어깨들’이란 그룹이 있다. 이들은 각 대학을 졸업한 신진작가군의 모임이다. 아무런 연관 관계없이 모인 이들은 1년에 한번의 전시를 가지며 자신들의 작품역량을 보여준다. 전시를 준비하는 1년가량의 기간에 스스로 모임을 가져 스터디(study)와 병행하며 계속적으로 작품활동에 대한 자기물음을 지속한다. 그 결과로 생산된 작품들을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과 도예인들에게 보이며 단체활동을 계속한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단체를 지속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며 또 엄격한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단체운영을 하면서 처음 취지대로 지속하는 것은 무척 힘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단체들은 연례행사와 같은 전시운영을 반복하며, 작가들 또한 수동적인 태도로 마치 출석을 위해 작품을 출품하는 것 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작가의 무책임한 전시참여는 전시의 기획의도를 저하시키는 병폐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무목적성의 전시는 주체자들에게도 실망과 허탈함을 주며 보는 이에게도 지루한 느낌을 주어 결과적으로 도예발전에 저해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단체전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전시만을 위한 전시 즉, 작가로서의 명맥유지를 위한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전시가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열리고 있다. 이렇게 열려진 전시들은 현실적 대안이나 새로운 이슈를 제시하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잔치로 그치는 전시가 되곤 한다. 우리는 소모적이며 생산성 없는 전시에서 벗어나 보다 세상에 유익한 그리고 사회에 도예가로서 공헌할 수 있는 기획이 살아있는 전시를 생각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논제의 확실함은 꼭 보완되어야한다. 전시의 목적에 따라 사업적 성공 또는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적인 또는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제안을 위한 혹은 도예역사를 서술하기 위한 전시인지를 명확히 하여야 할 것이다. 그 예로써 도조전시의 경우 실험적인 성격을 가지며 도예의 순수예술화를 표방하므로 제시하고자하는 점을 보다 쉽게 이해시켜야한다. 왜 흙으로 이런 오브제를 제작하는지 이런 작품은 무엇을 위함인지를 제시하여야한다. 도조(陶調)는 우리 생활환경에 장식적인 기능을 한다. 홍보단계부터 보다 전문적으로 인테리어회사 혹은 건축회사에 작품의 가능성을 설득함으로써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이 공간에 놓여질 때의 효과제시 및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방법제시와 작품으로써 사회 속에서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생활자기의 경우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으나 상업적 성공을 위해선 기획 시 철저한 홍보방법이 계획돼야 한다. 가령 지속적인 여성전문지의 요리코너에 소개됨으로써 관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보다 풍요로운 생활 제안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제안이나 이슈를 가지기 위한 전시라면 보다 논제를 확실하게 하며 충분한 기획기간을 가져야한다. 때로는 화랑이나 미술관 측에서 비수기 혹은 계획의 차질로 인해 기간을 임시방편으로 대체하기 위한 기획전이 계획되기도 한다. 이 경우 가장 곤란한 것은 작가들이다. 준비기간의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주제와 비슷한 구작(舊作)을 내거나 신작(新作)을 제작할 경우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전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전시를 기획하는 주체는 반드시 오픈 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하며 그럼으로써 보다 기획의도에 적합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이는 곧 전시성공의 열쇠이다. 성공적인 전시의 예로써 근래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은 ‘호호호(好昊壺)전’과 ‘마니·미니·재미 가게전’이 있다. ‘호호호전’은 3인의 신진 기획자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전시준비 기간 중 철저한 준비로 완성도 있는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전시시작 전 사전준비기간을 가져 작가들과 충분한 의견교환을 가짐으로써 기획의도와 부합된 결과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전시논제 또한 우리사회의 이슈화되는 장례문화에 도예로써 제안을 함으로써 기존의 장례문화에 대하여 도예가 가지는 조형적 완성도와 기능의 충실함을 제시하였으며 일반인들에게 호감을 유발시켰다. 이렇듯 대중의 예술욕구를 읽어내 표현한 전시로 ‘마니·미니·재미 가게전’이 있다. 매년 4월경 오픈하며 순수하게 상업적 성공을 목적으로 하며 ‘팔리지 않는 작품은 더 이상 재미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작가들에 의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으며 참여 작가도 매년 증가되고 있다. 기획자인 동시에 참여 작가인 김종인은 현대인들의 기호를 정확히 반영하여 성공적인 기획을 이끌어냈다. 두 전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기획목적과 논제의 확실함은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면에 가끔 기획주체 측은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도예분야에서의 기여도까지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조차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전시목적에 따른 적합한 작품과 작가선정은 분명해야한다. 맺음말 기획의 주체는 보다 명확한 논제를 가짐으로써 사회적인 반응과 미술 안에서 도예의 역할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 예전의 그저 보이기 위한 전시에서 점차 생산성이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전시로 얻어지는 결과물로써 계속되는 작품에 대한 재투자를 함으로써 작가의 작품 활동 혹은 기획단체의 활동에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시에 수반되는 상업성은 더욱더 중요시 인식되고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전시기간 중 교육 프그램의 운영은 일반인들에게 도예에 대한 교육효과 뿐 아니라 관심유발을 함으로써 실수요자로 유도된다. 이제는 주먹구구식-작가자신이 기획, 홍보, 디스플레이 등 일인다역(一人多役)을 하는 지금의 시점-의 전시기획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전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논제를 명확히 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도자예술에 대한 인식제고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전시, 이렇게 만든다, 박우찬 지음, 도서출판 재원 2. 가나아트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Academy of Art College 대학원 수학 전, 토·아트 스페이스 큐레이터 The Makers Gallery 큐레이터 현,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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